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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그룹, 정상궤도 올라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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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회사가 LG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지주회사가 도입된 이후 은행을 비롯한 보험·카드·증권사 등이 거대 회사내에 포진함으로써 종합금융그룹이 다시 세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종합금융그룹이라고 간판을 내걸은 기업들은 은행업을 중심으로 나머지 회사를 거느렸던 형태에서 타 업종과 전반적인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등 금융권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 은행·증권부문 1위로 급부상

우리금융은 그동안 우리증권만으로 증권시장에서 상위권이라고 인정받기는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국내 최대의 증권사인 LG투자증권 인수하면서 은행부문과 증권부문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권 총 자산이 14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그룹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우리금융이 LG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21.2%의 지분매입비용 2,970억원선이다. 채권단이 당초 5,600억원 정도로 추정했던 것에는 절반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발표시점인 9월10일 종가기준 2,112억원 보다는 858억원이 많은 금액이다.

이로써 은행부문에는 국민은행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는 우리금융은 국내 최대 증권사인 LG증권의 인수로 비 은행부문에서는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증권 경영권이 안정화되면서 영업에 주력할 수 있다”며 “투자금융(IB) 업무에 강점이 있는 LG증권과 기업금융이 강한 우리은행간의 시너지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금융이 증권사 뿐 아니라 LG투자신탁까지 함께 인수하는 것은 자산운용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에 그치지 않고 잠시 중단됐던 삼성생명과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재추진키로 해 국내 금융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영기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LG증권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유보해둔 삼성생명과의 협상도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업종간 합병은 시너지 효과 커

그동안 은행권이 종합금융그룹을 선언하며 너도나도 대형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그에 대한 성적표는 좋지 못했던 부분은 타 금융권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되는 것은 사실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국민·주택 통합 직후인 2001년말 189조원의 자산으로 전체의 20.66%에 달했지만, 6월말에는 18.09%까지 뒷걸음 쳤다. 서울은행을 합병한 하나은행도 2002년 8.4%에서 6월말 8.24%까지 낮아졌다. 뿐 만 아니라 합병과 관련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등 경비가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총자산 경비율)도 개선되지 않는 등 시너지효과는 크게 보지 못했다.

은행권의 잇따른 합병 실패는 동종 업종이 특화되지 못한 채 똑같은 영업을 했던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 외환위기 이후 흡수합병 보다는 규모가 비슷한 은행끼리 자산불리기에 초점을 맞춘 것도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금융권 내에서 은행간 합병이 아닌 다른 업종을 인수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금융기관 중 가장 넓은 영업망을 확보한 은행을 통해 각종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부분과 한 창구에서 은행·증권·보험 등의 모든 업무수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권의 조달금리가 높다는 것도 합병에 대한 효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원은 “외국의 경우 모회사의 신용도가 자금을 조달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과의 합병은 은행을 제외한 업종의 자금조달에 유리하게 작용해 동종업종의 합병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 영역 넓히기 안간힘

국내 금융그룹을 선언한 곳은 우리금융을 비롯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금융 시티은행까지 모두 다섯 곳이다.

그동안 은행이 전체 자산의 80%까지 보유할 정도로 반쪽짜리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금융은 LG증권 인수를 계기로 반쪽 금융그룹에서 다른 업종을 넓혀 균형 잡힌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한투자증권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로 하나증권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증권사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상태다. 대투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비록 정부와 손실보존을 놓고 협상 중에 있긴 성공할 경우 우리-국민-하나-신한은행그룹이 전체 금융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협상력은 소문나지 않았냐”며 “결국 정부측이 양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회계위반으로 선장을 잃은 국민은행도 최대의 지점망과 자산을 가진 만 큼 전열을 재정비한다면 금융업계 판도변화에 중심에 설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김정태 행장의 퇴진으로 대외 이미지 손상을 입긴 했지만, 카드사 부실을 해소한 것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신한지주는 조흥은행과 신한지주의 통합에 주력한 이후 현재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의 내실을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시티은행그룹은 한미은행과의 통합작업이 끝나는데로 국내 은행과의 본격적인 힘 겨루기에 나설 전망이다.

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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