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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M&A시장 후끈 달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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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기업인수·합병(M&A)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매각이 추진되거나, 현재 매각을 진행중인 회사는 물론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까지 그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M&A업체는 최근 1년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국내 증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국내 M&A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기업에 비해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반격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흔히 ‘잘나가던 기업’들이 경영악화와 모기업 문제 등이 얽히고 ??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퇴출 등 각각의 길을 걸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경제위기의 원흉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이들 기업이 깨끗한 기업으로 변해 하반기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매각이 시사되고 있는 곳은 해태제과를 비롯 동해펄프와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략 10여개 정도. M&A 특성상 거래가 성사되기 전까지 외부와 차단된다는 부분을 감안하면 제3자 매각이 추진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크라운 해태인수 나서

한때 롯데와 함께 제과업계를 양분하던 해태제과에 대한 시장의 눈길이 심상치 않다. 경기불황에도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제과시장이 4.3%로 저성장에 그친것에 비해 7.4%라는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면서 불황속에서도 강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6월결산법인인 해태제과는 최근 2004년 회계년도 경영실적을 결산한 결과 연매출(순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455억원 660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 6,128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에 비해 5.34%와 19.13%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이후 최대치며 3년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점유율도 USB컨소시엄 인수직전 20% 밑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25%까지 회복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해태제과가 매각수순을 밟으면서 제과업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크라운제과.

시장점유율 15%로 업계 4위권인 크라운제과가 2위인 해태제과를 인수할 경우 단순계산으로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제과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최근의 실적호전과 오랜기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로 국내외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내에 구체적인 매각방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라운제과에게도 걸림돌은 있다. 해태제과의 매각금액이 7,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연 매출 2,826억원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중인 상태에서 자신보다 덩치가 큰 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그 만큼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크라운제과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매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해태제과의 매각은 올 하반기에 있을 M&A 서곡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물건만 해도 4~5개에 이르고 상황에 따라 추가 M&A기업이 발생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줄이어

이러한 상황은 해태제과에 앞서 우선매각협상자를 선정한 대우정밀에서도 알 수 있다.

대우통신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2002년 2월 대우통신의 자산과 부채 출자전환채무를 인수받은 대우정밀은 2002년3월 재상장 이후 경영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재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2,908억원의 자산에 연매출 3,346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이던 대우정밀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002년 연간 이익보다도 많은 210억원을 기록했다.
또 매출은 2,664억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정밀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자 선정에 10여개 업체가 몰렸고, 결국 KTB네트워크 컨소시엄과 (주)효성이 선정됐다.

특히, 효성의 입찰 참여는 재계에서도 의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평소 ‘돌 다리도 두드리고 안 건넌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횡보를 보이던 효성이 과감하게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워크아웃 기업은 시장에 상당한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대우정밀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KTB네트워크 컨소시엄과 ㈜효성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매각협상이 결렬될 것에 대비해 국내 철도차량 제작회사인 디자인 리미트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정밀은 자동자용 모터와 엔진, 에어백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1999년 옛 대우통신에 흡수 합병됐다가 2002년에 분리됐다.

동해펄프 또한 세림제지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외환위기 당시 경영부실로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기지개를 펴며 증시시장에 커다란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된다.

산은측은 연말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짓기 위해 매각작업을 서두를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일주일간 진행될 이번 실사 이후 책정될 예상 가격에 따라 세림제지의 동해펄프 인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외국회사들도 눈독

과거 부실기업을 매입하는데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외국 기업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회사인 란싱그룹과 매각이 결렬됐던 쌍용자동차의 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최동수 회장은 “쌍용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상하이자동차가 이미 쌍용차에 대한 본 실사를 끝냈으면 금명간 계약서 초본을 채권단에 보낼 것”이라며 “헐값에 팔 수 없으므로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매각절차를 10월말까지 양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른 시일에는 중 베이징 자동차와 협상을 벌여 매각을 완료한다는 게 조흥은행의 방침이다.

대우종합기계 최종 입찰에 총 8개사가 참여, 수개월을 끌어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14일 최종 입찰계약서가 마감된 대우종합기계(대우종기)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대우종기 매각을 전담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는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일괄 인수 희망업체로 팬택·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과 두산 컨소시엄, 효성 컨소시엄 등 3곳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방산부문에는 삼영·통일중공업 컨소시엄과 디자인리미트 등 2곳이 뛰어들었다. 민수부문에는 칼라일, 테렉스, JP 모간파트너스 등 3곳이 참여했다.

자산관리공사와 매각주간사인 CSFB는 이날 최종 입찰에 참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가격, 향후 경영계획 등 인수조건을 심사해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기업 30개사 넘어

현재 법정관리나 화의 중인 기업의 증시 퇴출유예시한이 석 달 후인 연말로 다가오면서 이들 19개사에 대한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상장폐지가 유예된 법정관리 기업은 동패펄프와 충남방적, 경남모직 등 13개사이고, 화의기업은 삼양식품과 한일약품 등 6개사다. 또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밟고 있는 곳은 신호유화와 신호제지 쌍용자동차를 비롯 15개사에 달한다.

비록 아직까지 매각협상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굵직굵직한 업체가 다음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한동안 국내 가전제품을 3등분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구) 대우전자)와 건설업계에서 상위그룹에 속했던 쌍용건설도 추후 향배를 지켜봐야할 주요 기업에 속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나 화의, 법정관리 등으로 시장에 매각되는 기업들 대부분이 클린화된 상태”라면서 “기업의 발전가능성이 높고 가격 등에서 매력이 있다면 매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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