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6.5℃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3.6℃
  • 구름조금대구 4.7℃
  • 구름많음울산 4.0℃
  • 맑음광주 4.3℃
  • 구름조금부산 6.5℃
  • 맑음고창 2.9℃
  • 구름조금제주 6.4℃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4.8℃
  • 구름조금경주시 4.2℃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사회

웨딩준비, 상술에 넘어가지 말라

URL복사

바야흐로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결혼 시즌’이 돌아왔다. 올 가을 웨딩은 상반기 ‘윤달’이 끼어 미뤘던 결혼식이 대거 몰려 웨딩 대란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통상 9~10월에 집중됐던 결혼시즌도 8월말부터 11월까지 확장됐을 정도다.

내수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밝지 않지만, 웨딩시장 만큼은 예외다. 평생 한 번 뿐인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을 대강해서 헤치울 예비부부들은 거의 없을 테니까.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결혼준비가 업체의 상술로 망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웨딩시장엔 거품이 많은 만큼,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해야 알찬 결혼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 웨딩시장 규모만 6조원. 결혼식장은 물론 여행·유통업계 등 웨딩 관련업종이 결혼특수에 한 몫을 잡으려는 기대감으로 분주한 형국이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웨딩의 형식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상담직원 입담속아 낭비
최근에는 이런 추세를 반영,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딩컨설팅업체가 각광받고 있다. 전문화된 웨딩플래너가 결혼식 섭외서부터 혼수, 사진촬영, 신혼여행까지 토탈 준비해 준다. 지난해 몇군데 불과했던 웨딩컨설팅업체는 서울 강남과 압구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고, 백화점업계도 가세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은 고품격 웨딩컨설팅을 지향하고 웨딩상담매장인 ‘웨딩클럽’을 열었다.

웨딩토탈서비스는 편리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자칫 서비스가 떨어질 수 있고, 업체의 상술로 바가지를 쓸 위험이 있다. 컨설팅업체에 제휴된 업체를 통해 모든게 준비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고, 토탈서비스라 시중가보다 싸다고는 하지만 직접 알아보면 더 싸고 좋은 곳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또한, 몇가지 컨셉트를 가지고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천편일률적일 수 있다.

불황에 일단 가계약부터 시키고 보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구경이나 한번 오라고 했다가 직원의 노련한(?) 입담에 속아 필요치 않은 서비스까지 끼워 계약을 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여러군데 비교해볼 겨를도 없이 진행되고 계획했던 비용보다 초과해 낭비하게 된다. 실제 작업에 들어가면 처음 말했던 것과 달라 억울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웨딩촬영 거품 천태만상
지난해 11월 결혼한 김모(29세)씨는 웨딩컨설팅업체에 결혼준비를 대행했는데, 하청업체인 촬영 스튜디오에 돈을 주지 않아 결혼앨범을 받지 못했다. 스튜디오와 컨설팅업체의 이해관계에 엮여 피해를 본 것이다. 정모(31세. 여)씨는 웨딩컨설팅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앨범제작비 270만원을 지급했는데도 결혼앨범을 받지 못했다. 스튜디오측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추가로 110만원을 내야 결혼앨범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황당해 했다.

결혼전문업체 듀오웨드 관계자는 “되도록 믿을 수 있고 인지도가 높은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다”면서 “계약전에 사전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내게 맞는 서비스를 최대한 요구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웨딩매니저들은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갖고 발품을 팔아 자기가 원하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결혼 준비과정 가운데 거품이 많은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웨딩촬영’이다. 웨딩드레스, 메이크업을 포함한 사진촬영도 한군데서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지역과 동네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서울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는 300~400만원을 호가하지만, 지방에선 100~150만원 정도다. 비싼 곳일수록 고품격과 세련미를 강조하는 맛(?)이 있지만, 제작돼 나오는 앨범을 보면 큰 차이를 알 수 없다. 이런 곳들은 경쟁적으로 연예인 부부 웨딩촬영을 샘플로 내걸고, 고객을 유혹한다.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 멋지고 화려한 연예인들이 찍는 곳이라면 달라도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최상’을 강조하는 업체의 말만 듣도 이것 저것 하다 보면 비용이 초과되고 만다.


손품, 발품 파는 게 ‘최고’
웨딩사진의 초저가를 지향하는 웨딩스튜디오 ‘킴스레드’  김정훈 실장은 “대개는 화려한 시설과 상담직원들의 입담에 고객의 맘이 움직이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디카 촬영으로 배경 등 이미지 연출이 어디든 가능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면서 “웨딩사진은 내부 인테리어보다 예비부들의 사랑이 담긴 표정과 포즈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실장은 또, “연예인이나 전문 모델이 등장하는 앨범만 보지 말고 실제 예비부부들의 웨딩앨범을 보는 게 좋다”고 덧붙인다.

유명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곳은 밀려드는 계약에 전문 포토가 아닌 보조스텝이 대신 촬영하기도 한다. 편집도 틀에 맞춘 듯, 대량 작업을 하게 된다. 가격이 비싼 이유도 일반 제품과 마찬가지다. 엄청난 홍보비와 고액의 임대료, 유지비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를 선정할 때는 직접 찾아가 조건들을 꼼꼼히 챙겨야 손해가 적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웨딩 밀집지역보다 인터넷 정보를 통해 외곽에 위치한 전문업체를 고려해볼만하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자리한 ‘킴스레드 스튜디오’는 확실한 초저가 가격으로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을 타 알뜰한 예비부부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 사진촬영에 앨범제작까지 70~100만원 정도. 서울 강남 일대서 2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 하는 비용에 비하면, 과연 남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고객만족은 기본. 촬영된 사진을 앨범 제작전 예비부부들이 미리 고를 수 있고, 원하는 이미지대로 수정해 ‘기쁨 두배’를 안겨준다. 서비스 차원으로 인화하지 않은 사진들은 CD에 담아 준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