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10.6℃
  • 구름많음서울 1.8℃
  • 구름많음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울산 13.4℃
  • 흐림광주 7.8℃
  • 구름많음부산 14.8℃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1.7℃
  • 구름많음강화 0.8℃
  • 구름많음보은 5.8℃
  • 흐림금산 7.3℃
  • 흐림강진군 8.9℃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경제

‘알파걸’의 지갑을 열어라!

URL복사
우리 시대는 '능력 있는 여성'을 원한다. 과거 남편의 내조와 자식들 뒷바라지만 잘 하면 칭찬받는 때는 지났다. 지금은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뛰어난 성취욕과 성공을 달리는 여성이 우대받는다. 오죽하면 '슈퍼우먼'을 넘어서 '알파걸' '골드미스' 같은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니 말이다. 반면 남성들에겐 '알파보이' '골드미스터' 같은 말은 없지 않은가. 여성의 파워가 세지면서 가정이든, 사회든 능력 있는 '알파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소비시장의 변화로도 투영된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을 군소리 없이 아껴가며 사는 여자는 요즘 시대에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푼돈은 여자'가, '큰돈'은 남자가 쓴다는 공식이 물건너 간지도 오래다. 자기 힘으로 능력껏 벌고 멋지게 쓰는 여자, 그런 여자가 대세다.
독신여성 증가, 결혼연령 높아져
'알파걸'들의 전형적인 삶을 그린 미국의 유명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속 여자 주인공의 삶과 사랑에 대한 스토리는 전세계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대히트를 쳤다. 소비시장은 여성 상위시대로 바뀌었고 '알파걸'은 그 핵으로 부상했다.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성들이 늘고 있고, 특히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여성들이 소비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실제 백화점 이용자 중 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고객 중 70~80%가 여성이라고 업계는 전한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경우 2006년 전체 카드매출의 65%가 여성이었는데 올들어(1~8월 누계) 69%로 증가했다. 1인당 남녀 평균 구매금액도 여성이 크게 상회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07년 1인당 연간 구매액수가 남성이 120만원, 여성이 150만원이었고 지난해 115만원, 145만원으로 여성의 구입액수가 30만원 가량 많았다. 연말정산에 대비해 남편 명의 카드를 이용한 여성 고객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여성 매출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부 부유층에 국한되던 명품시장도 최근 일반 직장 여성들이 주고객층으로 부상했다. 전통적으로 남성영역이었던 금융·증권·부동산도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 펀드, 증권에서 여성 파워를 대변하는 새로운 현상으로 ‘여성고객 계약자’가 늘고 있으며, 부동산도 여성들이 계약하는 빈도수가 많아지고 있다.
은행 프라이빗 뱅킹에 여성 고객들이 많다는 건 이미 오래된 사실. 우리은행의 경우 수신 3000만원 이상 보유한 ‘로얄고객’ 중 여성이 49.9%로 남성(47.2%)보다 2.7%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도 여성 명의의 계약자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파렌하이트’의 경우 여성 계약자가 44.2%로 남성 계약자(43.2%)보다 많았다. 부부 공동명의도 12.6%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여성의 파워가 그만큼 세다는 것을 반증한다.
일반 소비재 시장은 더욱이 말할 필요가 없다. 음료시장은 이미 젊은 여성층이 시장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소주시장 마저도 여성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들의 혈투가 진행되고 있다.
선진국에선 70~80%가 ‘여성’ 주도
주요 선진국의 경우 여성들이 이미 소비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 미국 여성의 30%는 남편보다 소득이 더 많고 80%는 구매의사 결정권을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성의 구매력은 연간 3조7000억달러에 달하고 여성이 전체 소비재의 83%를 구매하고 있다. 영국은 여성들의 75%가 풀타임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한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주택 구매를 직접 결정하며 집안의 의사결정 대부분도 여성이 하고 있다.
소비시장에서 여성의 파워가 세지는 것은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이 늘어난데다 결혼을 늦게 하면서 경제력 있는 여성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현재 25세 이상 39세 미만 미혼인구는 400만명을 넘었다. 지난 1980년 25세 이상 39세 미만 미혼인구가 100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5년새 무려 4배 가량 커진 셈이다. 미혼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를 고려하면 25세 이상 39세 미만 미혼인구가 5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독신여성이 늘어나고 결혼 연령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소비시장에서의 여성의 파워를 키웠다. 대한상공회의소 집계 결과 독신여성은 매년 증가추세다. 30대 여성의 1인 가구수는 지난 2000년 41만6000가구에서 지난 2005년 61만1000가구로 51.7%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1인 가구 증가율도 42.5%에 달했지만 30대 여성의 1인 가구 증가폭이 더 크다.
‘여심’ 마케팅 활발
소비시장에서 여성의 구매력이 강해지면서 기업들도 이에 따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파트는 여성의 이용빈도가 높은 주방이 계속 넓어지고 있고 백화점도 여성 공간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최근 설계된 아파트는 거실이나 욕실 규모를 줄이는 대신 주방면적을 넓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방에 ‘미즈 오피스’, ‘맘스 데스크’ 같은 주부만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도 유행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 구매에서 우선 선택권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 고려하여 화장대를 특화하거나 수납장을 대폭 늘리고 주방 설계를 맞춤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여성 전용 매장도 기존 40%에서 55%로 늘었다. 여기에 실상 식품과 생활관, 문화센터 등을 포함하면 여성 공간이 백화점 전체 면적의 90%를 넘는다고.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제품 선택과 구매권은 주로 남성들이 주도했지만 이제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자체 구매력이 커진 것은 물론 전업주부들의 경제적 권한도 높아져 여성들이 소비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여성들의 구매력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여심(女心)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생존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