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고향, 흠모할 수밖에 없는 이름

URL복사

전남 장흥이 고향인 소설가 이청준과 시인 김영남, 화가 김선두가 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예술세계의 모태가 된 고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산문으로 때로는 시로, 또 때로는 그림으로 표현된 장흥의 아름다운 풍경과 추억은 이농세대의 가슴속에 있는 고향의 이미지를 끌어낸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 고향의 원형이기도 하다.


허기졌지만 배불렀던 시절







이청준 김영남 지음/ 도서출판 학고재/ 13,000원

아버지와 손위 형제들을 일찍 여의고 가세가 기울어 도망치듯 떠나온 고향은 이청준에게 아픈 상처다. 쉬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고 싶지도 안았던 고향. 그러나 다시 돌아온 고향은 ‘관용의 성지’였다고 그는 말한다.

김영남 시인의 고향 마을은 산과 산 사이에 장대를 걸치면 걸쳐질 것 같은, 산으로 빙 둘러싸인 곳이다. 그의 시 곳곳에는 산에 둘러싸인 마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입동 무렵이면 마을 아낙들이 모여 수다를 떨면서 김장을 담그고, 남은 배춧잎으로는 시래깃국도 끓여먹던 풍경이 그의 고향이다.
앞에 두 저자와 달리 김선두 화백에게는 아버지의 모습이 깊이 각인돼 있다. 교사였던 아버지는 학교를 그만두고 화가가 됐다. 화가란 직업은 경제적인 고통과 함께 가족과의 이별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중학교 무렵 서울에 올라올 때까지 조부모님과 함께 고향에 살았던 그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부한 자연환경에서 자랐고 그 자연 환경이 그의 미술세계에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 고향에 대한 기억의 공통분모는 ‘흠모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저자들은 자신들을 업어 키운 고향의 산과 바다에서 어머니를 느끼고, 무 한 개라도 나누려는 이웃 어른의 모습에서 진정 고향이 무엇인지 느낀다. 그리고 같은 추억을 가진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세 저자에게 고향은 어머니의 얼굴이기도 하다. 당신의 아픈 속내만큼은 끝끝내 밝히지 않으려 하신 어머니, 아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 차려주지 못해 허망한 눈길로 바라만 보시던 어머니, 자신보다 자식들을 먼저 앞세워서 가슴에는 피멍이 들었지만 아무 말씀도 없으셨던 어머니…. 이들 어머니의 모습은 곧 한국의 전통적인 어머니상 그것이다.

초등학교 무렵의 풍경은 어쩌면 우리가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인지도 모른다. 허기지고, 억울하고, 넓은 세상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가득하던 시절.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멀어지던 꿈들에 대한 섬세한 스케치들을 보고 있자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핵심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화제의 신간

20대는 물음표로 40부터 느낌표처럼 살아라
공병호, 엘리어트 조 공저/ 아름다운사회 펴냄/ 6,000원


자기계발 전문가 공병호 저자가 선정한 양서 100권에 다시 주목할만한 문장을 골라 밑줄치고 성공 서브 노트를 단 내용에 시인 엘리어트 조가 감칠맛 나는 잠언적 시를 더했다. 작고 휴대가 편한 판형에 2분 이내 읽을 수 있는 섹션별 구성으로 바쁜 직장인에게 실용적인 자기계발서다.


야성의 철학으로 일하라
마치다 소호 지음/ 경영정신 펴냄/ 9,000원


자연이 우리에게 부여한 근원적 생명력을 성공의 패러다임으로 삼아 패기있고 창조적으로 행동하며 살아갈 것을 촉구하는 책. 저자는 야성의 감각으로 승부한 다양한 분야의 야성적 인간상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야성의 흔적을 살핀다.


독학자
배수아 지음/ 열림원 펴냄/ 8,800원


지적 분석, 사색과 관념이 두드러져 보이는 배수아의 신작 장편소설. 이 작품은 스무 살 섬세한 영혼을 가진 청년이 겪는 정신적 투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배경은 1980년대 후반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대학. 스무살의 주인공 ‘나'는 이러한 대학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정신적 독립을 위해 독학을 꿈꾼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동작구 지자체 최초 1~4교시 수업까지 예방 프로그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부구청장 권순기)·서울동작경찰서(서장 정석화)·서울특별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강순원)·삼성전기(그룹장 최우철)·서울신길초등학교(교장 최낙준)·푸른나무재단(사무총장 최선희)’이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과 학교생활을 위해 ‘푸른코끼리 등굣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등교 시간대에 이뤄진 민관합동 캠페인에서는 신길초 학생자치회가 손수 만든 ‘학교폭력OUT’ 피켓과 주최 측에서 준비한 비폭력 메시지 스티커가 배포되었고, 학생·교사SPO·구청 직원이 함께 “도미솔”,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가 함께해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