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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들처럼’ 아닌, ‘나답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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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한국사회의 변동과 충돌의 주체로 ‘2030세대’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열정과 참여, 인터넷을 무기로 사회 변화의 신주류로 지목됨과 동시에 ‘5060세대’와 대척점을 이루며 세대갈등이라는 난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시사뉴스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2030세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듣는 방담을 마련했다. 참여자는 김시산(34 국회의원 비서관), 김소연(31 여 방송작가), 문자영(29 여 출판기획), 김보현(25 기자). ‘386세대’의 마지막 열차를 탄 김시산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포스트 386세대’에 속했다. 그리고 만 25세에서 34세까지의 1970년생들을 지칭하는 ‘P세대’에도 전부 포함됐다.

개인의 의식과 삶의 양식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본질과 동력을 읽어보자는 의도였지만, 사실 이들이 세대의 표본일 수는 없다. 어떤 부분에서는 세대의 특질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지배하는 가치관의 ‘공기’만은 뚜렷이 보였다. 안정과 가정을 중시하는 20대 초중반의 보수화 경향이나 비판과 애정이 교차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시각, ‘386세대’를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포스트386세대’의 인식, 사회 참여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워하는 등 전형적인 세대적 특질이 드러나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4명의 참여자를 한 날 한 시 한 자리에 모을 수 없어 부득이하게 온라인 방담을 선택 했다. 이 또한 인터넷에 친숙한 세대적 특질을 보여주는 ‘형식’이었지만,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주고받기에는 역시 온라인 대담은 한계가 많았음을 말해둔다.


“일은 좋은데 직장은 불만족”
정춘옥 기자 : 최근 관심사는 뭡니까?
김보현 : 지금 하고 있는 일이요. 아직 경력이 짧아서 많이 힘드네요.
문자영 :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는 생활의 모든 것이 직장에 패턴이 맞춰진 듯해서 안타까워요.
김소연 : 저는 앞으로 10년 후의 제 모습을 종종 떠올려 보곤 합니다. 2,30대면 모두들 열심히 일하는 나이일 테니까. 일에 대한 관심사가 가장 많다고 할 수 있죠.
김보현 : 저는 10년 후라면 일보다도 부인과 사랑하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는 걸 생각하는데.
김시산 : 일과 가정이라는 이분법적 도식 하에서라면 아마도 일에 표를 던질 겁니다.
김소연 : 일과 사랑은 이분법적으로 나눠지지 않던데요. 사랑이 안 풀리면 일도 안 풀리고….
문자영 : 일은 만족하는데 직장은 불만족스러워요.
김소연 : 작가료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김보현 : 돈
김소연 : 불만족의 원천이지요.
문자영 :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모여 있기 때문에 힘든 것 같아요. 위계질서에 적응이 안돼요. 그리고 회의. 회의가 없으면 조금 더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소연 : 저는 비정규직의 불안함이 커요. 9급 공무원에 스카이대생들이 몰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결혼은 섹스를 포함하지만, 섹스가 결혼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김보현 : 결혼하고 싶어요.
김소연 : 결혼이라… 전 아직 결혼이 내일 같지가 않아요. 왜 그런걸까요. 그런데 모두 미혼인가요?
정춘옥 기자 : 네 모두 미혼이에요.
김시산 : 결혼이란 어른이 돼서 하는 것이 아니고 결혼해야 어른이 되는 거죠. 결혼하기 전까진 마음이 항상 어린 것처럼 느껴지죠.
김소연 : 결혼해도 어린 사람들 많던데.
김시산 : 국어사전 펴들고 어른의 어원을 열심히 들여다보면 뜻을 알게 될 것입니다.
문자영 : 결혼하긴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걸 꼭 해야 하나 생각합니다.
김소연 :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좋더라.
김보현 : 그래도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김시산 : 어른의 어원은 ‘얼우다’에서 시작됩니다. ‘얼우다’를 한 사람, 즉 ‘얼운이’에서 ‘어른’이 도출되지요. ‘얼우다’는 섹스를 말합니다. 즉 어른은 섹스를 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죠. 성리학적 국가에서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만 공식적으로 섹스가 허용됐죠. 그래서 공식적 섹스인 결혼을 해야만 어른이라고 부를 수가 있는 겁니다.
김소연 : 공지영이 그랬나? 결혼은 만인 앞에서 공식적으로 ‘우리 섹스 합니다’를 선언하는 거라고. 근데 요즘 뭐 공식적이지 않아도 손잡고 안고 가면 다 아는 것 아닌가요?
문자영 : 섹스는 유희 대상일 수 있지만 결혼은 유희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김시산 : 결혼은 섹스를 포함하지만, 섹스가 결혼을 포함하지는 않죠.


