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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했지만 진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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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잘 먹히는’ 테마인 신데렐라 판타지는 여전히 비난받는 장르이기도 하다. 신데렐라 드라마에 대해 직장인 홍씨(28)는 “대리만족을 주긴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허황된 꿈을 꾸도록 조장하는 것 같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리젠느’(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마니아) 조윤수 씨는 ‘파리의 연인’ 홈페이지 게시판에 “태영이 남자들을 주변인으로 놔두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스스로 성공하길 바란다”며,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뒤 엎는 결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중은 판타지를 즐기면서도 장르의 전형성을 넘어서기를 바라는 이중적 속성이 있다. 현대인의 이 같은 변화된 가치관 때문에 최근 신데렐라 드라마들은 변형이 많다.

확실히 덜 착하고 덜 수동적

여성 캐릭터들은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신애라에 비해서는 확실히 덜 착하고 덜 수동적이다 남성 캐릭터는 역시 ‘왕자님’이지만, 완벽함 속에 ‘결핍’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 재벌이지만 내면은 상처가 있다거나, 진정한 사랑은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는 식이다. 특히 터프함보다 여성적 섬세함에서 매력을 끌어내는 경향은 남성상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확인시켜 준다.

박신양이 우리시대 왕자인 것은 돈 많고 옷 잘 입고 일 잘하는 남자가 감성도 풍부하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서 감성이 빠지면 ‘말짱 황’이다. 피아노 치며 노래로 사랑을 실어 나르는 정도의 낭만은 있어야 왕자로서의 자격이 부여된다. 이용포 문화평론가는 “메트로섹슈얼 꽃미남 등 남성의 여성화가 시대적 화두가 된지 오래다. 성역할의 고정적 이미지가 무너지면서 부드럽고 섬세한 남성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센 것이다. 여성화된 남성 캐릭터를 통해 남녀모두 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에서 해방되는 쾌감을 맛본다. 특히 여성은 지금까지 소외됐던 여성성에 남성이 동화됨으로써 동질감과 친근감, 보상심리를 강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녹녹치 않은 현실 반증


하지만 껍데기만 달라졌을 뿐,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남녀 성역할의 고정관념은 견고히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능동적이지만 여성은 변함없이 수동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다. ‘화려한’ 여성은 종종 연적으로 등장해 ‘팜프파탈’의 전통을 연상시키며, 여성을 시궁창 현실 혹은 위기에서 구하는 존재는 대체로 남성 주인공인 점 또한 변함이 없다.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의 재력에 의탁해 파티장, 고가의 드레스, 고급 음식 등 상류의 삶을 경험하는 ‘행운’을 맛보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동화 속 왕자 이야기는 그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공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데렐라 드라마의 전형성에 대한 비판은 신데렐라 드라마 자체보다 진부하다. 신데렐라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거기에 다수가 열광하는 것은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기에는 여성의 삶이 여전히 녹녹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보했지만 진부한 대중문화 판타지가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현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셈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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