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6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여가의 중심에 ‘보드게임’이 서다

URL복사
이제 곧 설이다. 급변하는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고향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그토록 내닫고 싶어했던 고향에서의 시간은 그저 2박3일, 3박4일 동안의 짧지만 긴 권태기일 뿐이다. 늘 뒷북치는 TV영화, 언제나 '재미삼아' 시작해서 결국은 친지간의 처절한 사투로 변질되는 고스톱, 가사와 음주로 양분된 성차별 등 인습화된 설날의 모습은 할머니의 주름살만큼이나 깊다. 그렇다면 변화의 중심에 가족문화의 올바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보드게임을 둔다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보드게임은 바둑이나 장기 같은 보드(판), 카드, 타일 등의 물리적 도구를 이용하여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하는 게임을 말한다. 면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특성상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수많은 상호작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보드게임을 즐기려면 우선적으로 자신과 주변 상황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다.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바둑과 체스기 증명하듯 보드게임은 근원적인 형태로서의 지적 욕망과 맞닿아 있으며 가장 주도적인 놀이의 모습이다. 보드게임은 그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향유하는데 더없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난생 처음 가족과 게임을 한다면
연령대, 취향이나 관심사 등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가족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간단한 규칙, 직관적인 즐거움, 짧은 게임 시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대형 마트나 토이저러스 같은 장난감 전문 매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미국산(마텔, 해즈브로) 게임들이면 대체로 무난하며 박스 뒷면에 어린 아이를 포함한 가족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면 보다 확실해진다. ‘텀블링 몽키’, ‘인생게임’, ‘젠가’, ‘할리갈리’ 등이 대표적인 게임으로 손꼽힌다.
명절날 많은 친지들이 모였다면
가족 게임에 필요한 요소 외에 인원수를 고려해서 선정한다. 6인 이상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면 두 팀으로 나눠 고스톱을 치게 되는 불상사를 막기에 충분하다.
최대 10명까지 즐길 수 있는 ‘달무티’는 게임의 결과에 따라 참가자들 사이의 계급이 정해져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계급에 따른 아첨과 거드름 등 게임 외적인 요소가 풍부하여 화합이 필요한 자리에 적격이다.
최대 7명까지 즐길 수 있는 ‘보난자’ 또한 게임 외적인 재미가 쏠쏠하다. 재래시장과 같은 떠들썩한 흥정과 교환이 위주가 되며 맘에 드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퍼 줄 수 있어 오랜만에 만나는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를 일소시켜 준다. 세계적인 카드 게임 ‘우노’ 또한 간단한 규칙과 빠른 전개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환영 받을만하다.
친구, 동료들을 모은다면
가족, 친지를 넘어 이제 연령대, 취향이나 관심사 등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친구나 동료들과의 모임이라면 선택의 폭은 훨씬 늘어난다. 하지만 주최자의 경험 부족과 모임에 참여한 주변인들의 이해 부족이 겹쳐 첫 모임을 망치게 되면 보드게임과는 영영 담을 쌓을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술자리처럼 산만한 자리에서는 앞서 소개된 게임처럼 단순한 내용물, 빠른 진행, 간단한 규칙의 게임이 요구된다. 앞서 소개한 텀블링 몽키나 젠가와 같은 복불복 게임 외에도 모두가 바보 되는 유쾌한 게임 ‘코요테’, 이성과 함께 하는 자리라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유도하는 ‘러브젠가’, 간단한 셈을 요구하는 ‘로보77’이라면 모임을 한층 빛낼 수 있다. 좀 더 진지한 자세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전략과 운의 요소가 골고루 반영된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직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도 빨리 적응할 수 있으며 대화나 협상 같은 게임 외적인 재미가 풍성한 게임을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모노폴리’는 오늘날의 보드게임 시장을 연 기념비적인 게임으로 국산 보드게임 브루마블이 바로 이 게임을 차용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보드게임의 역사와도 같은 게임이다. 자원수집, 주사위, 교환, 건설, 승점 등 대부분의 현대 보드게임 시스템을 녹였다고 평가되는 ‘카탄’ 또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게임이다. 5명 이상의 인원이 모였다면 ‘뱅!’도 고려할 만하다. ‘뱅!’은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암중모색의 방식으로 진행되어 끝까지 가슴을 졸이게 한다.
멤버 모두가 체스나 바둑과 같은 게임에 익숙하고 승부욕이 강하다면 좀 더 전략적인 면이 강한 게임을 선택하도록 하자. 독일식 보드게임의 정점을 찍은 농장 경영게임 ‘아그리콜라’는 다양하고 수려한 내용물과 몰입하기 좋은 테마를 가졌다. 실제 농경 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이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본격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으로 손색이 없다. 다양한 행동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에 따른 생산물이나 결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체계적인 선택과 관리가 중요해지며 운용의 묘미에서 오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선사한다. ‘쇼군’은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패권을 다투는 세력 게임으로 군비 증강, 내정의 균형 있는 투자가 요구된다. 전투 탑은 예상치 못한 전투 결과를 보여주는 이 게임의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위에서 언급된 보드게임은 한국 유일의 보드게임 전국 유통 회사인 코리아보드게임즈(www.koreaboardgames.com)에서 중대형 서점, 대형할인점, 유명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 납품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회,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미 한인 구금 사태'·관세 협상 등 쟁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회는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여야는 '내란 종식' '미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 한미 관세 협상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드론 도발 등 외환죄 논란을 집중 부각하면서 내란 종식 프레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내란 종식이 대한민국의 정상화"라며 "우리 당은 내란 청산 그리고 끊임없는 개혁,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미국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와 대미 외교 및 한미 관세 협상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현안을 집중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미관세 협상을 사실상 '외교 참사'로 보고 있고 지금도 손을 놓고 있다"며 "조지아주 구금 사태, 현 정부의 대북관, 군 내 무너지는 안보 관련 내용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란특별재판부 또는 사법부 해체 등 다양한 이슈들이 많다"며 "관세 문제, 미국과의 외교 문제도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 명명

경제

더보기
"제조업·AI는 미래 경쟁력" 이노비즈협회, 옴부즈만과 규제 개선 간담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16일 경기 판교 협회 대회의실에서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과 함께 이노비즈기업인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글로벌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AI 활성화 정책 방향에 맞춰 혁신형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을 비롯 최영호 부회장(㈜리스크제로 대표), 배민성 부회장(㈜지니테크 대표), 김종원 부회장(㈜네오피에스 대표), 박지환 이사(㈜씽크포비엘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옴부즈만 측에서는 최승재 옴부즈만과 지원단 관계자가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AI 데이터 규제 개선을 위한 TDM 면책 제도 도입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기술융복합 R&D 관련 외국인 전문인력 비자 제도 개선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과 AI 확산을 위한 현장 규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은 제조업의 뿌리를 지키면서 동시에 AI와 같은 신기술을 선도하는 혁신 주체”라며, “최근

사회

더보기
해양경찰관 고(故)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 인천해경서장 대기 발령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해양경찰관 이재석(34) 경사 사고와 관련해 관할 해경서장을 대기 발령 조치했다. 해양경찰청은 16일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중부해경청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경청은 또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 소장과 사고 당시 당직 팀장도 대기 발령 조치했다. 인천해경서는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이 경사가 고립자 구조 중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사건을 은폐 하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당시 파출소 당직자는 모두 6명이었으나 이 중 4명은 휴게시간이라 이 경사만 혼자서 출동했고 추가 인원 투입도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팀 동료 4명은 전날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해경은 2인 출동이나 최대 3시간 휴게 등 다수의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순직 사고와 관련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

문화

더보기
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