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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것이 디지털 영상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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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되는 디지털 영화영상축제 ‘5회 서울넷앤필름페스티벌(SeNef 2004·세네프영화제)’의 오프라인 행사인 ‘필름페스티벌’이 15∼22일 허리우드극장과 서울아트시네마, 일민미술관 등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오프라인 장·단편 상영작은 뮤직비디오 100편을 포함한 26개국의 265편. 영국 감독 피터 그리너웨이의 ‘털스 루퍼의 가방 제2부’(15일 오후 6시 허리우드 극장 1관 상영)를 포함, 키아로스타미, 라울 루이즈와 같은 거장들의 신작 및 신진감독들의 혁신적인 영상들이 한 자리에서 소개된다. 디지털 시대의 첨단 영화들과 과거의 무성영화가 공존하는 이 독특한 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이 놓쳐서는 안 될 12작품을, 영화평론가이기도 한 김지훈 프로그래머가 추천했다.


디지털익스프레스
- 디지털 장편 극영화 대상 국제경쟁부문


이 부문에서 김 프로그래머는 ‘반액요금’(프랑스, 이질드 르 베스코, 2004)과 ‘밤의 여로’(미국, 트린 T. 민하, 2004)를 손꼽았다. ‘반액요금’은 프랑스 에세이 다큐멘터리의 거물인 크리스 마르케의 작품에 출연했던 어머니를 둔 영화 집안의 딸이자 촉망받는 배우인 이질드 르 베스코의 데뷔작으로 직접 각본을 쓰고 카메라를 잡았다. 디지털 카메라 특유의 다큐멘터리적인 현장성과 친밀성을 갖고 상황에 따른 아이들의 감성을 포착한 아프고도 천진한 유년기다. ‘밤의 여로’는 최근 EBS 다큐멘터리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내한한 베트남계 여류감독이자 영화이론가인 트린 T. 민하의 신작. 7년 전 어머니의 가출 이후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며 고단한 삶을 사는 한 베트남계 소녀가 친구들과 함께 밤 기차를 타고 겪는 몽환적인 모험담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감성적인 이야기가 만난 화려한 오감의 향연이자 축제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이론가를 넘어 다방면에 출중한 재능을 가진 트린 T. 민하를 만날 수 있다.


오버더시네마
- 국제비경쟁부문


대화와 편집을 거의 배제한 채 단 29개의 쇼트로 구축된 독특한 형식의 잔혹극 ‘프로세스’(영국/프랑스, C. S. 리, 2004)를 주목할만 하다. 베아트리스 달과 기욤 드 파르디유(제라르 드 파르디유의 아들)의 연기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작 중 가장 도전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다소 폭력적이고 성적인 장면 때문에 관람 전에 주의가 요망된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의 감독 레오 카락스가 단역으로 출연한다. ‘우리가 죽인 시간’(미국, 제니퍼 토드 리브즈, 2004)은 실험영화의 전통을 거친 흑백 이미지와 새로운 이야기 화법 속에서 조명하는 ‘올해의 발견’으로 2004년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한 작품이다. ‘죄수일기’(스위스/프랑스, 피에르-이브 보르고, 2003)는 디지털 비디오 미디어에 대한 탁월한 탐구정신과 명민한 아이디어로 충전된 작품으로 2003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비디오경쟁부문 황금곰상 수상작. 유머와 감성이 곁들여진 탁월한 ‘가짜 다큐멘터리’다 ‘원거리 전쟁’(독일, 하룬 파로키, 2003)은 비디오 매체와 전자매체 이후의 현대전이 인간의 제어를 멀찌감치 벗어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2004년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장 뤽 고다르와 더불어 이미지에 가장 정통한 감독으로 평가받는 하룬 파로키의 최근작. ‘겁쟁이는 무릎을 꿇는다’(캐나다, 가이 매딘, 2003)는 무성영화의 저장고를 부활시켜 인간의 유약한 심리와 내밀한 욕망을 그로테스크하게 상연해 온 ‘추운 나라에서 온 감독’ 가이 매딘의 근작.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회고전 이후 급격히 늘어난 그의 추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백투더오리진
- 1920년대 유럽영화 : 영화와 미술의 만남


페르낭 레제, 마르셀 뒤샹, 한스 리히터, 라즐로 모홀리-나기 등 현대미술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화가들은 영화에 손을 댔다. 8번째 추천작은 ‘기계적 발레’(레제), ‘빈혈증 영화’(뒤샹), ‘리듬 21’(리히터) 등. 영화교과서와 현대미술사에서 스틸 사진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이 작품들을 필름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마련된 것. 1920년대에는 이 작은 영화들과 더불어 스펙터클 대작 SF영화가 나란히 경합했다. ‘비인간’, ‘아엘리따-화성의 여왕’ 등 이 시기 블록버스터들을 함께 관람한다면 ‘무성영화의 황금기’라 불리는 이 시기 영화사의 중요성을 서울필름페스티벌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현재와 그 미래’에는 ‘레고가 영화를 만났을 때’가 눈에 띈다. 레고로 만들어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브릭필름(brickfilm)의 대표작 19편이 유쾌한 패러디의 매력을 발산한다.

거장의 영화를 돌아보는 ‘마스터 비전’에서는 ‘루브르 방문’(프랑스, 장-마리 스트로브 & 다니엘 위예, 2003)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전통적인 필름영화를 고수하면서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30년 넘게 정제하고 가공해 온 장-마리 스트로브 & 다니엘 위예의 혜안을 서울필름페스티벌 이후에는 다시 만나기 힘들 것이다. ‘알 라주티스 - 3차원 입체영상 비디오’(캐나다, 알 라주티스) 는 입체영상의 황홀함을 선사한다. 5편의 비디오 모음인 이 작품은 현장에서 제공 예정인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관람하게 돼 있다.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시네트래픽 - 영국영화의 확장’에서는 ‘원닷제로8-샤이놀라’를 권한다. 영국의 페스티벌 투어 프로그램인 ‘원닷제로’는 ‘동영상의 새로운 모험’을 화두로 내걸고 전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오디오비주얼 이미지들을 선별해 왔다. 시각디자이너와 광고기획자, 음악 마니아 모두에게 어필하는 원닷제로의 프로그램 중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영국의 가장 잘 나가는 애니메이션 창작집단인 ‘샤이놀라’의 대표작 22편이다.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상상력과 크로스오버를 구현하는 이들의 작품을 보면 왜 블러(Blur)와 라디오헤드(Radiohead) 등의 거물 밴드들이 앞다투어 그들에게 뮤직비디오를 의뢰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샤이놀라의 대표작을 보고 발동 걸린 관객들은 100편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장장 6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심야상영하는 ‘주크박스 미드나잇’에도 동참해 보자.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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