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 한국, 이대로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나?

URL복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노인 연령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9월 6일 발간한 ‘KDI FOCUS: 노인 연령 상향 조정의 가능성과 기대효과’에 따르면 한국은 노인부양률이 30~40년간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높아져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 연령 기준은 1981년에 제정된 노인복지법상의 65세로 통용되고 있다. 49개 주요 복지 사업 가운데 기초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24개 사업이 수급 연령 기준을 65세 이상으로 하고 있다.


노인 연령 기준 상향 주장이 나오는 배경에는 심각한 저출산·고령화가 있다. 통계청이 9월 5일 발표한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을 보면 2070년에 한국 인구는 5,200만 명에서 3,800만 명으로 2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올해 0.81명으로 지난해 세계 합계출산율 2.3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홍콩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약 600년 후에는 마지막 한국인이 사망할지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높아져 50년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된다. 앞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갈수록 적어지고 부양해야 할 사람은 많아진다는 뜻이다.


이런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는 정치, 경제, 사회, 복지, 국방, 문화 등 한 나라의 거의 모든 부문에 파괴적 영향을 준다. 당장 경제에서 ‘인구 보너스’가 사라지면서 꾸준한 성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정책 대응이 없다면 한국의 1인당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0~2030년(1.9%), 2030~2060년(0.8%)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2030~2060년에 캐나다와 함께 OECD 38개 회원국 중 꼴찌가 된다. 현실로 닥친 ‘지방 소멸’은 더 가속화 될 것이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위험지역’은 2020년 기준 105개로 전체의 46.1%에 이른다. 국민연금 고갈도 걱정이다.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이 2041년 적자 전환한 뒤 2056년 고갈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와 같은 재정 복지 구조가 지속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이렇게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 수요만 눈덩이처럼 커지면 전반적인 삶의 질이 악화하면서 아이를 가질 유인이 갈수록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수백조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고 매년 범정부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인구구조 대응 방안을 마련해 대응했지만 소득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38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도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처음부터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제는 인구 문제에 대한 시각과 인식의 틀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 개별적인 접근으로는 저출산·고령화 추세를 돌릴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보다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 국가의 모든 정책에 ‘인구 영향 평가’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검토할 만하다. 우리나라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핵심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인구 감소는 단순히 경제·사회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생존의 문제다. 윤석열 정부는 경제활동인구 확충, 축소사회 대비, 고령사회 대비, 저출산 대응 등 4대 분야의 인구 대책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정년 연장·폐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는 이를 담당할 핵심 부처인 보건복지부 수장 자리가 아직까지 공석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휴업상태라고 한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와 관련된 사안은 세대간, 계층간, 남녀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휴발성이 강한 이슈다. 막상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8일 저출산 문제와 관련 “저출산 극복을 국정 제1과제로 삼고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나서서 저출산 극복의 사령관이 되어야 한다”며 “보육과 교육, 일자리와 실업, 육아휴직, 출산휴가, 주택, 사회보험 등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정책 목표를 ‘저출산 극복’에 맞춰 예산과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제안처럼 현 상태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종합적이고 근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공직자는 윤석열 대통령뿐이다. 대한민국은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허락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당장 대책을 세워 집행해도 그 성과는 한세대 후에나 나온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훈 서울시의원, “학업중단숙려제 악용 사례 보고돼··· 제도의 미비점 메꿔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 강서5)이 지난 1일 제332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정책국 질의에서 학업중단숙려제가 악용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고 숙려제 신청 절차 및 승인 기준을 재검토하여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도록 당부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생이 학교 폭력이나 가정 문제, 진로 고민 등으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 일정 기간 이를 숙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학생이 왜 학업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컨설팅이나 대안 교육기관으로의 안내 등 지원책에 대해 충분히 안내받도록 돕는 제도에 속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 관내 초중고 학생 학업중단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작년 3,359명의 학생이 숙려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799명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0년이 코로나 시기였음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숙려제 이용 횟수는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훈 의원은 “교육청에서 나름의 지침을 가지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최근 들어 이 제도를 ‘공식적 장기 결석’을 통한 자유 시간 및 휴식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문화

더보기
헤밍웨이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을 펴냈다. 신간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A Farewell to Arms’를 현대적 시선으로 분석한 해설서다. 저자 고민곤은 원작의 줄거리를 단순히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의 참상과 인간애,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해석한다. 특히 비와 눈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상징을 짚어내며 독자가 원작을 더욱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전쟁이 개인의 존엄과 사랑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연대와 온기를 강조한다. 또한 군인과 사제, 젊은이와 권력자 간의 갈등을 다루며 전쟁 문학이 던지는 질문을 오늘날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고민곤 저자는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 검정위원, 2010학년도 대입 수능 외국어 검토위원, 대학 강의, EBS 교재 검토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NEAT쓰기완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