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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동서양 性유물 ‘핫,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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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하는 남자를 형상화한 프랑스 조각







크리쉬나 금동상.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신 중 하나인 크리쉬나의 에로스적인 면이 강조됐다.
10대조차 누드 사진에 시큰둥할 만큼 한국에서 성은 더 이상 닫혀진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성은 여전히 닫혀진 것이다. 이런 모순은 어디에서 발생할까? 쾌락의 성은 널리 퍼졌지만, 성에 대한 문화적 탐구와 담화, 사회적 정립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청동에 성문화박물관이 생기면서 성의식의 변혁을 일으킨 이후, 대규모의 성문화 전시회가 열렸다. 7월6일까지 서울 63빌딩에서 개최되는 ‘2004 세계성문화전’이 그것.

인류 성의식 어떻게 변천해 왔나







프랑스 작품. '돼지와 수음하는 여인'
컬렉션 전문업체 ‘솔로몬’의 김민석 대표는 20여년간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성과 성문화 관련 수집품 1,000여점을 수집했다. 이번 전시는 이 수집품을 공개하는 자리. 2003 경주엑스포 부산에서 1회씩 전시됐으나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처음 전시된다. 유럽관 아프리카관 아메리카관 아시아관 청소년 대상의 성 체험관 그리고 성인전용관람 구역으로 나뉘며, 각 관마다 관련 회화 사진 조형물 영상물 도자기 등이 소개된다.

전세계 성문화에 대한 소개를 통해 인류 역사 속에서 성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천돼 왔는지, 각 지역별로 어떻게 다른 문화로 발전돼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접 기증한 진품 비너스상은 인류가 찬탄해온 여성미의 표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도의 ‘시바링가’는 우리나라 맷돌과 비슷한 모양이다. 이것은 인도에 널리 퍼져 있는 남근 형태의 조형으로 BC 1세기~AD 3세기부터 만들어졌다. 시바링가는 힌두교의 창조신인 시바를 상징하는 남근형태의 링가와 여근을 뜻하는 요니가 결합된 상태로 표현되는데 이러한 결합은 생명탄생과 우주의 강력한 에너지와 창조를 상징한다.

탐닉에서 억압까지







우리민속에는 남성이나 여성의 성기와 모양새가 닮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상징물을 숭배하는 풍속이 있다. 남근장승은 남근숭배 민간신앙과 함께 성에 대한 해학적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아프리카 각지에는 임신한 젊은 여인의 몸체를 본떠 만든 가면을 만들어 착용하는 부족들이 있다. 나이지리아의 요루바 부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성인식 행사시 남자가 여인의 얼굴을 한 가면과 함께 몸체가면(겔레데마스크)을 착용하고 출산의 고통을 표현하는 강렬한 춤을 춘다. 이 가면의 배를 만지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고대 그리스인드은 인간의 행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육체적 쾌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 역시 즐거운 삶의 향유와 사랑의 기쁨에 대한 예찬으로 이루어졌다. 그리스의 도자기 조각상 벽화 등에 나타난 성의식을 보면 이성애에서 동성애, 양성애까지 다양한 형태의 성이 사회로부터 인정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요루바부족의 겔레데 소부족에서 전해지는 겔레데마스크. 임신한 젊은 여인의 몸체를 본떠 만든 가면으로 성인식 행사에 사용되며, 가면의 배를 만지면 아이를 가질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반면 중세의 성은 억압적이었다. 11세기말~13세기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은 성지로 원정을 떠나기 전 아내의 정조를 걱정해 아내가 바람을 피우지 못하는 장치로 정조대를 고안했다. 정조대는 열쇠 장치가 달린 가리개 모양으로 열쇠는 가까운 친구나 친지에게 맡겼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경우도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위생이었다. 소변은 해결해도 대변의 경우 오물이 남을 수밖에 없어 오물 쌓인 정조대 때문에 성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는 귀부인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인간 본질 읽는 광범위한 인문학적 지표







카마수트라 성애 부조. 카마수트라는 애욕 의욕 자의식을 의미하는 카마와 경전이라는 뜻의 수트라가 합쳐진 용어. 인도에서 전래돼온 성의 교과서적 문헌이며 사랑의 체위 기교에서부터 결혼 창녀 강정식 또는 미약 음위 등에 대해서도 기술한 그야말로 성전이다. 카마수트라는 성생활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이용하는 탄트라 요가의 기본이 됐다.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 또한 여성을 억압하는 성적 제도다. 아프리카와 회교 사회에서 만연한 이 여성 할례는 여성에게서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제거해 평생 성적 쾌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여성이 성욕을 품거나 외도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여성 할례의식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28개국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수단에서는 전체 여성의 90%, 이집트는 80%, 소말리아는 89%, 에티오피아는 90%, 지부티는 98%, 나이지라아는 50% 이상의 여성에게 행해지고 있다.

중국의 전족은 성적 쾌락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 얼마나 강하고 일반적인 것인가를 엿보게 한다. 북송시대 개발된 전족은 여자들의 도망 방지라는 목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성적인 쾌락에 더 큰 목적이 있었다. 전족의 꺾어진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사이의 깊은 구멍 속에 건포도 등을 넣고 혀로 빼먹으며 성적흥분을 유발시키는 전희, 여성의 발을 가슴으로 강하게 껴안는 등 전족을 통한 규방비기가 상당히 발달했다. 인간의 발을 물리적 힘으로 자라지 못하게 만드는 전족은 상당한 고통이 따르는 만큼 비인간적으로 보이지만, 발의 변형에도 불구하고 성적 매력을 위해 하이힐을 신는 현대 여성과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 없다.

인류는 문화적 철학적 가치를 가장 강렬한 욕구인 성을 통해 해석하고 표현해냈다. 성 관련 유물이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읽는 광범위한 인문학적 지표가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솔로몬’의 김 대표는 수집품들을 모아 성문화 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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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문화재단, ‘2025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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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