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2.1℃
  • 맑음강릉 15.9℃
  • 맑음서울 11.7℃
  • 맑음대전 12.0℃
  • 맑음대구 15.1℃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3.7℃
  • 맑음부산 15.7℃
  • 맑음고창 12.0℃
  • 구름많음제주 13.3℃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12.2℃
  • 맑음금산 12.5℃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문화

디즈니에 동화하든 거부하든

URL복사



초대형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드디어
국내 관객을 만난다. 세상을 놀라게 한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뮤지컬로 재현한 이 작품은
199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그 해
토니상 9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으며, 앤 하우드워드의
환상적이고 정교한 의상으로 ‘의상상’을 수상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7번째로 장기 공연되고 있으며,
뉴욕은 물론 도쿄 런던 슈투트가르트 시드니 비엔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세계 20여 도시에서 2,400만명이 관람해오고
있는 가장 대중적인 뮤지컬 중 하나다.
이번 국내 공연을 위해 디즈니의 크리에이브팀과 스탭들이
내한해 직접 제작을 책임졌다. 무대 의상 조명 소품 등
작품에 관련된 모든 하드웨어를 그대로 공수해왔는데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그래도 재밌다
‘미녀와 야수’가 원작 동화에서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 거듭나면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핵심적 이유는 ‘아름다움과 사랑에 대한 탐구’라는 테마 때문일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서는 이 매력적인 주제를 더욱 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성차별 같은 원작이 안고 있는 세계관의 한계를 캐릭터의 재창조와 유머로 희석시켰다.

뮤지컬에서 벨은 적극적인 여자로 그려지며, 마초인 가스통을 만들어냄으로써 야수의 순수함은 부각됐다.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은 눈에 띄지 않으며 현란하고 유쾌하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더욱 교묘하다. ‘외모보다 내면이지’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외적 화려함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욕망처럼, ‘미녀와 야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척하면서 본질적으로는 외모에 집착한다.

흉측한 외모는 ‘저주’며 명백한 불행이다. 의지가 강하며 개성 넘치는 인물로 그려진 벨 또한 왕자를 만나 공주가 되는 신데렐라인 것만은 어쩔 수 없다. 벨의 실체는 상냥함 착함 등 전통적 여성상에 가족주의 등 보수적 세계관이 집약돼 있다. 물론 순수함으로 포장된 상업성, 주류 질서의 세뇌 등 디즈니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세계관 문제를 지적하는 이유는 이 점이 ‘미녀와 야수’의 거의 유일한 흠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흠은 시각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디즈니식 이데올로기 주입 방식에 웬만큼 민감한 사람이라도 그 즐거움을 거부하기란 무척 어렵다. 맥도날드 햄버거가 ‘그래도 맛있는’ 것처럼, 디즈니 작품은 ‘그래도 재미있다’. 그래서 교묘하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디즈니적 가치관에 동화될 수만 있다면 너무나 낭만적이고 감동적인 뮤지컬이다. 가스통과 집안의 ‘사물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한다. 벨이 서제에서 야수에게 책을 읽어 주는 장면은 로맨틱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슈렉’에 절대 동감했던 디즈니 비판자라도 ‘미녀와 야수’는 가치가 있는 뮤지컬이다. 데이빗 카퍼필드가 참가했다는 공중변신과정 등의 마술쇼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은 경이롭다. 드라마와 호흡하는 미술은 굉장히 섬세하다. 세트와 소품, 장면 전환 방식도 놀랍다.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하면서 판타지를 강조하는 의상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게 한다. 이미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 검증됐듯이 선율은 감동적이며 캐릭터는 사랑스럽다.

가스통을 추켜세우며 친구들이 요란스럽게 부르는 ‘가스통’(Gaston)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명장면. 벨을 환영하는 저녁 식사 장면인 ‘어서 오세요’는 1930년대 브로드웨이 쇼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이미지들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무대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눈부신 장면들을 보여준다.

조정은은 벨의 캐릭터에 안정적으로 부합되는 편이지만, 야수 역의 현광원은 빈약한 느낌이다. 캐릭터 자체가 애니메이션에 비해 카리스마가 감소되고 순진함이 작위적으로 부각된 것도 매력을 반감시켰다. 애니메이션에서 ‘사물들’이 ‘매혹의 결정타’이듯, 조연들의 연기가 공연을 매력을 끌어올린다. 특히 가스통을 연기한 이정용은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표정과 동작 연기로 극찬을 받았고 르푸 역을 맡은 박계환의 현란한 슬랩스틱도 볼거리다.

애니메이션에 내려졌던 찬사는 고스란히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것이기도 하다. 뮤지컬은 애니메이션의 복사판이며, 한국 공연은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대로 옮겼다. 애니메이션에서 상상했던 세계를 실제로 보는 즐거움이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정수다. 판타지를 수단으로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는 디즈니의 힘이 현장감 넘치는 무대에서도 통하는 것이 놀랍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