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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부산영화제 ‘조니 토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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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홍콩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두기봉'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현재 홍콩영화의 아이콘인 '조니 토'의 영화세계를 만날 수 있는 '조니 토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번 조니 토 특별전은 바로 고전적인 우아함과 현대적인 세련됨이 공존하는 그의 미학과 낭만적인 남성적 감수성의 진화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흥미진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총 10편의 영화가 소개되며 부대행사로 조니 토 감독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와 조니 토 감독을 직접 만나 그의 열정과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조니 토는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을 호령하던 오우삼, 서극, 진가신, 성룡, 주윤발, 이연걸 등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배우들이,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줄줄이 할리우드로 떠나가면서 한때 아시아를 대표하던 홍콩영화산업이 가파르게 쇠락해갈 때 조니 토는 오히려 홍콩을 고집하며 홍콩 영화의 미래를 준비한 인물이다.
경제위기와 더불어 영화산업 역시 점점 더 경색해지고 있는 현재, 조니 토 감독이 취하는 태도는 홍콩을 넘어 아시아영화의 지형도 안에서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조니 토는 세계가 인정한 작가이면서, 보다 양질의 결과물을 추구하는 장인이며 대중적 취향을 고려하는 상업적인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의 이런 역할과 더불어, 젊은 영화인들을 발굴 지원하며 홍콩영화의 현재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통해 조니 토는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이 시점 그의 영화세계를 조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조니 토의 데뷔작인 <기묘한 사건>은 완성도 높은 새로운 액션 영화를 추구했던 조니 토의 젊은 패기를, 그리고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우견아랑>은 80년대 홍콩 느와르와 주윤발에 대한 향수를 자극할 것이다. 조니 토가 제작한 <천장지구> 시리즈로 국제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유덕화가 주연한 세 편의 작품도 소개된다. <니딩 유>에서의 세련된 도시 남자, <암전>에서의 고독한 남자, <대척료>에서는 신체의 변형까지,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 유덕화를 통해 조니 토 감독의 용병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특별전에 조니 토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갱스터 액션 영화가 빠질 수 없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에 진출한 <복수>를 비롯하여, 고전적이면서도 숨막히는 아름다운 액션을 선사하는 <익사일>, 홍콩 삼합회 조직의 몰락을 그린 <흑사회> 시리즈, 범죄자와 경찰의 추격전을 그린 <대사건> 등은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조니 토 감독의 만개한 독특한 스타일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특별전의 부대행사로는 세미나와 마스터클래스가 준비되어있다. 부산대학교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세미나는 조니 토 감독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세미나에는 홍콩과 한국의 영화학자와 평론가가 참여하여 조니 토 감독의 작품 세계, 그의 영화들이 세계 영화지도에서 갖는 위상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세계 거장 감독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는 마스터 클래스에서 역시 조니 토 감독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50여 편의 영화를 직접 감독하고, 더 많은 수의 영화를 제작한 조니 토의 쉴 틈 없는 영화인생을 직접 듣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어떤 열악한 환경과 제작비의 압박 속에서도 항상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온 조니 토의 넘치는 에너지와 제작자 겸 감독으로서의 노하우는 젊은 영화인들에게 영화 만들기에 대한 신선한 영감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60년대와 70년대 홍콩을 대표하던 홍콩 무협영화의 전통에 따라 도시의 무협을 그린다"는 조니 토 감독의 고백처럼 그는 과거의 전통이 제공하는 익숙함을 따른다. 조니 토의 익숙함은 홍콩무협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 프랑스 갱스터 영화,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받았던 영화적 영감을 자신의 영화 속에 녹여낸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낯선 충격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그가 선사하는 영화적 아름다움은 여전히 관객의 숨을 죽이게 만드는 힘이 존재한다. 그것이야말로 조니 토 영화 미학의 힘일 것이다.
80년대 홍콩느와르의 전성시대를 수놓았던 많은 작품들처럼 남자들의 의리, 결속력은 조니 토 영화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는 의리로 뭉쳐진 남성적 감수성에 사회적 역학관계를 끼워 넣는다. 그리고 때로는 과감히 의리로 얽힌 남성관계에서 탈피하여 각자의 신념과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들의 관계에 몰두하기도 한다. 바로 이 점이 그를 화려했던 홍콩영화 전성시대의 향수로부터 벗어나 2000년대를 주도하는 감독으로 진화시킨 원동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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