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25일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가 취소됐다. 결국 단 한 차례도 경선 주자간 토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오는 26일부터 1차 경선 투표에 들어가게 됐다.
김진애·박주민·송영길 경선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오마이뉴스TV' 주재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토론회가 3시간여 앞두고 취소됐다.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오늘 예정되어있었던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는 당내 사정으로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여야 중재안 합의 파기를 시사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둘러싼 정국이 급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원회가 오후 8시에 소집되면서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이 회의에 참석해야 해 일정상 토론 참여가 불투명해진 탓이다.
더욱이 토론 일정이 촉박하게 잡히며 경선주자들에게 통보가 늦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비대위는 전날인 24일 회의를 열고 25일 후보 토론회를 열고 26~27일 1차 투표에 들어가는 일정을 확정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7일 결선 후보간 토론을 한 후 28~29일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박주민 의원은 토론 취소 전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의 결정, 이해가 안 된다"며 "오늘 법사위 개회는 이미 지난주에 양당 지도부와 국회의장의 결정으로 확정이 된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저는 의장님의 중재안이 제 생각과 많이 다르기에 간사직을 그만두겠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려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 낮 12시경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서울시장 경선후보 토론을 하니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당 관계자라면 누구나 오늘 법사위가 늦게까지 지속될 것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을 한다고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은 무슨 생각이신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는 저는 늘 비대위의 입장을 기다리고 존중해왔지만, 참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진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울고 싶다. 서울시장 경선 회의가 이제야 끝나고, 약속했던 티비토론조차 밤 10시 30분으로 미뤄지는 등 졸속 경선에, 노출이 전혀 없는 김진애 패싱이 계속되는 환경에서 후보 등록을 해야 할 지 마지막 고심 중"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민주당 지도부의 서울시장 경선 관리가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대위는 지난 22일 김진애·박주민·송영길 3자 경선을 결정했지만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선 참여 여부를 하루 더 기다렸고, 23일 불출마가 확정된 뒤 24일에야 경선 세부 일정을 확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