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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TX 수익성 논리에 고객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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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가 개통된지 50여일이 지났으나, 잦은 고장과 연착, 고요금등으로 인해 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꿈의 열차’로 불리는 고속철도(KTX)가 갖가지 부작용을 남기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다. 잦은 고장과 운행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심지어 고속철도 개통이후 인명사고도 수차례 발생하는 등 선진교통수산이라는 얘기를 무색케 할 정도다.

특히 통일호 열차가 KTX의 등장과 함께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는 등 철도 행정이 KTX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고속철 외면…하루 7만1천명 이용

지난 4월1일 개통된 KTX는 개통 1개월 동안 211여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부선 175만8,000명 호남선 35만5,000명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7만1,000여명(경부선 5만9,000명 호남선 1만2,000명)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KTX가 하루평균 15만명을 실어날러 오는 2007년에 흑자 전환하고, 2016년 부채상환에 착수하겠다는 경영계획을 세웠는데 현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시된다. KTX의 지난 한 달간 수입은 22억300억원으로 46억원을 벌어들이겠다는 목표치는 물건너간 상태다.

단순히 숫자 문제가 아니라 고객이 어느정도 이용하는가를 나타내는 승차율은 평균적으로 60%를 기록했지만, 경부선(66%)과 호남선(38%)의 격차가 크고 이용객 비율도 일반열차가 3.6대1인 반면 KTX는 4.9대1로 격차가 심해 호남선 이용객이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잦은 고장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KTX는 개통 한 달 동안 모두 60차례에 달하는 고장을 일으켰다. 하루에 두 번씩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 가운데 기술적인 문제가 27차례에 달해 성급히 개통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안전장치가 잘못 작동됐거나 보조전원장치에 의한 장애가 많았다. 또 사고가 발생해 33차례나 정지를 해야만 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KTX 이용승객 1,301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6.7%에 불과했고, ‘보통이다’ 46.3% ‘불만족스럽다’ 16.3%로 KTX에 대한 반응이 신통치 않다.

열차 선택권 박탈당해







KTX를 이용 여행중인 승객이 철도승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용객이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은 좁은 좌석과 역주행, 다리받침이 없는 것과 터널소음 등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또 KTX 등장으로 인해 새마을호 속도가 낮아졌고, 열차를 선택할 권리까지 박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X를 탑승해 부산을 다녀온 시민 A씨는 “마치 10년전 동내 극장좌석처럼 좁디 좁은 간격에 좁은 통로, 무질서한 좌석배치 등으로 애를 먹었다”면서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비행기 값과 맞먹는 금액을 책정했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A씨가 KTX를 탑승한 소감도 의외로 간단했다. “빠른 것 빼곤 다 별로”라며 “돈이 아깝다”고 말할 정도.

서대전에서 영등포까지 매주 5~6회 가량을 이용하는 B씨는 KTX 위주의 철도정책으로 손해를 본 케이스. B씨는 자주 기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데 서대전에서 용산에 도착하는 KTX는 출근시간인 8시를 넘어 출발해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요즘 KTX는 좌석이 넉넉한데 무궁화호는 오히려 좌석이 거의 없을 때도 있더라”면서 “8시까지 출근하려면 최소한 6시30분경에는 승차를 해야 하는데 KTX는 아예 편성조차 않돼 있더라”며 불쾌해 했다. 두 고객은 그래도 KTX를 타고 목적지까지 도착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C씨는 기차를 타기는커녕 자동발매기의 늑장처리로 손해만 본 경우다. 4월30일 7시49분 KTX를 타기 위해 7시10분경 구미역에 도착해 자동발매기에서 표를 받으려고 줄을 섰는데 약 10여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사람 처리시간이 무려 5분이 넘게 걸려 시간초과로 표는 자동 취소되고 위약수수료까지 냈다고 항변했다. 이 때문에 항의를 하기는 했지만 역무원이 “전국적으로 시스템이 늘려 어쩔수 없다”는 말에 C씨는 할말을 잃었다.

C씨는 “시스템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고칠 생각없이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면서 “당시 중요한 사람과 약속을 한 상태여서 시간·정신적피해를 비롯 금전적 신뢰성에까지 손해를 입었다”고 울분을 삼켰다.


기존열차 축소…실질적 가격인상효과

KTX의 문제는 한 순간에 불거진 일이 아니라 그동안 지적돼 왔던 문제들이 아직까지 시정돼지 않았거나, 발생가능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TX 개통과 함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노선이 크게 감축되면서 수원역과 조치원 등의 지역은 기존 30분에 한 대씩 정차하던 열차(새마을, 무궁화)가 1~2시간 간격으로 진입하면서 고객의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KTX 중심으로 열차가 움직이다 보니 속도는 좀 느리더라도 가격대가 절반에 불과한 무궁화호를 타고 싶은 사람이라도 불합리한 배차간격으로 고속철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가운데 새마을호가 저속화 된 것은 큰 문제점으로 남는다.

통일호가 있을 당시만 하더라도 새마을호는 다른 열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 경쟁력이 있었지만, KTX의 등장으로 서울~부산간 운행시간이 1시간이상 추가 소요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가 가시화 되면서 KTX측은 불야불야 두 열차에 대해서는 10%의 요금인하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동안 평일(월,화,목)에 15% 할인적용됐던 부분을 폐지하면서 실질적인 가격인하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YMCA 김혜경 간사는 “수십조의 예산이 들어갔고 이를 회피하기 위한 무리한 노선편성과 운행이 이 같은 문제를 야기시킨 것”이라면서 “철도를 이용한 출퇴근과 학교 통학자들 서민들은 오히려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1일 생활권을 만들었지만, 돈 쓴것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KTX 관계자는 “아직까지 KTX는 초창기로 봐야 한다”면서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열차의 감축으로 인한 실질적 가격인상과 관련해서는 “기존 통일호와 비둘기호의 경우 철도청이 적자를 내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향후 독립채산제로 가야할 상황에서 이들 열차를 운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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