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30 (수)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사회

리더의 강박증

URL복사
임원 10명 중 8명이 개선 콤플렉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 콤플렉스는 자기 내면의 심리적 경쟁력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말한다. 정혜선 정신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컨설팅기업 마인드프리즘은 지난 4년간 대한민국 기업의 임원 400여명의 심층심리분석을 수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심리적 양손잡이
임원들의 개선 콤플렉스는 주로 심리적 자원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형태로 표출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기질적으로 발달되어 있는 고유의 심리적 색깔이 있다. 마음도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성공한 임원들은 심리적 양손잡이의 특징을 보인다.
심리적 양손잡이란 왼손잡이로 태어난 사람이 오른손잡이로 살기 위해 노력 끝에 양손잡이가 되듯이 본래의 자신의 핵심 심리기능이 아니었으나 훈련을 통해 그 기능을 발전시킨 것을 말한다. 조직과 업무에서 요구하는 특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심리 특성과 반대되는 쪽을 꾸준히 보완하고 반복적으로 훈련해 쉽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심리적 양손잡이로 살아가는 것에 이미 익숙해서 남들뿐 아니라 자신조차도 그런 현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척 외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가 충전되는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거나, 마치 철두철미한 논리의 기계처럼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는 예술적 창의성이 뛰어난 경우도 많다.
개선 콤플렉스는 현실에서 지식을 쌓기 위해 광범위하게 애쓰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신의 심리적 강점보다는 반대편에 집중해 그것을 단점으로 규정하고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관련 서적을 대량 탐독하거나 코칭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개선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개선 콤플렉스 부작용 심각
임원들의 개선 콤플렉스는 사회적으로 자기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역기능이 훨씬 많다. 자신의 심리적 자원을 운용하는 데 있어 타고난 특성에 반하는 요소를 과도하게 보완하고 발달시키려는 무의식적인 노력 때문에 생기는 정신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다.
사회적으로는 완벽해 보일 수 있지만, 심리적 양손잡이로 살아가느라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요구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심리적 자원을 계발해왔지만 정작 자신 삶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유연성이 크게 떨어지고, 결국 개인으로서 심리적으로 감수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이런 공통적인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흔한 심리적 문제가 바로 감정 억제 현상이다. 명확한 내적 기준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아지고 지나치게 신중한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감정 억제가 습관화되면, 스스로 화 조절을 하기 어려워져서 겉으로는 중립적으로 보이지만 오랫동안 눌려왔던 에너지가 불쑥불쑥 폭발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명 중 1명은 가족과 친구 등 친밀한 관계에서도 정서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급처치 필요하다
임원들은 또 자신의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지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인내력이 높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대단한 장점이지만 한 개인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트레스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느라 자기 몸에 대한 자기보호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만성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외부 환경이나 자신의 내적 상태 변화에 생리 기능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
개선 콤플렉스를 겪는 임원의 83%가 만성적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였으며,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신체적 자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냉철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임원들이 자기의 정신건강 문제에 있어서는 스트레스 시그널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적으로 겪고 있는 우울감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흔히 나타나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정상보다는 오히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이나 운동 등에 몰두하는 가면성 우울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표면적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의학적으로 이미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심리경호가 필요
임원의 위치가 임원들을 강박증으로 내몰고 있다. 마인드프리즘의 정 대표는 “개선 콤플렉스는 부족함을 전제하는 일종의 강박증이며, 개선 콤플렉스가 지속되면 자기 감각에 대한 통제가 일상화돼 결국 자기성찰 능력까지 방해한다. 자기를 돌아보는 일에도 기능적으로 접근해 기질적으로 갖지 않은 심리적 요소에 몰입하면서 보완과 개선을 위한 모드로 자동적으로 돌입하는 악순환의 과정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또, “강력한 리더십을 위해 자신의 타고난 마음결을 거스르며 억누르느라 스트레스뿐 아니라 자존감이 낮아지고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개선 콤플렉스의 부작용으로 인해 임원들이 정작 자신을 경영하는데 쏟을 에너지가 심각하게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임원의 자기성찰 능력은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므로 조직 차원에서 심리적으로 보호받아야만 한다. 그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현실적으로 리더십 교육 훈련, 고급 복리후생 등 임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많지만, 정작 심리적 저격을 당할 위험에 노출된 임원들을 위한 심리적 보호에는 의외로 소홀하다.
기업이 인식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남겨두어 조직적인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기업의 제도적인 노력, 다시 말해 임원들을 위한 심리경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계 "상법·노조법 개정안 국회 처리 급물살, 깊은 우려 넘어 참담" 반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경제8단체는 29일 '내우외환 한국경제, 국회의 현명한 판단한 바란다'는 제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제8단체는 경제계는 국회에서 더 강한 상법 및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타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넘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번 입장문에는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8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공포된 지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추가 상법 개정안이 법안소위에서 처리됐고, 노조법 개정안 역시 하루 만에 법안소위와 전체 회의를 연달아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 기업이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국회가 기업활동을 옥죄는 규제 입법을 연이어 쏟아내는 것은 기업들에게 극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세 협상의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승자박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경제8단체는 상법 추가 개정에 대해 "사업재편 반대, 주요 자산 매각 등

