전체기사

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치

李대통령 제35차 라디오연설

URL복사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지난 한 주 저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전해주는 벅찬 소식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아마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기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 젊은 선수들 대단합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세계적인 선수들과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겨루는 모습에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저는 두려움 없이 빙판을 달리는 우리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희망을 확인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과거 기성세대는 한국 1위 나아가 아시아의 1위를 넘보는 것도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았습니다.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도 막상 큰 무대에 나서면 그동안 애써 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당당하게 세계 1등을 목표로 내걸고 또한 그것을 멋지게 이뤄내고 있습니다. 전세계 언론은 우리의 놀라운 성과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며 놀라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여 국격을 높여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동계 스포츠에 있어서도 명실상부한 강국으로 거듭났다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가 어떻게 어느 날 갑자기 이뤄졌겠습니까? 저는 우리 젊은 선수들이 이뤄내고 있는 성과가 무수한 땀과 눈물의 결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치열한 노력과 눈물 어린 투혼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믿고 있습니다. 오늘을 위해 얼마나 넘어지고 깨지며, 스케이트날을 갈고 또 갈았겠습니까?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 모두에게 가슴 벅찬 기쁨을 안겨준 우리 선수단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그 동안 함께 애써 주신 가족과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이 시간 특히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에서 4전 5기의 위대한 도전을 펼친 이규혁 선수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비록 목표했던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지난 기간 그의 분투 노력이 있었기에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마지막까지 모범을 보여준 이규혁 선수와 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보내고자 합니다
지난 한 주 그렇게 동계 올림픽에서 가슴 벅찬 희망을 본 반면,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일부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그런 일을 한 아이들 대부분이 "원래부터 그랬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다", 이렇게 항변했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팠습니다.
육체적인 폭력과 성적인 모욕이 해를 거듭하면서 되물림되고 증폭되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이것이 잘못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찌 아이들만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제가 '이번 일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다'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대통령인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아이들의 문제를 보면서도 모른척했던 모든 어른들이 함께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을 둘러싼 문화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와 후배 사이에 정이 흐르고 스승과 제자 사이에 신뢰가 넘치는 학교,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모범이 되는 사회, 이렇게 기본부터 제대로 된 나라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선진일류국가가 아니겠습니까? 당장은 졸업식 문화를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교육은 인재를 키우는 백년지대계입니다. 미래 인재는 공부도 잘하지만, 몸과 마음도 건강한 세계 시민이어야 합니다. 책임윤리나 도덕적 소양 같은 인성교육 또한 교육의 목표이자 교육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참다운 미래 인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께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기업들은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도 책임을 집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열과 성을 다해 제자 한 명 한 명을 더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도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가정이야말로 교육의 시작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일상생활의 교육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일과 관련해 특별히 저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영상매체에 걱정이 많습니다.
방송이나 영화나 인터넷 같은 매체에 종사하는 분들께 청소년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자본도 자원도 경험도 없었던 우리가 짧은 기간에 여기까지 온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선진일류국가가 되는 길에도 교육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교육개혁은 올해 우리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입니다. 매월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열어서 학생과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챙기겠습니다. 우리 함께 우리의 미래와 인류를 책임질 멋진 인재를 키워내 봅시다. 졸업과 입학의 계절입니다. 졸업생과 입학생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인수…글로벌 공조 시장 본격 진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을 인수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 AI시대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중심 고성장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숭모제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5월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 세종과 소헌왕후)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628돌 기념 숭모제전(崇慕祭典)」을 거행한다. 「숭모제전」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자,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룩하며 빛나는 업적을 남긴 성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행사이다. 숭모제향(崇慕祭享)은 ▲ 헌관의 분향과 헌작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헌화와 분향 ▲ 축사 ▲ 세종대왕이 지은 궁중음악인 ‘여민락(與民樂)’ 연주와 세종대왕이 나라의 평안과 국운의 번창을 기원하고, 태조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직접 창작한 궁중무용인 ‘봉래의(鳳來儀)’ 공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행사 당일 정오와 오후 3시에는 전통적인 기예와 해학적인 재담이 함께 펼쳐지는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줄타기, 살판, 버나, 풍물)’ 공연이 열리며, 조선의 군주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대왕의 위대한 일생을 회고하는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특별전이 오는 7월 13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