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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장진호 前진로회장, 옥중고백] 천주교 신앙생활·봉사활동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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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8일 오후 대검중앙수사부 공적자금 수사단에서 장진호 전진로회장이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고 있다.

장진호 전진로그룹회장이 수감생활를 마친 후 종교에 귀의할 뜻을 비쳐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장 전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K·E씨, 측근으로 알려진 S씨 등이 최근 장 전회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장 전회장은 가끔 면회오는 측근들에게 “내가 가업을 망쳤으니 죽은후 어찌 선친을 뵐 낮이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등 심한자책감과 회한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출소후 종교생활에 귀의할 계획이라고 전달했다는 것이다. 장진호 전 진로그룹회장은 지난해 9월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후 지난 2월16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부 공판에서 징역 5년6월을 선고받고 영등포 교도소 0.82평 감방에서 9개월 째 수감중에 있다.


1심 판결까지는 경영의지 강해
항소심 준비과정에서 심정변화 일어


측근들에 따르면 장진호 전 진로그룹회장은 지난해 9월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영등포 교도소에 구속·수감될 당시만해도 계열사 24개, 매출 3조5천억원, 임직원 6천여명(97년 부도직전 기준)을 거느린 거대그룹 선장의 의연한 모습을 흐뜨러 뜨리지 않으려는 표정이 뚜렷할 정도로 경영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지 못했다. 진로는 지난 88년 장진호 전 회장 취임 이후 주력인 주류사업외에 유통사업 건설사업 식품사업 해외사업 등 사업확장으로 한때 재계 23위까지 도약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나 누적되는 적자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종말에는 한해 이자만 3천억원을 물어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장 전회장은 97년 부도직후 잘나가던 하이리빙 G-TV 임페리얼위스키등 계열사를 매각해 채무변제에 충당하는 등 회사갱생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으며 97년 11월 부터는 김선중 회장에게 경영을 완전히 위임하고 집에서 외자유치에만 매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 전회장은 2003년 초 외국 굴지의 투자가들로부터 1조5천억원 상당의 외자도입을 성사직전까지 다다르게 했으나 2003년 4월 골드만삭스의 덫(법정관리신청)에 걸려 주식은 100% 소각당하고 몸은 구속되자 한동안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전회장의 이같은 경영에 대한 의지는 적어도 1심 판결 때까지는 강했던 것 같다. 장 전회장은 1심 판결에서 5년6개월의 선고를 받은 후 한 동안 담당재판부를 원망하기도 했으나 항소심을 준비하면서 변호인과 가족, 친구, 지인들의 설득으로 이제는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 전회장은 자신의 경영미숙으로 부친이자 창업자인 고 장학엽 회장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자신의 가족과 진로그룹 전 가족에 대해 상당한 고통을 안겨준데 대한 미안함, 소액주주·채권자와 국가경제에 피해를 끼친데 대한 죄책감 등의 수많은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자신의 지난세월을 되돌아 보면서 깊은 고뇌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혈압·당뇨합병증 등 건강 빨간불
재판비용 지인들 도움으로 해결








정리계획안 인가로 법정관리 중인 진로는 앞으로 1년 안에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져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측근들은 이처럼 장 전회장이 자신의 실수로 피해를 본 관련자들로부터 조금이나마 속죄를 얻으려는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데다 여의치 않은 환경 등으로 인해 처음 수감때보다 체중이 무려 15Kg이나 빠졌을 뿐 아니라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합병증 등 신장질환과 심한 우울증으로 무척 힘들고 어렵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장 전회장은 목에 난 종양으로 인해 수감중에 신촌S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할 정도로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 져 가고 있으며 항소심에 대한 기대조차도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장 전회장은 건강문제 뿐 아니라 재정면에서도 준비중인 2차 항소심이 매우 부담스런 형편이라는 것이다. 장 전회장은 자금난을 겪고 있던 지난 97년 4월 보유주식평가액이 1백95억원 수준에 달한 적도 있으나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그룹회장다운 면모는 이미 상실한지 오래며 특히 재판비용대기에도 경제사정이 못미쳐 현재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2심 재판을 가까스로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토록 악화되자 장 전회장은 자신이 과거 음성, 가평 꽃동네에 100억 상당의 병원을 건립 봉헌한 일을 계기로 종교생활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갖고 있으며 줄곧 수감생활후에는 종교에 몸 담아 봉사에 전념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 장 전회장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요즘에는 성경책을 항상 가까이 하고 있으며 만나는 지인들에게도 종교생활에 대해 권유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88년 취임후 사업다각화로 부도 맞아
1년내 공개입찰방식으로 매각


장진호 전회장은 지난 84년 진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위양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4촌형인 장익용씨(창업주 장학엽의 조카)를 주식지분 대결로 밀어내고 4년 뒤인 88년 1월 그룹회장으로 취임했다. 장 전회장은 이후 소주회사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유통, 전선, 제약, 종합식품, 건설, 유선방송, 기계, 통신, 스포츠, 맥주, 하이리빙, 편의점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급기야는 차입금이 1조3천2백62억원, 지급보증금 7천4백81억원에 달하는 부실기업으로 전락·부도를 맞고 화의인가 개시후 5년동안 진로 8천억, 그룹 1조3천억원 등 총2조1천억원상당의 구상업은행 등의 금융기관 채권을 갚았으나 2003년 4월 골드만 삭스의 법정관리신청으로 종말을 맞고 말았다.

이에따라 진로그룹은 지난 4월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채권자 집회에서 진로의 회사정리 계획안이 채권자들 간의 표결에서 정리담보권자의 99.96%, 정리채권자의 91.68% 찬성을 획득, 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게 됐다. 이번 정리계획안 인가로 법정관리 중인 진로는 앞으로 1년 안에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져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진로 관계자는 “이번에 확정된 정리계획안은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법원의 인가를 받게 되면 매각주간사선정, 인수의향서 제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매각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1년 안에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골드만삭스가 가장 유력한 인수예정자”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대한전선은 설회장의 갑자스런 타계로 추진력이 많이 약화됐으며 두산은 공정거래법에 저촉돼 인수자로서의 결격사유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정기철 기자 chuki2@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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