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2.7℃
  • 맑음대전 -1.5℃
  • 흐림대구 2.1℃
  • 흐림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3℃
  • 흐림부산 6.3℃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7.6℃
  • 구름많음강화 -3.1℃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2.5℃
  • 흐림거제 6.5℃
기상청 제공

경제

주5일 근무제 ‘절름발이’

URL복사

7월 1일부터 주 5일 근무제가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된다. 주5일 근무제의 시행은 건강한 개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웰빙문화’와 더불어 관광·레저 산업과 기업경영의 변화 등 상당한 파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주5일제가 개개인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건설업과 제조업은 주5일제가 자칫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관광·레저·유통 특수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주5일 근무제(주 40시간 근무제)로 직장과 가정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직장인 문화가 바뀌면서 가장 숨가쁘게 움직이는 업체가 관광·레져·유통 등 ‘웰빙’과 근접한 관계를 유지 하는 산업들이다.

풍요로운 삶을 원하는 고객들 욕구가 늘어나자, 업계에서 다양한 웰빙 관련 서비스를 담은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주 5일제 도입으로 가장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황금시장이 관광·레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올해 국내 관광객 수는 3억7,400만명, 2005년에 4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늘어난 여가로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연 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레저사업을 미래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있는 한화그룹의 경우 한층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레저산업도 전망이 밝다. 인라인 스케이트와 스노우 보드 등 스포츠용품 전문점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드게임 카페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직장인 매니아도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

유통업계도 주5일 근무제 대비 레저스포츠상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데코’ ‘타임’ ‘미샤’ 등 여성정장 브랜드는 매장 내부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캐주얼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매장 개편을 통해 스포츠 의류 비중을 15% 확대했으며 레저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의류를 고객 동선에 맞게 재배치,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백화점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형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도 ‘웰빙’바람을 탄 직장인을 노린 각종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대형 할인점들은 주말 여행 등 야외 활동 증가에 따라 즉석식품 간편조리식품 등 식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푸드코트와 즉석 조리 매장 신설에 나섰고, LG이숍 CJ몰 롯데닷컴 등 인터넷쇼핑몰도 매주 금요일부터 인기상품을 최대 50%까지 싸게 판매하는 특가전을 여는 등 주말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의료·서비스 등 적용 어려울 듯

이 같은 업계 움직임은 경영진으로서는 고객 증가로 이어져 희색 만연한 반명, 주5일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근로자들이 주5일제로 인한 임금삭감과 연월차수당은 양보하지 않고, 쉬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 근로시간이 동일하다면 주5일제 도입시 근로자의 임금이 14.5%가 상승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과연 현재의 임금을 유지해주면서까지 주5일제를 수용할지가 의문시되는 부분이다. 실질적인 주5일제가 불가능한 의료업계과 서비스업계 근로자들의 반발도 극에 달해있다.

지난 6월 9일 파업에 들어간 의료업계는 한시적 격주근무와 10% 인력충원, 생리휴가 유급화, 연·월차 삭감일 임금보전을 고수해왔다.

주5일제가 도입되더라도 임금과 복지에는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비해 사측은 토요일 외래진료 유지 또는 진료기능 50% 유지, 생리휴가 무급화, 월 정액수당 신설, 월차휴가 폐지 등을 요구하는 등 그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유통업과 백화점업, 호텔업 골프장업 등 66개 업체로 구성된 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도 6월21일 인력충원과 함께 근로자의 ‘영업시간제한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5일제 도입은 본래취지인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인력창출이라는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영진 측은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국내 경기가 워낙 나빠 어려운 것이 현 상황이다.

건설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특성상 공사수주를 통해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데 과연 공사발주가 어느 정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냐가 문제.

현행 주5일제는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지만, 건설주의 경우 비용상승과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문제다.
이와 함께 산업재해보험이 ‘노사합의에 의한 근로자가 휴일과 초과근무시 재해가 발생하면 보상’을 해주도록 돼 있는데 실제 건설현장의 인부들 대부분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부분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中企, 65% 도입계획 없어

중소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개정법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부담능력과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 등을 고려해 시행시기를 업종과 규모에 따라 2004년 7월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토록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 제도에 미온적인 입장으로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취업전문사이트인 파인드잡(www.findjob.co.kr)에서 100명이하 사업장 324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주5일제 실시계획 조사결과 무려 65%(210)의 업체가 법령이 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성급하게 주5일제가 도입될 경우 연쇄도산이나 국가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 중소기업의 입장이다. 또 휴일 휴가와 초과근로 할증률 등 관련제도 또한 선진국수준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협동중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기업에서 기존 휴가제도는 그대로 둔 채 근로시간만을 단축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근로조건 격차가 확대돼 인력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