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7.1℃
  • 맑음강릉 16.1℃
  • 맑음서울 16.8℃
  • 구름조금대전 17.0℃
  • 맑음대구 17.6℃
  • 구름조금울산 18.5℃
  • 맑음광주 18.7℃
  • 맑음부산 21.0℃
  • 구름조금고창 17.7℃
  • 맑음제주 20.8℃
  • 맑음강화 15.8℃
  • 맑음보은 16.2℃
  • 맑음금산 16.5℃
  • 구름조금강진군 20.4℃
  • 맑음경주시 18.9℃
  • 구름조금거제 18.2℃
기상청 제공

문화

도시 곤충의 눈물겨운 삶의 기록

URL복사






박성호 지음, 김동성 그림
사계절출판사 펴냄/ 9,500원

한여름의 낭만을 상징했던 매미가 점차 인간에게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열대야 현상으로 지칠대로 지쳐 겨우 잠들 만하면 억척스러운 울음소리로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가 하면,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기까지 한다. 하지만 매미가 해충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불과 10여년 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10여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책은 도시 공간 속에서 인간과 매미의 공생 가능성을 탐구한다.


논픽션이자 서정적 동화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는 여러 가지로 새롭고 의미심장한 책이다. 매미에 관한 아동서가 대부분 ‘파브르 곤충기’의 재구성이나 번역서인 것에 반해 이 책은 ‘지금 이 시간’의 도시 매미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저자 박성호 씨는 ‘2000년 여름 우연히 죽음을 눈앞에 두고 발버둥 치는 늙은 매미 한 마리’를 보고, ‘매미가 얼마나 치열하고 힘들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큐멘터리에 담기 시작했다.’ ‘한여름의 기록-반포 매미’라는 다큐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고, 이 책 또한 그 인연으로 탄생됐다.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저자는 ‘매미 폐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랜 산고 끝에 이 책은 매미의 생태정보를 담은 논픽션이자 환경문제라는 메시지를 담은 고발서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한 편의 감동적인 동화로 태어났다.


매미 소리는 왜 시끄러워졌나?

‘낭만적이던 매미 소리가 최근들어 시끄럽게 여겨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매미 소리가 요란해진 이유는 매미 중에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말매미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말매미는 1990년대 중반부터 공해로 인해 도심지의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 서식지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결국 매미 탓이 아니라 인간 탓이다.

이 책은 매미에 대해 이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풍부하게 소개한다. 더욱 돋보이는 점은 사전적 지식의 무차별적 나열에서 벗어나 탄탄한 구성과 감성을 갖춰 문학성을 확보한 것. 저자는 지식과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모든 걸 잘 아는 어른’을 등장시켜 문제를 낱낱이 해결해주는 기존의 ‘논픽션 동화’가 취해왔던 안일한 방식을 거부하고 갈등과 복선을 통해 문학적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김동성 화가의 그림 또한 단순히 매미의 생태를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매미들의 처절한 삶의 투쟁을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해냈다.







화제의 신간

나는 CNN으로 세계를 움직인다
자넷 로우 지음/ 크림슨 펴냄/ 12,000원


“재미도 없고 점잔 빼는 행동에 반대한 것이 죄라면 난 기꺼이 유죄를 청하겠다.” 모순 덩어리이자 진정한 기인 테드 터너. 박애주의자이며 휴머니스트, 파시스트, 인종차별주의자, 광인, 가장 영리한 기업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CNN의 창립자 테드 터너의 성공신화를 담은 책.


칭찬보다 효과적인 비판의 힘
헨드리 웨이싱어 지음/ 삼진기획 펴냄/ 10,000원


몇 년 전부터 ‘칭찬’의 홍수가 일어났다. TV에서는 칭찬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부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비롯한 칭찬에 관한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했으며, 몇몇 기업에서는 ‘칭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칭찬보다 비판이 가진 힘에 집중한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비판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과학적 방법을 제안한다.


중국 황제
앤 팔루던 지음 / 갑인미디어 펴냄/ 23,000원


진시황제부터 마지막 황제 푸이에 이르기까지 중국 황제 157명의 흥미롭고 내밀한 삶의 역정을 담아낸다. 역사적 기록, 연표, 황후와 후궁, 황릉의 위치, 각종 부장품, 지도, 당대 인물의 어록과 기록 등 다채로운 고고학적 시각자료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단순히 황제의 개인적 삶 뿐 아니라 유교철학과 중앙집권적 행정체계를 결합한 중국 제국 문명사를 만날 수 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