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1.0℃
  • 맑음광주 0.1℃
  • 맑음부산 2.6℃
  • 맑음고창 -1.8℃
  • 맑음제주 5.0℃
  • 맑음강화 -2.7℃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3.6℃
기상청 제공

특집

주5일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URL복사





서울 동대문 상가옆 한 의류공장에서 여성 근로자들이 찜통같은 더위에도 좁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없음

월급은 쥐꼬리, 빨간날 쉬는 것도 감지덕지... 되레 '역풍' 맞기도

지난 7월10일 토요일 오전. 대기업과 은행, 관공서 등은 북적거리던 직원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7월1일부터 ‘주5일 근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경기도 시흥의 한 기어공장에선 4명 남짓의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기계를 돌리고 있다.

“주5일 근무요? 하면야 당연히 좋죠. 하지만 우리같은 작은회사는 언제 시작할지도 모르고,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그런거 따지게 생겼어요? 막말로 넥타이 메고 큰 회사에 있는 사람들에나 속하지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주5일 근무로 근로자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들 하지만 이들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토요일 퇴근시간은 오후 3시이지만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이들은 오후 5시까지 일을 했다. 직원들이 받는 급여는 150만원을 넘지 않는다. 경리직원의 경우 월90만원의 박봉이다. 고용주도 주5일 근무가 남의 일 같다. “지금같은 불경기에 어떻게든 주문만 들어오면 공장을 돌려야 할 판에 그런거 생각하게 생겼어요? 직원 월급이나 안밀리게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고, 아직 시행하려면 멀었기 때문에 당장은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휴일은커녕 칼퇴근 엄두도 못내

투잡에 여가생활을 계획하고 있을때도 중소업체에 다니는 직원들은 휴일도 없이 일하는 곳이 많다. 실제로 영세한 기업들은 달력의 ‘빨간날’을 다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 그나마 퇴근시간도 따로 없다. 그렇다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다. 지방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최 모씨(직장경력 7년차, 32세)는 “퇴근시간을 넘어서 집에 가는 일은 있어도 일찍 간 적은 없어요. 분위기가 그렇죠. 토요일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7시가 넘어야 끝나고 주말에도 일이 있으면 나와야 돼요. 명절때도 남들 쉬는 만큼 못쉬는 날이 많고 국경일 같은 경우도 평일과 같이 근무에 시달립니다”라며 열악한 중소기업의 근무여건을 말한다.

최근 병원파업 등으로 병원 근로자의 근무여건이 개선되는가 싶었지만 작은 개인병원 근무자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개인 치과병원 간호사 김 모씨(28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의 대우나 근무여건 차이가 큰 만큼 병원도 종합병원과 개인병원도 마찬가지다. 같은 일이라도 종합병원 간호사는 급여도 많고 노조가 결성돼 있어서 근무여건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편이지만 개인병원 간호사는 퇴근시간이 돼도 환자가 오면 치료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가야 하고 토요일에도 오후 4시까지 환자를 봐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주말에 쉴 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일의 특성상 정시 퇴근이 힘든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웹진 기자로 일하고 있는 신 모씨(27세)는 “퇴근시간이 몇신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항시 대기해야 하고 자정이 돼서야 집에 가는 날이 많다.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주요 언론사 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이 꼬일때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고 토로한다.


단계적 시행에 불만

경찰, 소방관, 택시기사 등 주5일제의 사각지대에 놓은 사람들은 되레 역풍을 맞는다. 경찰은 치안강화를 위해 오히려 업무가 늘어난다. 특히 행락철이 다가올 이때쯤엔 특별방범 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에 주말의 달콤한 휴식은 꿈조차 꿀 수 없다. 소방관들도 마찬가지. 하루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열악한 환경속에서 근무하지만 막상 제대로 쉬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 주5일제로 주말 대기조까지 따로 구성해야 한다. 택시 버스 기사들의 상황은 더 심하다. 경기불황으로 회사매출이 줄면서 기사는 모자라고 차는 남아돌아 인력운영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 자체가 근로자에게 유리한 면이 많아 대부분이 대환영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임금에 근무여건이 좋은 금융·보험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시작한 뒤 점차 중소기업, 영세업체 등으로 확대된다는데는 강한 불만을 나타낸다.

직장인 최 모씨는 “주5일 근무 좋죠. 하지만 기왕 시작할거면 공평하게 전체적으로 시행하든가, 아니면 근무여건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부터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시행단계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 “단계적으로 된다지만 대기업 등이 주5일 근무에 정착하고 다른 방향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을때 중소기업은 그제서야 시작단계라 또다시 대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져 여러 가지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알 꼴려서 일할 맛 나겠나”







'주5일 근무'로 은행문이 굳게 닫혀 잇고, 은행업무를 보려는 고객들은 CD기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노총 주5일 서명 게시판에도 주5일제와 관련된 의견들이 쏟아졌다. 주6~7일에 야근까지 치면 주80시간 이상 일을 한다는 한 네티즌은 “기왕 시작할거면 다 같이 할 일이지 1,000명 이상이 뭐냐”면서 “배알이 꼴려서 일할 맛 나겠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최규대 네티즌은 “근무조건 좋은 큰 회사에서만 시행하고 작은업체는 언제 할려나요. 할려면 같이 시작해야 하는건 아닌지… 항상 모든게 가진자만이 더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아쉽네요”라고 말했다.

네티즌 ‘홍석진’도 “주5일 근무 말이 좋아 그렇지, 잘 나가는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좋은 거 아니냐”면서 “진정 노동자를 위한 법을 만들려면 저소득자들에게 주5일제 등이 우선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동자들을 위한답시고 걸핏하면 임금상승을 요구하며 파업이나 하는 노조들은 반성해야 한다. 20명 정도 되는 하청업체에 다니는 나같은 사람은 노조도 없고 임금상승을 요구할 수도 없고 불이익을 당해도 파업도 할 수 없는 실정인데 일부 잘 나가는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복에 겨운 줄도 모르고 파업을 해댄다”고 비난한다. 네티즌 ‘최인도’ 도 “현재 7단계로 주5일제를 도입할 경우 인원이 적은 곳은 많은 곳에 비해 하는 일의 양과 임금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많은 박탈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늦출려고만 하지말고 일찍 시행했을때의 부작용을 완화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경기 침체의 국내 여건에서는 주5일제 근무 시행이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디 ‘쭌’이라는 네티즌은 “주5일제 공무원이나 특정인들만의 제도일 뿐이죠. 나라가 이 모양인데 주5일제가 말이 됩니까?”라고 말했다. ‘곽재식’ 네티즌은 “우리나라는 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는 반선진국인데 이런 현실에서 주5일제 근무로 경제력이 감소된다면 나라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주5일제 근무를 한다면 강남 등 특수도시와 일부 중농도시학교 들과의 학업 차이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경제도 미약한 나라에서 주5일제를 시행한다면 금방 후진국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與 “당정, 부동산 공급 대책 마련했고 발표 시점 여러 상황 종합 고려해 결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정이 부동산 공급 대책을 이미 마련했고 발표 시점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지난 10월 15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후속 과제로 추진해 온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해 “당과 정부가 면밀하게, 예정한 대로 추가 공급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다만 그 발표 시점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대책은) 시장 상황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라며 “오는 31일을 기준으로 그 안을 발표한다는 의미보다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전후에 발표할 준비는 돼 있다”며 내년 1월 중에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이날 국무총리공관에서 개최된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해 “당정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10·15 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의 단기 과열 양상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그간의 공급 부진, 유동성 유입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