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7.3℃
  • 구름많음강릉 14.3℃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10.5℃
  • 구름조금대구 11.0℃
  • 구름조금울산 14.8℃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5.6℃
  • 맑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6.9℃
  • 맑음강화 8.3℃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사회

방송사 사상 처음 문닫는 일 생기나

URL복사

민영방송이 방송위원회의 방송 재허가 추천 심사에서 전례없는 무더기 탈락사태가 빚어져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방송사업권을 박탈당하는 사업자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26일 허가유효기간이 만료(12월31)되는 42개 지상파방송사업자에 대한 재허가추천 중간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MBC와 SBS는 ‘추천 보류’를, 경인방송(iTV)는 ‘조건부 재허가 추천’을, 강원방송(GTB)은 사실상 허가취소를 의미하는 ‘추천 거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원민방은 이제 마지막 구제절차인 청문회를 거치게 돼, 사실상 방송사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2000년 통합방송위가 출범한 이후 재허가 ‘보류’나 ‘거부’한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재허가 추천권을 통한 방송사 길들이기’ 라는 지적도 나온다.


MBC-SBS 상호 비방 보도, 제 살 깎아

방송위는 이번 결정이 MBC는 ‘부동산 보유 및 운영 관련 사항’, SBS는 ‘방송수익의 환원 관련’, GTB는 ‘대주주의 1인 소유제한 규정 위반’ 등에서 감점을 받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재허가 추천 결과를 앞두고 MBC와 SBS는 상호 비판 보도로 물의를 빚었는데, 심사위원회가 제기한 문제점들이 양사가 최근 상대 방송국의 문제에 대해 상호 비방한 내용과 일치한다.

MBC는 국정감사에서 일산 제작센터 인근 부지를 팔면서 80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투기의혹을 받았다. SBS는 윤세영 회장이 방송사 설립 당시 약속한 세전수익 15%의 사회환원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보류’ 대상이 됐다. 여기에 최근 ‘물은 생명이다’란 환경 캠페인 이후 태영의 하수종말처리장 사업확대 의혹이 불거졌다.

성유보 재허가추천 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양사의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재허가 거부 결정을 받은 GTB는 지배주주인 대양의 정세환 회장이 차명 등의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송법에 규정된 3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결정타였다. 또 3년간 주식이동 금지조항을 위반한 점과, 허가시 10억원의 방송발전기금 출연과 문화재단 설립 등을 하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것도 감점요인이 됐다.

재허가 추천은 방송위가 지상파와 케이블 등 방송사업자의 전파 사용 허가를 정통부에 추천하는 절차로, 방송법상 3년마다 한 번씩 심사된다. 방송위는 이번 결과를 위해 올해 5월부터 심사를 진행했다.


전례없는 결정에 방송사 ‘충격’

이번 심사발표와 관련, 방송가는 적잖은 충격에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방송위가 올초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다는 반응이다. 또 SBS, 경인방송(ITV), 강원민방(GTB) 등의 노동조합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요구하고 나선데다, 이번 MBC와 SBS 비방 보도 등으로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MBC와 SBS는 국정감사와 언론보도 등으로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재허가는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 다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MBC는 강력한 유감 표명을 밝히고 향후 심사과정에서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MBC는 “부동산 보유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거나 요구한 사실이 없고 투명하게 추진해 왔다”며 “유독 MBC,에만 부동산 보유 및 운영에 대한 확인절차를 거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SBS는 재허가 보류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세전 수익금 15%의 사회 환원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받아온 SBS는 대표이사인 윤석민 씨가 비상임 경영위원직을 사퇴하고 지난 12월 매년 당기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GTB는 지적된 사항에 대해 사전에 시인했던 부분이긴 했지만, ‘추천거부’ 결정엔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11월 중순 열릴 예정인 청문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문제의 핵심이 됐던 정세환 회장이 방송위 결정 전날인 25일 대표이사직을 사퇴했다.


강원민방, 사업권 박탈 위기

이에 따라, 방송위는 두 MBC와 SBS 재허가 추천 보류의 원인이 된 사항들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 해당 방송사의 의견청취를 실시한다. 이후 심사과정을 거친 뒤 재허가 추천 여부를 다시 의결해야 한다. 방송가에서는 다소 논란은 있겠지만 SBS와 MBC가 재허가 추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허가 추천이 거부된 GTB는 추천 절차를 다시 밟으려면 청문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청문은 재허가 추천을 거부할 때 반드시 거치는 마지막 절차로, 2001년 방송위의 본격적인 심사제도 도입 후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면허기간이 만료되는 시점(12월31일)이후 방송을 중단해야 하는 국내 방송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1980년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의 언론통폐합 이후 처음 맞는 방송사업 불허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법 재허가 규정만 있고 이후에 대한 규정을 전혀 마련해 놓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송위는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허가 유효기간을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또한 관련법 규정이 없어 적법성 여부가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일의 경우 방송이 중단되면 해당 지역주민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어찌됐든 법적 미비점이 조속히 보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허가 최종결과가 11월말로 미뤄짐에 따라 방송과 권력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