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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문화가정 ‘우리 가족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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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이들 가정의 이혼율 증가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적 환경이 현격히 다른데다 소통이 어려운 점 때문에 갈등을 이겨내고 안착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 다문화가정의 해체는 정체성 혼란을 겪기 쉬운 자녀들의 방황과 이주여성의 소외 등 사회적 후유증이 크다. 그래서 다문화가정의 유대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서울지역 거주 80가구 320명 수혜
부부·고부간 갈등으로 이혼위기까지 몰렸다가 ‘다문화가정이 행복한 세상 만들기’ 지역사회서비스에 참가해 가족관계를 회복한 중국인 이주여성 원용미 주부(중국이주여성, 34세)는 원씨는 다문화가정지원서비스를 마련해준 한국 정부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중앙대학교 청년사업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편견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부·고부간의 갈등으로 결혼 2년 내내 남편과 별거를 거듭하며 마침내 이혼을 결심하고 출국을 기다리던 지난 6월 중순경에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지역사회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부부·자녀, 시부모 등 한가족 3세대가 한데모여 허물없이 고충과 고민을 주고받으며 의연 중에 생겨난 가족간의 불화와 갈등의 원인을 해소함으로써 원만한 가족관계를 회복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주여성 등의 사회적응 및 다문화가정의 가족관계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서비스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는 서울지역 거주 다문화가족 80가구, 320명이다.
다문화부부·자녀·시부모·친정부모 등으로 구성되는 다문화가정의 안정된 가족관계 조성과 이주여성 등의 가정·사회·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1일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연중 공백 없이 시행되는 이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은 보건복지가족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보호연맹과 중앙대학교 컨소시움이 진행을 맡았다.
컨소시움에 참여하는 서비스 제공인력은 다문화 관련 학문을 전공한 중앙대학교 졸업자 13명을 포함해 15명. 모두 60시간 이상의 다문화 현장 훈련과정과 20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 경력을 배경으로 다문화가족들의 실생활에 유용한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다문화사회에 퍼져나가면서 지원자들이 꼬리를 잇고 있다. 다문화가족이라고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국 평균 가구소득이 120% 이하고 서울 지역에 거주해야 하며 부부·자녀·시부모 또는 친정부모가 프로그램 참여를 함께 신청해야 한다. 그 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우선순위가 된다. 특히 한 회차당 참여인원이 4가구 16명으로 제한돼 있어 회차별로 대기 가족만 6가구, 24명을 넘는다.
가구당 1~5명씩 전담 서포터즈 배정
그러다보니 지원자가 밀리게 마련, 민원까지도 생겨날 지경이다. 이 때문에 서포터즈들도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서포터즈들은 민원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건강보험납부영수증을 근거로 소득조사를 실시하고 신청자의 주소지 소재 동사무소에 소득확인을 요청해 대상자 선정의 적합여부를 검증한 후 이를 서울시에 보고한다. 서울시에서 대상자확인절차가 끝나야만 비로소 수강인원을 확정하고 그 결과를 본인에게 통보 하도록 하여 공평한 참여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면 각 가구당 1~5명씩 전담 서포터즈가 배정돼 사전진단, 초기면접 과정을 거쳐 3개월의 이상 다양한 가족관계회복 및 사회적응지원서비스가 제공된다. 그 첫 번째 과정이 ‘전통문화 및 생활양식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회차당 4가구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소재 여성생활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다문화가족들은 이곳에 모여 황토염색, 전통놀이, 다도예절을 배우고 우리 어머니로 대변되는 여성들의 생활사를 익히며 전례적인 여성문화를 학습한다.
서로 부둥켜안고 노래 부르며 가족애 확인
이 과정이 끝나면 곧바로 강원도 횡성으로 자리를 옮겨 1박2일간의 가족캠프에 참여한다. 시어머니 얼굴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그동안 못다한 말을 편지로 쓴다. 가족별로 노란 손수건을 낙엽송에 매달아 가족 간의 사랑을 표적으로 남기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노래를 부르며 그동안의 서운한 감정을 눈물로 쏟아내며 용서와 사랑을 구한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싱그럽고 아름다운 가족애가 부부간, 고부간을 햇살처럼 감싸 안는다.
하룻밤을 묵고 난 다음날 아침에는 우리나라의 꽃·풀·나무·물고기 관찰과 천문인마을, 전통 통나무학교, 도예시설 등을 참관하며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예지를 배운다. 체험학습과정이 끝나면 2개월 이상의 사회적응지원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산업시설을 견학하거나 박물관·미술관·고궁나들이 등으로 우리나라의 생활문화를 만난다. 청년멘토의 지도로 복잡한 서울 시내를 돌아보거나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생활양식을 익히고 재래시장, 할인점,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며 사회생활력을 기른다.
체험학습과정이 끝나면 사후관리서비스를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서비스 프로그램이 종료되지만 다문화가족과 다문화가족간, 다문화가족과 서포터즈와의 끈끈한 정은 끊이질 않는다.
이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지휘하는 한국청소년보호연맹 김길형 사무총장은 “올 7월 초부터 9월14일까지 63가구, 241명의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안정된 가정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녀 “내년에는 대상자 선발요건 등으로 사각상태로 방치돼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다수의 다문화가정을 표적으로 수혜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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