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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5일 근무제 ‘절름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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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주 5일 근무제가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된다. 주5일 근무제의 시행은 건강한 개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웰빙문화’와 더불어 관광·레저 산업과 기업경영의 변화 등 상당한 파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주5일제가 개개인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건설업과 제조업은 주5일제가 자칫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관광·레저·유통 특수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주5일 근무제(주 40시간 근무제)로 직장과 가정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직장인 문화가 바뀌면서 가장 숨가쁘게 움직이는 업체가 관광·레져·유통 등 ‘웰빙’과 근접한 관계를 유지 하는 산업들이다.

풍요로운 삶을 원하는 고객들 욕구가 늘어나자, 업계에서 다양한 웰빙 관련 서비스를 담은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주 5일제 도입으로 가장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황금시장이 관광·레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올해 국내 관광객 수는 3억7,400만명, 2005년에 4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늘어난 여가로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연 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레저사업을 미래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있는 한화그룹의 경우 한층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레저산업도 전망이 밝다. 인라인 스케이트와 스노우 보드 등 스포츠용품 전문점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드게임 카페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직장인 매니아도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

유통업계도 주5일 근무제 대비 레저스포츠상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데코’ ‘타임’ ‘미샤’ 등 여성정장 브랜드는 매장 내부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캐주얼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매장 개편을 통해 스포츠 의류 비중을 15% 확대했으며 레저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의류를 고객 동선에 맞게 재배치,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백화점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형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도 ‘웰빙’바람을 탄 직장인을 노린 각종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대형 할인점들은 주말 여행 등 야외 활동 증가에 따라 즉석식품 간편조리식품 등 식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푸드코트와 즉석 조리 매장 신설에 나섰고, LG이숍 CJ몰 롯데닷컴 등 인터넷쇼핑몰도 매주 금요일부터 인기상품을 최대 50%까지 싸게 판매하는 특가전을 여는 등 주말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의료·서비스 등 적용 어려울 듯

이 같은 업계 움직임은 경영진으로서는 고객 증가로 이어져 희색 만연한 반명, 주5일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근로자들이 주5일제로 인한 임금삭감과 연월차수당은 양보하지 않고, 쉬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 근로시간이 동일하다면 주5일제 도입시 근로자의 임금이 14.5%가 상승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과연 현재의 임금을 유지해주면서까지 주5일제를 수용할지가 의문시되는 부분이다. 실질적인 주5일제가 불가능한 의료업계과 서비스업계 근로자들의 반발도 극에 달해있다.

지난 6월 9일 파업에 들어간 의료업계는 한시적 격주근무와 10% 인력충원, 생리휴가 유급화, 연·월차 삭감일 임금보전을 고수해왔다.

주5일제가 도입되더라도 임금과 복지에는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비해 사측은 토요일 외래진료 유지 또는 진료기능 50% 유지, 생리휴가 무급화, 월 정액수당 신설, 월차휴가 폐지 등을 요구하는 등 그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유통업과 백화점업, 호텔업 골프장업 등 66개 업체로 구성된 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도 6월21일 인력충원과 함께 근로자의 ‘영업시간제한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5일제 도입은 본래취지인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인력창출이라는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영진 측은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국내 경기가 워낙 나빠 어려운 것이 현 상황이다.

건설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특성상 공사수주를 통해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데 과연 공사발주가 어느 정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냐가 문제.

현행 주5일제는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지만, 건설주의 경우 비용상승과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문제다.
이와 함께 산업재해보험이 ‘노사합의에 의한 근로자가 휴일과 초과근무시 재해가 발생하면 보상’을 해주도록 돼 있는데 실제 건설현장의 인부들 대부분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부분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中企, 65% 도입계획 없어

중소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개정법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부담능력과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 등을 고려해 시행시기를 업종과 규모에 따라 2004년 7월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토록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 제도에 미온적인 입장으로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취업전문사이트인 파인드잡(www.findjob.co.kr)에서 100명이하 사업장 324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주5일제 실시계획 조사결과 무려 65%(210)의 업체가 법령이 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성급하게 주5일제가 도입될 경우 연쇄도산이나 국가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 중소기업의 입장이다. 또 휴일 휴가와 초과근로 할증률 등 관련제도 또한 선진국수준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협동중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기업에서 기존 휴가제도는 그대로 둔 채 근로시간만을 단축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근로조건 격차가 확대돼 인력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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