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0℃
  • 흐림강릉 5.6℃
  • 흐림서울 1.7℃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2.3℃
  • 맑음광주 2.9℃
  • 맑음부산 5.8℃
  • 맑음고창 0.8℃
  • 맑음제주 6.0℃
  • 흐림강화 2.3℃
  • 맑음보은 -1.6℃
  • 맑음금산 -0.1℃
  • 맑음강진군 -0.1℃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나는 2차 세계대전의 위안부였다”

URL복사

극단 초인에서 위안부의 실체를 그린 <특급호텔>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될 연극 <특급호텔>은 ‘일본 군대에 유린되고 성의 노예가 된 네 여인의 삶을 호소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1년 국제 평화상과 반전 연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국 극작가 라본느 뮐러가 일본에 체류하던 중 우연히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시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쓰게 된 것으로 <특급호텔>은 그 당시 위안부 막사의 이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적나라하게 풀어낸 <특급호텔>은 요즘처럼 세계화의 파문 속에서 과거의 역사가 희미해져갈 때, 극장 무대 위에 오르는 위안부들의 존재와 그들에게 가해졌던 잔인하고 처참했던 실상, 그들의 고통까지도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특급호텔>은 인간 존재의 가벼움이 아닌 숭고한 인간성의 승리로 그려진다. 그날 그들은 한낱 군수품으로 취급되어졌지만, 이제 그들은 그날을 증언하는 당당한 역사의 증인이 되어 우리 앞에 설 것이다.
<특급호텔>은 일반 여성주의 극과는 그 농도나 색깔을 달리한다. 한 편의 서사이며 또한 제의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여자들의 가슴에 묻어 두었던 치욕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고통과 진실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이 말하기는 섬뜩한 체험으로 채워져 있지만 시적 언어로 절제된다. 참혹한 장면 장면은 이미지로 응고되어 시각화된다. 또한 고통의 원인으로서 일본군을 원수로 몰아갔던 종래의 플롯과 달리, 여기에 등장하는 가미카제 상사는 군국주의에 희생되는 또 하나의 개인일 뿐이다. 피해의식과 자기 연민을 극복하며 이 극은 역사에 대해 객관적인 거리감을 성취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 먼 과거의 이야기도 아닌 그 누군가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의 이야기인 <특급호텔>을 통해 그들의 아픔과 절망을 함께 공유하게 될 것이다.
지울 수 없는 상처,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진실!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들에게 끌려가 짓밟히고 잃어버린 인생, 이제는 주름투성이 할머니가 되었지만 용기 있는 증언의 힘으로 우리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장시 약 20만 명의 위안부들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 중 80%가 집에서 끌려온 한국의 소녀들이었다. 그들은 종종 ‘위생공중변소’라고 불렸으며 전쟁이 끝난 후 많은 여자들이 일본군들에 의해 대량 학살되었고, 반공호나 굴에 갇힌 채 총알세례로 죽음을 맞이했다.
또한 많은 여자들이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끝을 맺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되고 이런 처참하고 치욕스러운 일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에게 일어난 일임을 기억해야한다.
이에 극단 초인에서는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해 티켓판매금액의 10%를 ‘나눔의 집’에 기부하고 극장로비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모금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급호텔>은 금순이, 옥동이, 보배, 선희는 위안소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들은 그들이 끌려오던 날들,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낸다. 결국 금순은 위안소를 탈출하지만 붙잡혀 다리가 잘리고 금순의 탈출로 옥동은 고문을 당한다. 선희는 자살을 하게 되고 보배는 사랑하는 가미카제 조종사와 이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날 것 같지 않던 지옥 같은 삶은 일본의 패전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고향을 찾는 그들의 발걸음은 그들의 삶의 보상을 위한 투쟁의 행진이 되어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특검 “윤석열,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 준비...반대 세력 제거·권력 독점 목적”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반대 세력 제거와 권력 독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란 특검팀은 15일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 브리핑을 해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했으나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실패했고 이에 윤석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 등은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활동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행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특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