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2.1℃
  • 맑음강릉 15.9℃
  • 맑음서울 11.7℃
  • 맑음대전 12.0℃
  • 맑음대구 15.1℃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3.7℃
  • 맑음부산 15.7℃
  • 맑음고창 12.0℃
  • 구름많음제주 13.3℃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12.2℃
  • 맑음금산 12.5℃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경제

‘고무줄’같은 휴대폰 값

URL복사







이통사들 불법 보조금 지원 적발 등으로 영업정지에 걸린 이후, 용산전자상가 휴대폰 매장엔 손님이 뚝 끊겼다. 매장 직원들이 지루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 시간, 분마다 가격 변동폭 커

지난 6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KT(PCS 재판매)등 이동통신 서비스 4사는 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라는 특단의 조치를 받았다. 통신위의 결정에 따라 LG텔레콤(6월21~7월20일), KTF(7월21일~8월19일), KT PCS(7월21~8월9일), SK텔레콤(8월20일~9월28일) 순으로 영업정지 기간동안에 신규가입이 금지되고 보상, 기기변경만 할 수 있다.

통신위는 영업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후 보조금 지급 사례가 발견되면 과징금과 영업정지 병행조치, 대표이사 형사 고발 등 더욱 강력한 추가조치를 내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보조금은 이 기간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7월1일부터 KTF의 2차 번호이동이 시행됨에 따라 KTF 가입자 전환유치를 위해 단말기보조금을 지급한 행위가 다수 적발됐다. 일단 통신위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완료되는 9월28일 이후 재논의하기로 하고 추가징계를 유보키로 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이 “가입자 늘리려다 추가제재를 받게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단호하게 엄포를 놓은지 10여일만에 터져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말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자리한 조찬회동에서 이통4사는 ‘클린마케팅’ 선언, 공정경쟁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7월1일부로 KTF 가입자를 대상으로 번호이동이 시작되면서 이 선언은 무용지물이 됐다.


지원금 줄었을 뿐…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진 후, 휴대폰 시장의 총집결체격인 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을 찾았다. 손님으로 북적대던 여느때와 달리 썰렁한 분위기였다. 손님보다 휴대폰 매장과 직원수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호객행위는 도를 넘어섰다. 매장의 한 직원은 “휴대폰 시장이 완전 망했나보다”면서 “경기탓도 있겠지만 요즘 휴대폰 영업정지 이후에 손님이 뚝 끊겼다”고 말한다.

이통사들의 영업정지 결정이 났지만 보조금 지원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었다. 단말기값이 정찰제로 붙어있지만 가격은 매장마다 천차만별이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보조금 지원이 많이 줄어 전보다는 단말기 값이 많이 싸지 않다는 것이다.

휴대폰 판매직원은 “정부에서 자꾸 규제를 걸지만 보조금 지원은 안될 수 없다. 휴대폰 업체도 어쨌든 장사를 해야하는데 정부 눈치 때문에 손놓고 있겠나. 경쟁을 하려면 어쩔 수 없고 단지 단속될때는 보조금이 약하게(?) 지원된다. 단속에 적발되는건 한마디로 ‘재수없는 놈’이 걸리는 거다” 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휴대폰은 고무줄폰’이라는 말도 나온다. 물론 최신기종이 자꾸 쏟아져 나와 가격변동 폭이 심한 것도 있지만, 엄격한 단속에도 근절되지 않는 보조금 지원 때문이다. 매장직원들에 따르면, 휴대폰 단말기 모델과 가격은 똑같은데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금액은 매주, 매일, 심지어는 매시간, 분마다 다르게 지시돼 나올때도 있다.


영업정지기간 단말기값 내려

실제로 모 이통사 판매점 직원이 보여준 파일에는 해당 일과 시간까지 찍혀 가격표가 매겨져 있었다. 이 직원은 “단말기 모델과 특징은 수십종을 줄줄이 다 꿰고 있지만 손님들이 가격을 물어보면 직원들이 장부를 살펴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면서 “한대라도 더 팔아야 남기 때문에 손님이 오면 “어디까지 알아보셨어요”라고 묻고 판매가격을 조정해 나간다”고 말한다. 일례로 한 손님이 17만원하는 휴대폰을 사갔는데, 다음날 친구를 데리고 와 같은 휴대폰을 사겠다고 했지만 가격은 하룻만에 30여만원으로 뛴 적이 있다는 말을 한다.

가격조정도 대리점과 판매직원의 역량차이(?)에 있다. 판매상은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격형성이 안될 금액을 부르고, 알아본 손님이 단말기 값이 싸서 막상 구매하려 하면 ‘초기선납금, 충전기, 보증금, 부가서비스 등을 붙여 가격을 뺀다. 사실은 부과되지 않는 것들을 조건으로 달아 이윤을 남기고 파는 것이다.

영업정지 기간에 걸린 통신사업자 휴대폰은 가격이 떨어졌다. 신규모집이 금지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사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019휴대폰 영업정지기간인 7월6일 권모씨는 12만원에 보상을 받아 휴대폰을 구입했는데 정지기간이 풀린 26일에는 같은 단말기 가격이 20여만원에 팔렸다.


공동감시단 운영은 ‘흐지부지’

하지만 통신사측은 한결같이 “회사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할 수 없다. 대리점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건지는 몰라도 보조금 지원은 전혀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강력하게 부인한다.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은 돈이 넘쳐나 보조금도 지급하고 하겠지만, 여력이 안돼 전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못박는다. 영업정지기간에 돌입한 KTF관계자는 “영업정지기간이라고 싸게 파는 건 있을 수 없고 들은 바도 없다. ‘정가판매’를 하고 있고 현재 클린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부인한다. 영업정지기간으로 민감한 시점에서 또 적발되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에 조심하자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모 통신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휴대폰 보조금 지원 현실에 인정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대리점이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통상 요금의 4~7%를 가져간다. 과거에는 보조금과 각종 수수료가 따로 지원됐다. 그런데 지금은 보조금을 없앤 대신,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 편법으로 단말기 보조금처럼 사용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SK텔레콤, KTF, LG텔레콤과 KT 등 4사는 이통시장의 과열 혼탁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동통신 공동 시장감시단’을 발족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추진한 공동감시단은 현재 유명무실한 상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발족만 했지 이후에 사무실과 직원 채용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채 흐지부지 됐다”면서 “SK텔레콤이 공짜폰 판매 등으로 협조를 안해서 그렇다”고 화살을 돌린다.

이통사들은 서로 자사고객을 뺏기지 않고 타사의 우량고객을 뺏아오려는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통신위원회와 공정위원회의 눈치를 보며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자체 영업도 경기가 안좋아 힘든 판에 같은 사안에 대해 통신위와 공정위가 별개로 번갈아가며 조사와 벌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