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용호 의원은 17일 경선 경쟁자인 주호영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까지만 활동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임기를 한정지을 필요없이 당이 제대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재선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1년 동안 하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전당대회 즈음해 중간평가를 한 번 묻도록 하겠다"며 "제가 원내대표로 그때까지 잘 했는지 여부를 물어서 재심을 받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 등 당내 친윤계를 중심으로 거론돼왔던 '주호영 추대론'에 대해선 "당의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추대론은)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지, 단합된 모습은 박수나 추대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의원들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의사표시를 하고 결과에 따라 승복하는 아름다운 선거를 통한 아름다운 단압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라고 하는 게 있지도 않는 허구"라며 "윤심은 당이 역동적으로 바뀌고 생산적으로 화합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추대는 21세기에 맞는 선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5선 중진인 주 의원을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지역적으로 호남이고 이념적으로는 중도보수이면서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제가 당선되는 것만 해도 사실 국민의힘에는 엄청난 변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초선이고 이준석 전 대표는 0선이지 않느냐. 선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역동적인 사회의 변화를 보면 선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국민과 소통 능력, 얼마나 국민의 니즈에 부합하고 실천하느냐"라며 "선수는 재선인데 정치를 오래했고 첫 출마했을때 주 의원만큼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 관계에 대해선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가장 곤욕스러운 건 민주당이다. 제게 공격할 만한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야당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공급자 입장이 아닌 국민이라는 수요자 입장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 공세를 이어가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이 전 대표 문제는 당으로서 참 곤혹스러운 문제인데 제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가정해서 말하긴 어렵고 되면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