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겨울철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돌아왔다. 지난 9일부터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특보가 발령되며 올겨울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정부는 4차 계절관리제 시행 등을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시 25개구 시간 평균 농도가 75㎍/㎥ 이상이 2시간 넘게 지속되면서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달 1일에는 인천에 올가을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9일에 비해 49일 앞당겨진 것이다.
이번 주의 경우 오는 16일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대기 정체로 축적돼 충남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날은 원활한 대기 확산 및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음'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중 전국적으로 뿌연 하늘이 예고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건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50㎍/㎥ 초과일수의 80%가 12~3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난방 가동 등으로 원인 물질 배출량이 늘어나지만, 대기 혼합고가 낮아 미세먼지 확산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여름철과 똑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더라도 여름철이 '체육관'에 갇혀 있는 것이라면 겨울철은 '방'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중국 등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유입될 수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6.9㎍/㎥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양호한 편이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지난해에 비해 올겨울에는 미세먼지 원인 물질 배출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중국의 석탄 사용량 증가가 부정적 영향을 줄 거라는 전망도 있다.
환경 당국도 올해 겨울철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12월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2022년 12월~2023년 3월)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 기간 저공해 미조치 5등급 경유차 운행제한 대상 지역을 수도권 외 부산, 대구 등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전국 17개 시도 및 관계부처와 함께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모의훈련도 진행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는 12월1일부터 시작하는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가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세먼지가 높은 날 실외 활동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및 심폐질환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