“돈은 폼 나게 쓰려고 노력 한다”
정춘옥 기자 : 용돈들 얼마나 쓰세요.
김소연 : 카드용지서 날아오는 게 무섭죠
김보현 : 저는 아직 직장생활이 얼마 되지 않아서 월급 거의 다 쓰는 것 같습니다.
김소연 : 저는 직장생활이 오래됐는데도 월급 거의 다 씁니다.
김보현 : 그래도 주택청약은 10만원씩.
김소연 : 겨우 곗돈 조금 붓는 게 전부죠.
문자영 : 저축… 알랑 하게 하는 것 같아요. 교통비 오르면서는 돈을 벌러 다니는 게 아니라 쓰러 다니는 듯한.
김시산 : 돈 쓰는 기준이라면 사람 사귀는 일에 인색하지 않게 쓰는 정도죠.
김소연 : 소비를 거의 안하는데도 나도 모르게 소비를 하고 있어요.
김보현 : 저는 거의 술값에 씁니다.
김시산 : 싸게 사려고 하기 보다는 바가지 쓰지 않고 제 가격 주었다고 생각하면 만족이죠.
문자영 : 아무래도 폼 나게 쓰려고 노력하지요.
김소연 : 품위유지비가 가장 많이 나가는 듯싶네요.
문자영 : 예를 들면 거금이 들더라도 뭔가 흐뭇하게 내 손에 들어 오는게 좋아요.
김시산 : 주로 밥 사주는 일에 많이 쓰고 주말에 여행 경비로 많이 쓰죠.
김보현 : 저는 토요일에는 술 마시고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자는데
김시산 : 물론 바쁠 땐 못가지만 최대한 주말에 나가려고 합니다. 그걸 위해 일을 하니까요.


“386세대는 FM을 너무 사랑해”
정춘옥 기자 : 부모님과 세대 차이를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눠보죠.
김소연 : 너무 고리타분한 화제네
김보현 : 저는 거의 없습니다.
문자영 :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관에 대해 차이를 많이 느끼죠.
김시산 : 다들 비슷할걸요? 남들처럼 살아가라는 부모님. 그렇지 않게 살려는 본인들.
김보현 : 저는 차라리 지금의 10대들과 차이를 느낍니다.
김소연 : 30대와 20대의 차이라 하면 치열함? 열정은 많은데 치열하지 못하다는… 저와 함께 일하는 막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곤 하죠.
문자영 : 나와 연령이 다른 사람과 세대차이를 느끼기 보다는 나 아닌 다른 사람과 가치관의 차이를 느끼는 것 같아요.
김소연 : 세대차이를 느껴도 뭐 그분들 사시던게 그런데. 그냥 안쓰러울 뿐이죠.
문자영 : 물론 그렇지만 10·4 시청 앞 노인 애국집회를 보면서 심히 걱정 되었어요.
김시산 : 그 노인들 의견도 존중해야죠.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이죠.
문자영 : 그 동안 충분히 존중했던 것 같아요. 필요이상으로.
김시산 : 세대차이는 어느 사회든 당연히 존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없으면 사회가 정체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정춘옥 기자 : 386세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소연 : 386세대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하긴 하죠.
김보현 : 안정적인거 아닐까요.
김소연 : 그들은 너무 FM을 사랑해.
김시산 : 그 FM이 사회를 만들어가는 힘이죠. 한편으로는 ‘공동체’라는 가치관에 지배를 받고 개인적 정의보다는 사회적 정의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가치관으로 주입받은 그런 단적인 면들도 있죠.


