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6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백호 수호신에서 호돌이까지

URL복사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10년 3월1일까지 69일간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 특별전을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개최한다.
2010년 경인(庚寅)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우리 생활문화에 깃든 호랑이와 관련된 상징체계의 다양한 변신 형태를 시각적 자료를 통해 조망하고자 마련됐다. 생태적 특성에서 유래된 호랑이의 신격화, 생활문화 곳곳에 자리한 호랑이의 벽사 기능, 다양한 이야기나 그림에 보이는 호랑이의 인격화,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상징화된 호랑이의 이미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십이지의 세 번째 동물인 ‘호랑이’가 추상적인 관념 속에서만 머문 것이 아니라 삶의 공간에서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이 된 호랑이
십이지(열두 띠) 속의 호랑이는 쥐와 소를 이은 세 번째 동물로서 시간적으로는 음력 정월과 오전 3~5시에 해당되고, 공간적으로는 동북동쪽을 가리킨다. 호랑이의 위협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에는 호랑이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두려운 존재에서 든든한 수호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마을 뒷산에 자리했던 산신각에 모셔진 산신도가 바로 그것이다. 호랑이는 보통 사람의 모습을 한 산신과 함께 그려져 있는데,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산신의 사자로 여겼다. 또한 호랑이는 용 주작 현무와 함께 사신으로서 서쪽 지킴이 역할을 하였다. 고구려 무덤벽화나 도관에 보이는 백호, 제례악기인 어디에서도 호랑이를 볼 수 있다. 왕의 무덤을 지켜준다는 석물 중의 석호 역시 호랑이다.
현재 남아 있는 생활 관련 자료들을 보면, 호랑이는 일반적으로 맹수로서의 용맹성에 기대어 주변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이로운 존재로 탈바꿈하고 있다. 물 불 바람에 의한 재해를 막아준다는 부적인 ‘삼재부(三災符)’에는 보통 머리가 셋 달린 매와 함께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다. 이는 호랑이가 잡귀를 몰아낼 수 있는 동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일상용품에 보이는 호랑이 문양에도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신부 가마 위에 얹은 호랑이 가죽, 호랑이의 다리를 닮았다는 호족반, 호랑이 발톱 노리개 등이 그렇다. 어린아이의 머리쓰개나 바둑판, 베겟모 등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 문양에도 나쁜 기운을 막음으로써 좋은 것만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깃들어 있다.
또 다른 변신, 현대의 호랑이
옛날부터 호랑이는 이야기와 그림의 소재로서 자주 등장한다. 무서운 호랑이를 잡은 효자열녀로부터 은혜를 갚은 호랑이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이야기들은 인간 세상의 모든 관계를 빗대어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무관 관복의 흉배에 수놓아진 호랑이는 당시 관리들이 깔고 앉았던 호랑이 가죽과 함께 부귀와 권세를 상징한다. 무관들의 거처나 군대 시설물의 장식병풍으로 썼던 호렵도(虎獵圖)는 무관들의 용맹함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한두 마리의 까치가 소나무 위에 앉아 아래의 호랑이에게 말을 거는 듯한 모습의 까치 호랑이 그림은 나쁜 기운을 막는 동시에, 새해를 맞는 즐거움과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맹호가 산림에 웅거하여 위세를 떨치거나 범이 엎드려 있는 형세는 풍수상의 길지로 여겼다.
현대에는 이전 시기와 달리 호랑이의 생태적 특성만을 가져다가 필요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는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용맹스러운 호랑이의 모습은 신문광고, 축구협회의 엠블럼, 대학교 상징 동물, 부대마크, 달력 등 곳곳에 보인다. 포효하는 호랑이가 그려진 이발소 그림은 돈과 권력을 상징하고, 성냥 가방 목각 인형 연 등에 보이는 호랑이도 물건의 성격에 맞게 상징화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불필요한 규제 축소·없애되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대한민국엔 에너지만 엄청 들어가고 효과는 별로 없는 불필요한 처벌 조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열고 "대대적으로 이번에 바꿔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거나 축소하고,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하자"라며 "복잡한 이해관계 속 입장 차이 때문에 거미줄처럼 규제들이 얽혀있는데 이런 거미줄 규제를 과감하게 확 걷어내자는 것이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규제들을 빠르게 바꿔나가려면 사실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현장의 의견을 과감히 듣고 필요하다면 법제화를 포함해서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대재해 처벌 실효성을 지적하며 "기업들이 산업재해 사고를 엄청나게 낸다. 보통 사고나면 처벌하고 수사, 재판, 배상을 하는데 몇 년씩 걸리고 실무자들은 잠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돼 석방되고 벌금내는 것 말고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느니 최근 미국이나 선진국이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과징금을 때리고 마는 것(이 낫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용진 해양경찰청장 고(故) 이재석 경사 순직 관련 사의 표명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갯벌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의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외부 독립기관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자 취임 7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15일 오후 늦게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순직한 해경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 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보도와 은폐 의혹 증언이 있다"며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을 통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은 동료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을 짚었고,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경사는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꽃섬 인근 갯벌에서 구조 활동 중 숨졌다. 그는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남성이 발을 다쳐 움직이지 못하자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건네고 함께 이동하던 중 실종됐으며, 실종 6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

문화

더보기
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