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로맨스도 코미디도 없는‘로맨틱 코미디’

URL복사

최고의 스타와 사랑에 빠진다는 환상은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는 러브 판타지. 평범한 남자에게 헐리우드 여배우와의 사랑이 찾아온다는 ‘노팅 힐’이 이 같은 보편적 환상을 겨냥했다면 ‘내 남자의 로맨스’는 그 ‘꿈’을 악몽으로 전환시킨 이야기. ‘그래, 좋아. 그런데 그 남자가 내 남자 친구라면?’이라는 결코 달콤하지 않은 물음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내 남자의 로맨스’는 서로에게 익숙한 연인에게 ‘마차 탄 공주’가 끼어들면서 시작되는, ‘오래된 연인이 사랑의 시험을 어떻게 극복 하는가’를 보여주는, 아니 ‘보여 준다고 착각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머릿속에는 있지만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

지하철 역무원인 스물아홉 현주(김정은)는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만을 기다리는 평범한 여자. 생물학과 출신의 해충방제회사 세스코 연구원인 남자친구 소훈(김상경)은 약간은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다정다감한 현주의 버팀목이다. 만난지 7주년이 되는 두 사람의 기념일에 현주는 약속했던 프로포즈를 기다리지만 잠깐이라며 자리를 비운 소훈은 저녁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그 시간 소훈은 현주에게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갔다가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국내 최고의 여배우 은다영(오승현)과 단둘이 갇힌다. 다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희귀 바퀴벌레에 심취한 소훈의 소탈한 모습에 매력을 느껴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소훈과 다영의 만남이 스캔들 기사로 대서특필되자 현주는 남자 친구를 뺏기지 않으려고 사태수습에 나선다.

‘내 남자 친구의 로맨스’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영화적 설정에서 출발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누구의 머릿속에나 다 들어있지만 정작 현실에는 없는 이 같은 판타지를 영화화할 때 승부는 두 가지에서 갈린다. ‘얼마나 디테일하게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가?’ ‘본질적 주제에 대한 작가적 통찰력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 이도 저도 아닐 때, 코미디만이라도 살아있다면 최소한 비디오용으로라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남자 친구의 로맨스’는 이도 저도 아니며 최소한의 장점마저 찾기 어렵다. 안일한 드라마와 주제에 대한 겉핥기식 제시는 로맨스도 실종되고 코미디도 맥 빠진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고 말았다.


숙제를 던지고 풀지는 않는 엉뚱한 전개

잠재적 환상이 영화화될 때 관객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그 환상이 실현되는 과정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최고의 스타 다영이 소훈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한 눈에 소훈에게 반해 옆에서 지켜보면서 점차 빠졌나보다’라고 짐작해야 하는 수준이다. 결정적 계기도 없는 상황에서 소훈에게 모든 것을 거는 다영에게 감정이입은 어렵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점은 소훈과 현주의 사랑은 다영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설정이다. 모든 것이 현주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면, 왜 두 사람은 그 오해를 풀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일까? 갈등은 상당히 작위적으로 빚어진다.

감독은 두 사람의 사랑을 완벽한 로맨틱한 판타지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갈등은 오해였을 뿐이라는 원칙을 세운 것처럼 보인다. 소훈의 감정은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흔들림 없이 한 여자만을 사랑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편리한 설정은 드라마를 균열시킬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생명력도 앗아갔다.

완벽한 여자의 도발적 프로포즈에 흔들림 없는 남자는 멋있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이다. 더구나 영화가 오래된 연인에게 찾아오는 위기, 남자의 늑대 본성 등 사랑과 남녀관계에 대한 원초적 숙제들을 시작부분에 늘어놓은 것을 생각한다면 갈등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전개는 엉뚱하기 그지없다. 갈등과 흔들림 속에서도 사랑을 어떻게 찾아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전반부에 던진 숙제를 푸는 올바른 태도였을 것이다.

영화 속 인물은 하나같이 상투적이며 대사는 신파극을 방불케 할 만큼 감정과잉이다. ‘파리의 연인’을 연상시키는 김정은 캐릭터는 변함없어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문제는 그녀 특유의 매력 넘치는 코믹 연기의 진가가 발휘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 불행한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유일한 힘은 김정은이라는 것이다. 김상경 또한 진부한 캐릭터에 갇혀 카리스마를 느끼기 어렵다. ‘울랄라 시스터즈’ ‘단적비연수’ 이후 세 번째 메가폰을 잡은 박제현 감독은 전작들에서 범했던 실수를 별로 고치지 못했다.








New Movie

인류보다 빨리 기계가 진화한다·아이 로봇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주연 : 윌 스미스, 브리짓 모나한, 브루스 그린우드


근 미래인 2035년, 인간은 지능을 갖춘 로봇에게 생활의 모든 편의를 제공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 3원칙’에 의해 프로그래밍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요리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신뢰 받는 동반자로 여겨진다. 그러던 어느날, 가정용 개인로봇의 창시자인 래닝 박사가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시카고 경찰 델 스프너(윌 스미스)는 로봇 심리학자 수잔 캘빈 박사(브리짓 모나한)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사건을 수사한다. 이 과정에서 스프너는 로봇 생산 과정에 의문을 갖게 되고, 절대 안전하다고 믿었던 로봇에 의한 범죄의 가능성을 의심하게 된다.

최면으로 가지려한 금지된 사랑·얼굴없는 미녀
감독 김인식 /주연 : 김혜수, 김태우


지수는 지적이고 매혹적이지만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계선 장애로 정신과 전문의 석원의 상담을 받게 된다. 석원과 지수는 환자와 의사가 아닌 친구 사이로 서로의 속내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석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지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가슴 속 사랑의 상처를 고백한다. 그녀를 도와주던 석원은 최면상태에서 지난 사랑을 회상하는 지수의 아름다운 모습과 누군가를 갈망하는 그녀의 몸짓에 흔들린다. 결국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최면 속의 지수와 관계를 갖기에 이른 석원은 최면을 통해 그녀의 몸은 가질 수 있지만 마음은 가질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괴로워하다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인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동작구 지자체 최초 1~4교시 수업까지 예방 프로그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부구청장 권순기)·서울동작경찰서(서장 정석화)·서울특별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강순원)·삼성전기(그룹장 최우철)·서울신길초등학교(교장 최낙준)·푸른나무재단(사무총장 최선희)’이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과 학교생활을 위해 ‘푸른코끼리 등굣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등교 시간대에 이뤄진 민관합동 캠페인에서는 신길초 학생자치회가 손수 만든 ‘학교폭력OUT’ 피켓과 주최 측에서 준비한 비폭력 메시지 스티커가 배포되었고, 학생·교사SPO·구청 직원이 함께 “도미솔”,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가 함께해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