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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날로그 시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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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기 불황의 여파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거’ 아이콘들이 열풍이다. 아날로그 시대를 추억하는 심리는 패션, 전자제품, 방송가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한 곳에서 보여진다.
클래식 트렌드를 입는다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1980년대를 풍미했던 레트로 스타일이 유행이다. 어깨에 패드를 넣어 부피감을 주거나, 셔링 장식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파워숄더재킷의 인기는 특히 상징적이다. 소호몰 미미앤디디 관계자는 “파워숄더의 인기에 따라 소매전체를 둥글게 부풀린 퍼프소매도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가을 멋내기용 스카프의 인기도 복고 트렌드 중 하나다.
남성복 트렌드도 클래식이 여전히 인기다. 브랜드에서는 저마다 클래식을 컨셉으로 한 이번 시즌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최혜경 디자인 수석은 “최근 패션 스타일에 관심 많은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기본이 되는 아이템을 강조하면서 스타일링으로 엣지를 더하는 ‘엣지 클래식’ 남성복을 선보였다”며, “하지만 과거의 딱딱하고 고루한 느낌이 아닌 자연스러운 어깨와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해 보다 웨어러블(wearable)해졌다는 점에서 진보된 클래식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티셔츠에, 레깅스 그리고 에어로빅 슈즈로 대표되는 1980년대 패션 스타일은 원색적인 팝업 컬러를 사용한 과감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같은 패션을 완성시키는 것은 신발. 리복, 아디다스, 휠라 등 스포츠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1980년대 풍의 패션 슈즈를 내놓았다. 리복은 198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레트로 라인의 컬렉션인 에어로빅 트레이닝 컨셉의 슈즈를 출시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 또한 자신들의 스테디셀러 클래식 농구화 NIZZA라인을 1980년대 빈티지 스타일 그대로 재현해 선보였다. 휠라는 레트로 러닝 컨셉의 어반 스니커즈 ‘Beetle 80 Collection’을 선보였다. 19980년대 높은 인기를 끈 러닝화를, 역시 당시의 클래식 미니카 ‘Beetle'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 했다.
리복 코리아 마케팅본부 이나영 이사는 “1980~90년대 드라마와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하던 에어로빅 패션이 올 가을 각종 화보와 패션 스타들을 통해 부활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복고 바람이 스포츠 브랜드에도 반영, 이를 좀 더 패셔너블하게 디자인한 레트로 스타일의 운동화가 올 F/W시즌 트렌드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50년 전 디자인의 부활
첨단의 이미지에 가장 걸맞는 품목인 전자제품 마저 복고에 빠졌다. 과거에 선보여졌던 클래식한 외관에 현대적인 기능을 더한 전자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올림푸스의 PEN 카메라가 대표적 사례다. 1959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하프 프레임(half frame) 카메라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화두로 내세운 이 카메라는 수동 카메라의 고전적인 디테일에 DSLR 기능을 더하고 초소형으로 제작된 가장 트렌디한 카메라다. 둥그스름하고 귀엽기만 한 디자인의 카메라가 지겨운 요즘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시도로 보여진다. 이 카메라의 투박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은 모던하고 맨들 한 다른 카메라들 보다 더욱 큰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장형 저장장치 스토리 스테이션(STORY Station) 시리즈 또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통신기기류 부문 ‘굿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락프로그램까지 리바이벌
물론 이 같은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것은 대중문화계다. 오락프로그램을 장악하는 것은 10대 아이돌이 아니라 ‘왕년의 스타’들이다. 1980~90년대 개그계의 최고 스타이던 최양락, 이봉원은 예능프로그램에 복귀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당대 인기 그룹 멤버들도 속속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980~900년대 락의 전설 ‘부활’의 김태원은 방송사마다 모시기 경쟁을 할만큼 오락프로그램의 스타로 떠올라 그야말로 부활하고 있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중년 여배우들의 인기도 뜨겁다. 전인화, 김희애, 고현정, 황신혜, 오연수 등이 그들인데 원숙하고 편안한 매력으로 젊은 여배우 못지 않게 다양한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또 하나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방송의 리바이벌 버전이 나온다는 것이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 ‘출발 드림팀’이 6년 만에 ‘출발 드림팀 시즌 2 - 드림팀이 간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오는 25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몇 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인기 코너가 없던 방송가의 선택은 리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바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자 하는 것이다.
호황의 시절을 추억하다
복고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재점화되며 그 시절 인기 코드를 추억하는 것은 편안하고 안정된 과거의 것을 통해 경기 불황과 취업난 등 불안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자 하는 것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지친 이들에게 익숙한 것으로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대중문화는 그 과실을 먹고 자란 향유자들이 성장해 추억을 다시 대중문화 상품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 20년을 단위로 순환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향은 1990년대의 문화 소비 주체들인 당시 10대들이 여전히 대중문화 향유 주체자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88만원 세대라는 힘든 현실을 짊어지고 있는 현재의 20대들이나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10대들은 선배 세대와는 달리 대중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여유도 경제력도 없다.
IMF 이전, 발전과 호황을 누리던 풍요로움의 상징인 1990년대를 그리는 문화 트렌드는 어려운 현시대에 대한 반대급부이자 엑스세대, 오렌지 세대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30, 40대가 문화전반에 다시 중요한 소비 주체로 등장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10대들 중심으로 형성된 ‘그들만의 문화’에서 소외됐지만 여전히 구매력이 충분한 최초의 엑스 세대들을 위한 ‘추억여행’ 트렌드는 문화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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