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단역상·특수효과·스턴트퍼포먼스·미술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4관왕을 확보했다.
특히 배우 이유미(28)는 여우단역상(BEST DRAMA GUEST ACTRESS)을 받아 아시아 국적 배우로서는 역사상 최초로 에미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유미는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트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Creative Arts Primetime Emmy Awards)에서 여우단역상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에서 240번 참가자 '지영' 역을 맡았던 이유미는 배우 정호연과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깐부' 에피소드에서 정호연이 연기한 '새벽'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지영의 모습을 순도 높은 감정 연기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이유미는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배우가 됐다. 앞서 리즈 아메드, 대런 크리스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이 시상식에서 수상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들의 국적은 모두 영국 또는 미국이었다. 4차례 에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샌드라 오 역시 한국계이지만 국적은 캐나다이다.
'오징어 게임'은 특수효과(BEST SPECIAL VISUAL EFFECTS IN A SINGLE EPISODE) 부문과 스턴트 퍼포먼스(BEST STUNT PERFORMANCE), 미술(BEST PRODUCTION DESIGN FOR A NARRATIVE CONTEMPORARY PROGRAM) 부문에서도 수상에 성공하며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을 받은 작품이 됐다.
'오징어 게임'은 특수효과 부문에선 '설국열차' '바이킹스:발할라' '씨' 등을 제쳤다. 스턴트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배리' '블랙리스트' '호크아이' '문 나이트' '기묘한 이야기'를 누르고 수상했다.
미술 부문에선 '오자크' '세브란스:단절' '석세션' '화이트 로투스' 등을 넘어섰다. 아직 수상작이 발표되지 않은 부문이 남아 있어 '오징어 게임'이 더 많은 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ATAS)가 주최하는 에미 시상식은 시상 부문이 많아 세 차례로 나눠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부문은 '크리에이티브 아트'라는 이름을 더해 3일과 4일에 열리고, 작품·감독·연기 등 주요 부문 시상은 1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