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2.7℃
  • 맑음대전 -1.5℃
  • 흐림대구 2.1℃
  • 흐림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3℃
  • 흐림부산 6.3℃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7.6℃
  • 구름많음강화 -3.1℃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2.5℃
  • 흐림거제 6.5℃
기상청 제공

경제

너도 올려? 그럼, 나도 올려

URL복사





오는 7월부터 서울시가 '통합거리비례제'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기로 하고 버스·지하철의 기본요금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갈수록 살기는 더 힘든데 여기저기서 값 올린다는 소리만 들리고 답답하네요. 하루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시장보는 것도 겁이 날 정도예요. 뉴스에서는 몇 % 올랐다는 식으로 단순히 얘기하지만 실제로 주부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생각보다 더 해요. ” 연일 계속되는 가격인상에 대한 주부 홍민정씨(33세)의 하소연이다.

요즘 연일 뉴스보도에는 물가인상에 대한 소식이 끊이지 않고 나온다. 각종 공공요금과 농·공산품은 물론 식음료제품과 생활용품 등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원재료값 상승에 따라 하나가 오르면 연계된 제품 등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며 가격이 올라, 경기침체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가계살림에 서민들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용량 줄이는 등 편법인상

물가급등의 원인은 세계적인 원자재 수급난과 원유가 상승에 기인한다. 농산물 수입가격과 원료비가 급증한데가가 해운 운임료마저 뛰었고, 최근 이라크 정정 불안이 중동지역 전체의 반미감정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원유 가격이 치솟아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생필품·제과류= 특히 생필품과 제과업체들은 가격은 그대로 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등으로 편법을 써 제품값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 애경산업의 175g짜리 ‘덴탈크리닉 2080’치약은 160g으로 용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2,100원으로 그대로다. 소비자가격은 9.1% 오른 셈이다. 제품명과 포장디자인을 바꾸거나 품질강화, 리뉴얼 등을 내세워 가격을 편법인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해태제과는 ‘오예스’를 ‘웰빙 오예스’로 이름만 살짝 바꿔 3,600원에서 4,000원으로 11% 올렸다. 롯데제과는 ‘몽쉘’의 제품 포장을 바꾸면서 가격을 2,800원에 3,000원으로 7% 올렸다. 한국화장품 ‘A3F on’로션은 성분개선을 통해 14.2% 인상된 4만원으로 올렸고 스킨제품도 3만5,500원으로 6% 올랐다. 롯데 씨리얼의 경우 용량을 58g에서 62g으로 6.9% 올리면서 값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16.67% 올렸다. 1g당 9% 오른셈이다.


서민들에 불리한 인상

△석유값= 물가인상의 파장이 가장 큰 것은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류다.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하루가 다르게 휘발유값이 뛰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휘발유 소비자가는 ℓ당 1,430으로 덜 올랐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교통세 등 세금을 조정해서라도 가격인상을 잡아야 할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공공요금= 특히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버스, 지하철, 도시가스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원가상승 압력에 못이겨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은 요금 현실화 정책에 따라 올들어 각각 평균 3.1%, 8.8% 올랐다. 또 도시가스(서울시 소매기준)는 5.2%, 고속도로 통행료는 4.5% 올랐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을 통합거리비례제에 따르기로 하고 이용료를 평균 25% 정도 인상한 800원으로 조정할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고양 대화역에서 서울 수서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현재는 1,100원의 요금을 냈지만, 7월1일부터는 63.6% 인상된 1,8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이번 요금체계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만든 정책이다. 서울시내 대중교통 단거리 이용객들의 요금감소로 발생하는 업체 부담을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경기·인천 주민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라는 등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건보료, 은행수수료, 차보험료= 몇년새 급등한 건강보험료도 또 올랐다. ‘건강보험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1∼2003년에 보험료가 54.6% 오른 데 이어 올해도 6.75% 올랐다.

최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갈수록 늘리고 있는 은행권이 앞다퉈 기존 수수료를 인상하고 신규 수수료 항목을 신설하거나 공과금 수납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6월부터 CD 공동망으로 현금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가 영업시간에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영업시간 외에는 1,000원에서 1,200원, 영업시간외 계좌이체 수수료는 1,500~2,000원에서 1,600~2,100원으로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은행 업무 전반에 걸쳐 원가분석 작업을 펼쳐 수수료 신설과 인상 수준을 확정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지금까지 무료였던 지로, 공과금 수납까지 유료화해 수수료에 원가를 50% 이상 반영할 예정이다.

자동차 보험료도 지난해 11월 전 손해보험회사가 평균 3.5% 올린 데 이어 7개월 만에 최고 2%까지 보험료를 올린다. 이미 중소형 보험사들이 지난달 2%가량 보험료를 올렸고 다음달 대형 손보사들이 1.5%~2%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담배·주류가 인상, 명분적어







국가 유가 상승으로 석유값이 나날이 급등, 5월 13일 현재 한 주유소에서 소비자가를 리터당 1,447원에 팔고 있다.

△주류= 주류가격도 상승했다. 하이트맥주는 6일부터 페트병 맥주인 하이트피쳐(1.6리터)의 출고가격을 3,188원에서 3,440원으로 7.9% 인상하자, 덩달아 OB맥주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원가상승분을 넘어서는 가격인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페트 포장재료비 원가상승과 재활용 분담금 인상, 물류비 인상 등을 맥주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제기했지만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페트 포장재료비와 재활용 분담금 인상에 대한 정확한 인상분에 대한 금액을 밝히지 못하는 한편, 물류비 인상에서 따른 병맥주 가격은 그대로인데 페트 가격만 올리는 이유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재활용 분담금으로 올 한해동안 한국페트병재활용협회(KOPRA)에 지불해야 할 페트병 수거 및 재처리 비용은 고작 15억원에 불과하고, 환경처리비용 증액분도 연간 비용 15억원의 18.7%인 2억8,000만원에 불과해 이상요인을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서민의 술 소주가격도 크게 올랐다. 740원하던 참진이슬로(360ml)소주의 출고가격이 800원으로 8.1%올라 소매가는 850원에서 최고 1,100원으로 가격인상폭이 20%를 훨씬 웃돌았다. 이에 따라 두산 금복주 등 다른 회사들도 소주값을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소줏값 인상은 치밀하게 계산됐다는 주장이다. 얼마전 돗수를 낮춰 술을 더 마시게 한 다음 술값을 올려 수익을 더 많이 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담배= 정부는 금연정책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7,8월경) 중 담뱃값을 500원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실효성없는 가격인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500원 인상한다고 담배를 끊을 것 같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가 담뱃값 인상의 명분으로 금연 효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금연에 동참할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가격 인상으로 인해 서민 부담만 가중되고 물가 상승 요인만 생길 우려가 많다”면서 “진정한 금연정책이라면 담배 생산량을 줄이고 수입물량도 줄이고 밀수품 단속을 강화하는 게 정석 아니냐”고 반문한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