“개인의 힘을 믿는다. 그런데 열정이 없다”
문자영 : 나의 참여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들 생각하세요?
김소연 :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김시산 : 아마도 참여가 없으면 사회가 변화가 없겠죠? 변화가 있더라도 적어도 굉장히 느리겠죠.
김보현 : 동감입니다.
김시산 : 비록 거대한 대중사회에서 하나의 개체가 가지는 힘은 보잘것없기 짝이 없겠지만 그러나 그것들을 합치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고. 적어도 그런 작은 힘이라도 있어야 변화가 시작되겠지요.
김소연 : 그런데 전 노무현을 지지하면서도 대선 때 투표도 안했어요. 실상은 이런 것이겠죠. 참여가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아주 당연한 것에 참여하지 못하는 거. 선거 관련 방송을 제작했었는데 정작 그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은 절반 넘게 투표를 안했어요. 방송에서는 참여해야 한다고 떠들었으면서. 사회에 대한 열정적 관여는 결여돼 있는 것 같아요.
김시산 : 그래서 저희도 미국처럼 ‘사전투표’를 일부분 도입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자영 : 저도 투표를 못했어요. 주민등록이 옮겨지지 않은 관계로. 미리 서둘렀다면 하는 생각은 했지만. 역시 적극적 참여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노무현을 싫어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죠”
김소연 : 사람은 개개인으로 보면 참 다 좋아요. 취재 때 만난 이회창은 청렴결백한 인상이었어요. 노무현이 스타의식보다 한편으로 더 참신해 보였죠.
김시산 : 저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김소연 : 하지만 대선 때는 노무현 편이였죠. 그런데 노무현은 말을 많이 하면 허점이 많다는 게 단점이에요. 노무현의 아킬레스가 아닐까.
문자영 : 허점이라기보다 노무현은 말을 너무 정직하게 하는 것 같아요.
김보현 :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해요. 노무현은 사실 언어적인 실수는 많이 했지만 이해합니다.
김시산 : 정직… 그렇죠. 너무 정직한 거죠. 그래서 리더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김소연 :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가는데 그걸 말로 하다보니 행동이 중구난방 되는 거죠.
문자영 : 그래서 노무현을 싫어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죠.
김보현 : 노무현에게 정말 자기가 원하는 정치를 펼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요.
김시산 : 노무현이 정치하기를 원하나요? 정치는 국민들이 하는 겁니다.
문자영 : 노무현이 정치하는 것과 국민들이 정치하는 것의 차이가 뭔가요?
김시산 : 그 차이는요. 노무현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그 나머지 반쪽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거죠. 반쪽 대통령이 아니잖아요?
김보현 : 어디에서 노무현이 반대쪽을 인정하지 않았죠?
문자영 : 그러니까 노무현을 찍지 않은 국민들은 노무현을 대통령이라고 인정할까요?
김시산 : 그렇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좋아하는 그 대화와 토론이라는 것이 필요한거죠.
김소연 : 대화와 토론으로 망가진 노무현인데요?
김시산 : 그런데 노무현은 지금 당위적 정의에 사로잡혀 있어요.
김보현 : 그럼 지금의 여야가 대화로 된다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말하면 노사모로 생각하겠지만. 그리고 지금 정치의 현 상황은 여야 모두의 잘못이기는 하지만요.
김시산 : 민주주의가 표방하는 절차적 정의를 무시하고 직관적 정의로서 자신의 직관을 정의로 간주하는게 문제죠.


