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국제

뇌사 판정 새 권고 지침, 미국서 다시 논의 진행

URL복사

‘단일법 위원회’, 뇌사 판정 기준 다시 논의해
뇌사 판정 새 권고 확정까지 2년여 걸릴 전망
美50개 주마다 뇌사 판정 방법과 기준 제각각
뇌사 판정 줄어 장기 기증 어려움 발생할 수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유족들이 뇌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미국에서 의사와 법률가들이 뇌사판정 권고 지침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뇌사 판정 인정 권고가 변경되면 장기 기증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의사들이 사망을 판정하는 기준은 심장과 허파의 작동이 멈추는 데 따른 사망 판정과 뇌사에 따른 판정 두 가지다. 뇌사 판정은 심장과 폐는 움직이더라도 뇌의 기능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멈춘 경우를 가리킨다.

 

지난 9, 10일 법률가, 신경과 의사, 철학자 등으로 구성된 단일법 위원회(Uniform Law Commission)의 한 분과 초안위원회가 열려 뇌사 판정 기준을 다시 논의했다.

 

단일법 위원회는 미국의 각 주에서 아동 구금부터 부동산 개발 등 온갖 문제에 관련한 법률을 제정할 때 동일한 법을 채택하도록 권고하는 비당파적 기구다. 설립된 지 100년이 넘었다.

 

각 주는 이 위원회의 권고를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며 주 의회가 법을 제정할 때 참고하도록 돼 있다.

 

이번 뇌사 판정 논의가 새로운 권고로 확정되기까지는 앞으로 2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지난 4월 초안위원회 위원장 새뮤얼 두마가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는데 1년 이상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최근 몇 년 새 뇌사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커져 왔다. 사망 판정이 단순히 의학적으로만 내려질 수 없다는 점이 일부 이유가 됐다. 사람들은 사망에 대해 각자 나름의 확고한 입장을 지닌다. 사망 판정은 장례, 상속, 장기 기증 등 법률적 영향도 크다.

 

미국의 50개주 모두에서 뇌사 판정을 인정한다. 다만 각 주에서 뇌사 판정을 내리는 방법과 검사 기준은 제각각이다.

 

최근 유족들이 뇌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많아지고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또 일부 의사들과 법률가들이 뇌사 판정 기준이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시상하부 등 뇌의 모든 기능이 멈췄는지를 검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의사의 뇌사 판정 신뢰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2020년 미첼 햄린 법과대 타데우스 메이슨 폽 교수가 내과학회보에 단일사망판정법 개정을 통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이 단일법위원회에 이 문제를 건의했고 지난해 13명으로 구성된 초안위원회가 구성됐다.

 

초안위원회 위원인 제임스 봅 주니어는 새 권고에서 뇌사 판정을 전면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률 회사를 운영하는 봅은 전국생명권위원회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임신 중절에 반대해온 그는 뇌사 판정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임신 직후부터 태아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을 권리가 인정된다며 뇌가 손상돼 의식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에도 법적 보호를 받을 권리가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초안위원회는 지난 4월 회의에서 봅의 제안을 기각했다.

 

봅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뇌사 판정 부정으로 장기 기증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 뇌사 판정은 모든 사망의 2%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뇌사 판정자의 장기 기증이 전체 기증의 절반을 넘는다. 폽 교수는 “뇌사 판정이 없어지면 장기 이식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오래도록 뇌를 인간의 핵심 중추로 간주해왔다. 뇌가 기능을 멈추면 신체도 기능을 멈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이 생각이 잘못됐음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돼 왔다. 뇌사 상태인 사람이 몇 년 동안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면서 사춘기를 겪고 임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과학 발전으로 생과 사의 경계가 한층 애매해졌다. 예일대 신경과학교실 연구자들이 올해 초 사망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돼지의 심장과 폐, 뇌를 되살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초안위원회가 새로운 사망 권고 기준에 합의하고 단일법위원회가 승인하면 각 주 의회가 법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종교적 이유 등으로 뇌사 판정에서 예외를 인정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뉴저지주는 종교적 이유로 뇌사 판정의 예외를 인정하는 유일한 주로 뇌사한 사람에 대한 인공호흡 비용을 의료보험 수가에 포함하고 있다.

 

사망 판정 권고 기준이 달라지면 다른 주에서도 종교적 이유에 따른 뇌사 판정 예외를 인정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레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꽃은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그림 속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짧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며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해보자. 단풍이 땅으로 내려온 듯 충남 부여군은 가을을 맞아 백마강 일원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다. 코스모스 단지는 부여읍 구드래와 규암면 신리 인근 백마강변 일대 약 16㏊ 규모로 조성됐다. 백마강의 물결과 어우러져 부여의 풍요로운 가을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코스모스길 옆 300m 구간에는 황포돛배 20척이 설치돼 화사한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황포돛배는 백제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작됐다. 야간 시간대에도 방문객이 코스모스 단지를 즐길 수 있도록 황포돛배에 야간조명을 더했다. 황포돛배는 10월 말까지 운영 후 철거될 예정이다. 김해시 대동생태체육공원 8만2700㎡ 부지에도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공원 일대는 만개한 코스모스로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은 방문객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도 조성되어 있는 등 도심 근교 강변공원이다. 대동생태체육공원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