경제

더보기
넷마블,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신규 오리지널 직업 ‘미호검사’ 업데이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개발사 넷마블에프앤씨)에 올해 첫 오리지널 직업 ‘미호검사’를 추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미호검사’는 린족 전용 근거리 직업으로, 구미호의 요력이 깃든 ‘운검’을 무기로 사용한다. 전투 중에는 독특한 외형 변화와 효과가 발현되며, 특히 필살 자세 시 귀와 꼬리가 드러나는 비주얼 연출이 특징이다. ‘미호검사’는 여우춤 무공을 통해 적에게 ‘매혹’ 상태 이상을 부여해 행동을 제한하고, ‘여우매듭’ 상태로 약화를 유도한다. 또한, ‘정기 강화’ 효과가 중첩되면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필살 자세에서 사용하는 ‘혼령선격’은 중첩 수에 따라 위력이 달라진다. 넷마블은 신규 직업 업데이트를 기념해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직업 변경권’을 오는 8월 11일까지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신규 서버 ‘변화무쌍’도 오픈됐다. 해당 서버에서는 신규 캐릭터를 생성하는 이용자에게 사냥형 ‘빛나는 고대 장비 풀세트’를 지급한다. 해당 아이템을 모두 장착하고 사냥하면 경험치가 추가 획득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더해, ‘신화 등급 수호령’, ‘고대급 수호신령’, ‘무공패’, ‘보패’

사회

더보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베트남 하노이시 재향군인회 초청, 친선교류의 장 마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숙자)는 7월 28일 서울특별시의회에 베트남 하노이시 재향군인회 및 서울시 재향군인회를 초청해 환담 행사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양 도시 재향군인회와 서울시의회 간의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박성연 부위원장과 하노이시 재향군인회 임직원 및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장단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여한 운영위원회 박성연 부위원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서울시의회를 방문해주신 베트남 하노이시 재향군인회 임직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특히, “안보의식에 깊은 유대를 가진 두 도시 재향군인회 분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만나 뵐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향후 양 도시의 재향군인회는 물론 양 도시 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에서도 관심과 가능한 지원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초청행사에 참석한 레 느 득(Lê Như Đức) 하노이 재향군인회 회장은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의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방문을 통해 서울시와 하노이 재향군인회 간의 우의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문화

더보기
‘독립의 기억’을 되새기다... 전시·공연·영화·강연·체험·북큐레이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강원재)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노원이 기억하다’를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 공연, 영화, 강연, 북큐레이션·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광복의 역사적 순간을 오늘의 삶 속에서 체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 ‘저마다의 길 위에서’는 역사의 분기점에 선 개인과 사회의 선택을 조명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미술 전시로, 8월 2일부터 경춘선숲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김운성, 그리고 사회적 풍자를 담은 판화 작업으로 알려진 이동환 작가가 참여해 광복의 역사와 의미를 예술로 되새긴다. 기찻길이라는 시간의 상징을 따라 펼쳐지는 이 여정은 해방 이전과 이후의 수많은 갈림길과 선택을 시각화하며, 관람객이 자신만의 길 위를 돌아보며 성찰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뮤지컬 ‘우키시마마루’는 광복 직후 일본에서 고국으로 귀환하던 조선인들이 탑승한 귀국선 ‘우키시마호’의 폭침 사건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8월 15~16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망각 속에 묻혀 있던 강제징용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