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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얼싼~’ 중국어 열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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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진학 준비생, 직장인 등 중국어 학습열기 뜨거워


요즘 외국어 하나쯤 하나 하는 것은 유도 아닌 것 같다. 그야말로 영어는 ‘기본’, 제3외국어 는 ‘선택’이다. 갈수록 국제화 시대가 되면서 경쟁력을 위해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외국어도 흐름을 타는 법. 2002년 한중수교 10주년과 중국 문화개방이 된 후부터 중국어를 배우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발전 등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어 학습 열기는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어를 학습하는 사람은 최소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어는 ‘기본’, 중국어는 ‘선택’







서울 종로의 학원가를 지나가던 학생이 한 중국어 학원앞에 비치된 중국어 개강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어의 인기는 변화된 고등학교 제2외국어 수업에서도 나타난다. 그동안 독일어와 일어가 그 명맥을 지켜왔으나 최근 중국어가 독일어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한 것.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전국 고등학교의 제2외국어 선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고교의 55.2%(1715개 학교)가 일본어를 택했고 중국어를 택한 학교는 2002년 351개교에서 올해 631개교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얼마 안가 일본어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120여개 대학에서 중문과가 개설돼 있고 지원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기대감과 극심한 취업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중문과를 전공하고 있는 이초롱(전북대 2년) 학생은 “대학진학에 고민하고 있을 때 쯤 앞으로 ‘중국어’가 비젼이 있을 거라는 얘기가 많았다. 주위친구들도 막연하게 ‘중국어를 배워 놓으면 괜찮겠다’는 분위기였고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무작정 중문과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실제로 작년 대입경쟁률이 영문과보다 높았다고 한다. 어차피 외국어 하나쯤은 해야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학생들 사이에 팽배하게 돌고 있다. 그런데 영어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할 줄 알아 잘해봤자 ‘본전’이지만 중국어는 향후 전망도 밝고 아직 영어처럼 전세계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 학생은 “실제로 선배들을 보면 중국어 전공이 취직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중국어 수업엔 경제학이나 무역학과 등 타과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중국어 학습의 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원을 다니는 건 기본이고 어학연수를 다녀온다거나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다.


직장 관두고 ‘유학행’ 택하기도

대표적 학원 중심가인 서울 종로 일대에는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있는 영어 학원들 사이를 비집고 중국어 학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초창기인 99년 두곳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 9개로 늘었다. 이 일대의 중국어 바람은 2000년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하더니 2002년 한중수교 10주년을 계기로 피크(최정점)에 올랐다. 최근 경기침체로 학원생은 약간 줄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학원별로 수강생이 줄긴 했으나 학원수가 증가 하다보니 ‘나눠먹기’식이 된 것 뿐이지 수강생들 자체는 증가 추세”라며 “학원마다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한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시생은 물론, 대학생, 직장인들로 학원가는 붐빈다. 이 일대의 차이나로 중국어학원 유병석 마케팅팀장은 “전에는 중문과 학생들이 수강생의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엔 이공·어문계열의 학생들을 막론하고 폭이 넓어졌고 퇴근후 야간반이나 주말반 수업을 듣는 직장인들도 꽤 많다”면서 “학원수업을 1차적으로 받고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어학연수를 가거나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고 직장인 중에도 비젼을 보고 아예 유학행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유 팀장은 “공동화현상으로 국내 제조업의 반 이상이 중국으로 넘어갔고 대기업의 30% 정도가 중국에 투자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곳이 많다. 국내기업 중에도 중국의 사업진출을 위해 중국어 가능자를 선호하고 있고 현지 파견 직원도 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중국의 넓은 시장의 밝은 전망을 갖고 관심들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사중국어학원 사업기획팀 문진경 과장은 “유학본부와 직장인반이 따로 개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기업체에서 수출과 무역 등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어 붐 조성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어 가능자, 평가기준에 유리







학원에 수강신청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의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한어수평고시(HSK)에 참가하는 응시자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 93년 처음 시행될 당시 400여명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무려 2만명이 응시, 전세계 34개 시행국에서 3년연속 ‘최다’ 응시자수를 기록했다. HSK 성적은 중국유학은 물론, 대학·대학원 진학 때 참고기준이 될 뿐 아니라 대기업 채용과 승진 심사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의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외국어 가능자’는 훨씬 유리한 조건에 놓이게 된다. 공급인력은 포화상태인데, 기업의 채용인원은 지극히 한정돼 있어 여러 가지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한다. 토익은 기본, 영어 가능자, 기타 외국어 가능자는 ‘우대’에 속한다. 특히 기업의 중국진출이 늘고 있고 세계적인 시장에 도약할 수 있는 기대감에 ‘중국어 회화 가능자’는 그 어느때보다 빛을 발한다.

채용정보업체 잡링크 관계자는 “최근 구인업체에서 중국어 회화 가능자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기본적으로는 영어가능자를 여전히 선호하지만 중국 진출이 늘면서 능숙하게는 아니어도 기본적인 회화 정도는 구사할 줄 아는 구직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고 밝힌다.

이는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어 학원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의류 제조 수출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이정설씨(27세)는 “주업무와 관련된 영어회화가 가능하지만 시간만 허락한다면 중국어도 배우고 싶다”고 욕심을 낸다. 그는 또 “중국의 사업진출이 확대되고 있어 현지 파견사원이 늘 것을 예상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거나 계획하는 동료들을 보게 된다”면서 “자기개발을 위해서라든가 몸값을 올리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에 배워두면 일단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얘기한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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