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사회

SAT파문 ‘그들만의 거래’

URL복사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 문제지 유출사건이 잇달아 경찰에 적발되면서 강남 사교육계에 일대 파란이 일고 있다. 미국과의 시차를 이용해 태국에서 시험지를 빼돌려 미국에 보낸 강사가 검찰에 검거된 뒤, 또다시 시험지 유출 사례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경찰의 수사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는 사람만 안다던, ‘그들 사이의 비밀’로 부쳐졌던 시험지 문제 유출사건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강남 일대 학원가는 비상 상태에 걸렸고 그 실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SAT학원가, 방학기간 유학생이 타깃
SAT 시험지 유출사건으로 학원가는 발칵 뒤집어졌지만, 이제야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그만큼 공공연한 사실로 인식되고 있었고 전혀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시험지를 통째로 거래한다’거나 ‘유출 문제지를 공유하는 모임도 있다’더라 하는 온갖 소문도 나돌고 있다. 강남 학원가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강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SAT 뿐 아니라, 편입, 토익, 토플 등 문제유출이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며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문제가 된 SAT시험은 어떤 시험이길래 이런 파문을 몰고 온 것일까.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SAT시험은 연중 7~8회 치러지며, 해마다 전세계에서 300만명 정도 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 응시도 가능하다. 토익과 토플시험을 주관하는 ETS가 출제와 평가를 맡고 있는데, 이 시험이 갖는 공신력이 상당하다.
일단 미국에 있는 주립대 이상의 명문 대학들은 입학 사정과정에서 대부분 SAT 성적을 참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명문대에 진학하려는 한국 학생들은 1차관문격인 SAT를 거의 거친다고 보면 된다.
에세이 시험과 비판적 독해, 대수학 등 3가지 과목 총 2400점 만점에 2100점 이상을 받아야 유명 사립대나 명문대를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사건의 요인을 굳이 따지자면,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명문대에 입학하기엔 SAT 성적이 부족한 강남 부유층 자제들과, 큰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스타강사들의 합작품인 셈이다.
1년에 7~8번 치러지는 SAT 국내 응시생은 매회 1,000명 안팎으로 서울 강남과 분당, 일산 등지에서 SAT전문학원 100여곳이 성업 중이다. 이 가운데 기업 형태를 갖추는 곳만 40곳 정도. 국내 SAT학원 시장은 대부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유학생들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유학생들이 방학을 맞는 12~1월, 6~8월에 집중적으로 운영되고 이 기간에만 반짝 문을 열었다 사라지기도 한다.
한 달 수업료만 300~500만원
수업료는 학생수와 1회당 수업시간,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월 100~5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통 SAT전문 학원이 집중된 강남 일대의 경우, 300~500만원 선이 일반적이라고. 학원생 K군은 “미국에는 SAT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없어 유학생들이 방학이면 통상 귀국해 국내 학원에 들어간다”며 “수강료엔 일대일 컨설팅 비용이 포함되는데 1년에 3,000만원 하는 VIP 컨설팅도 있다”고 귀띔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학원에서 ‘스타강사’는 부르는 게 값이다. 소수의 유능한 강사들이 학원수업 외에 개인지도를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개인지도 비용은 학부모와 강사가 합의하는 선에서 결정되는데 유능한 스타강사의 경우, 한 달 개인지도 비용만 200~3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스타강사가 되기만 하면 ‘돈방석’에 앉는 것이나 다름없다. SAT학원에서 스타강사로 이름을 높이는 데는 기출문제를 얼마만큼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족집게 스타강사’라는 입소문만 나면 한 달에 수천만원을 벌 수 있다 보니 기출문제를 확보하려고 무리한 방법을 썼던 것이다.
강사들 대부분이 시간당 수당을 받게 되는 것을 감안하면 쉽게 돈 벌 수 있는 길을 뿌리치기 힘들다. 그리고 강사의 실력은 기출문제의 소유여부와 양으로 판단된다. 큰 돈을 쉽게 벌기 위해서 문제유출의 유혹을 떨칠 수 없다는 얘기다.
스타강사의 조건
수학과 물리학의 스타강사인 장씨는 족집게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2주간 수업료가 300만원인데도 그의 수업을 들으려는 학원생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SAT 영작에 독보적이라고 소문난 S강사의 경우 한 시간 수업료가 30만원. 한 달에 무려 2,000만원이 든다고. 이번에 태국에서 SAT 문제지를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김 모씨의 경우도 1회에 280~300만원씩 한 달에 10차례 이상 월 3,000만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학생들이 몰린 데는 불법적으로 빼돌린 시험문제가 결정적이었다. 문제지 자체를 유출하지 않더라도 알바생을 고용해 문제를 외워오게 하는 것은 SAT 학원계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학원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하지만 그만큼 수요가 많으니 공급이 있는 법. 학부모와 학생들의 과욕이 스타강사들의 빗나간 행위를 부채질했다. 유학생 중 일부 학부모들은 거액의 금품을 통해 시험지 유출을 요구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실력이 안되는 자녀를 조기 유학을 보내거나, 이미 보낸 부모들은 어느 정도 재력이 있다 보니 수천만원 정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어떤 학부모는 학원 등록시 대놓고 학원 선생님들이 기출문제를 많이 갖고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한다.
시험지 유출은 허술한 시험관리도 문제가 있다. SAT는 외국어고와 국제학교 등 전국 22곳에서 실시되는데 시험관리나 감독은 시험주관사인 ETS가 아니라 고사장으로 쓰이는 학교가 담당한다. 그러다 보니 관리가 느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