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기로에 선 에디슨EV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최근 쌍용차 인수 불발 이후 증시 퇴출 위기에 놓인 상황에 나온 다소 의아한 행보여여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희망고문을 하고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디슨EV는 다음 달 25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의안의 세부 내용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으로 자세한 사항은 주총 소집 공고 전까지 확정해 재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는 에디슨EV가 감사의견 거절 사유에 대해 감사인의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공시가 나온 직후 전해진 소식이다. 앞서 지난달 에디슨EV는 외부감사인인 삼화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계속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 거절'을 받았고, 이달 11일까지 해당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기한 내 제출해야 했지만 감사인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이를 두고 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당장 상장폐지 기로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체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에디슨EV의 한 주주는 "주주총회는 무슨 낯짝으로 한다는 건가"라며 "끝까지 철판이 두껍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다른 주주 역시 "공시 후 또 바뀔 건데 뭣하러 공시하나"라며 "거짓으로 무장한 회사"라고 지적했다.
주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쌍용차 인수 실패 후 에디슨EV의 최근 행보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사재 56억원을 출연해 오는 8일 에디슨EV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지만 납입일이 되자 결국 연기했다. 강 회장이 지난달 열린 에디슨EV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11일까지 상폐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고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자 배신감을 느끼는 주주들이 많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상증자 납입 연기 사유, 임시 주총 소집 목적, 상장폐지 이의신청 여부 등 향후 계획을 묻고자 에디슨EV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에디슨EV는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영업일 이내인 다음 달 2일까지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