“정치, 생각만 해도 짜증나”
김소연 : 절차적 정의라는 것도 회의적이에요. 최근 헌재의 결정만 봐도 기가 막히죠.
문자영 : 헌재에서 관습헌법이라는 이유를 들어 위헌 결정을 내렸는데 사실 그게 그런 강제성이 있는 것인지 납득이 안가요.
김시산 : 우리나라 법원이 지금까지 관습헌법을 간접적으로 부정해온 것이 사실인데 이제 와서 문득 관습헌법의 실체를 인정하게 된 것이니 그런 오해의 소지는 있으나, 어느 나라든 관습헌법의 존재는 인정하고 있고. 30여개 국가는 헌법에 수도를 명시하고 있으며 80여개 국가는 관습헌법의 차원에서라도 수도를 헌법적 사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문자영 : 납득이라기보다는 그 생각에 동의할 수가 없죠.
김소연 : 어쨌거나 수도이전은 물 건너 간 것이겠죠.
김시산 : 헌재는 수도이전이 안된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헌법개정의 절차를 밟아서 해야 한다고 한 것뿐이죠. 하지만 한나라당의 반대가 존재하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죠.
김보현 : 여야가 합의를 하는 게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문자영 : 저도 그래요. 우리나라에서 바뀌어야 할 집단으로 누누나 정치권을 제일 먼저 꼽겠죠.
김보현 : 저는 언론.
김소연 : 정치 현실은 생각만으로도 머리 아파요.
김시산 : 저는 가장 시급하게 바뀌어야 하는 집단으로 국민들을 듭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거울이니까요.
문자영 : 국회의원들은 너무 유아적이에요. 갑자기 유시민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와 토론 중 국민에게 당부를 했었죠. 누구를 뽑아도 좋다. 제발 말이 통하는 사람을 뽑아 달라.
김시산 : 그것은 유시민의 오만입니다. 국민들을 병신으로 매도하는 거지요. 왜 이렇게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뽑으셨습니까. 제발 좀 그러지 마세요. 이런 말이니까요.
김소연 : 난 진짜 그들과 말 한번이라도 해봤으면 해.
김보현 : 매도는 유시민 한 사람만 가지고 하기는 좀 그렇구요.
문자영 : 매도했다고 보지 않아요. 아주 적나라하게 현실을 이야기했지요.


“가족은 역시 소중하다”
정춘옥 기자 : 가족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은 옳은 걸까요?
김시산 : 개인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의 충돌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문제군요. 카뮈가 그랬던가요? 나는 정의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 정의가 내 어머니에게 총부리를 대면 싸울거라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가치관을 연구한 적이 있는데요. 일본은 죄지은 아버지가 집에 오면 신고한답니다. 일단 사회적 정의를 우선하는 거죠. 그리고는 그 충돌로 인해 활복자살을 하는 거죠.
김소연 : 너무 비극적이야.
김시산 : 중국은 죄지은 아버지가 오면 도망친답니다. 가족의 정의를 우선한다는 거죠. 그러면 한국은? 일단 도망간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업고 뜀으로 인해 ‘충’도 어느 정도 챙긴답니다. 관군의 화살이 날아와 화살을 맞은 사람은 아버지가 될테니. 맞으면 할 수 없고. 살면 다행이고. 전 중국을 택할 것입니다.
김소연 : 난 도망가고 아버지보고 나를 업으라고 해야지 부모님이 먼저 죽는 걸 볼 수는 없으니까.
문자영 : 개인적 정의가 맞다고 여길 거라는 게 솔직한 생각이네요.
김보현 : 나도 가족을 택하겠어요.
정춘옥 기자 : 그러면 개인적 정의를 위해 사회적 정의를 배반해야 하는 보다 적극적인 상황이라면. 이를테면 ‘태극기를 휘날리며’처럼 남을 죽여서까지 가족을 살려야 한다면?
문자영 어려워라.
김시산 : 한없이 고민스러워서 어느 쪽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아마도 0.1%는 가족에게 더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범죄자인 가족을 위해 멀쩡한 남을 희생시키지는 않을 거예요.
문자영 : 내가 내 신념을 지키며 사는 건 쉽지만 신념을 지키는 과정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 가족이 걸림돌이 된다면 그건 어려운 문제가 되네요. 결국 패밀리 논리를 내세울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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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