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6.5℃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3.6℃
  • 구름조금대구 4.7℃
  • 구름많음울산 4.0℃
  • 맑음광주 4.3℃
  • 구름조금부산 6.5℃
  • 맑음고창 2.9℃
  • 구름조금제주 6.4℃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4.8℃
  • 구름조금경주시 4.2℃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사회

네티즌의 이름으로!

URL복사
‘열린 민족주의’로 왜곡된 역사 바로잡는다


2002년 겨울. 그 해 6월 미군장갑차에 짓눌려 처참히 쓰러져간 효순이 미선이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리고 두 소녀를 추모하기 위해 불태웠던 수만의 촛불 또한 기억한다. 네티즌 ‘앙마’의 제안으로 시작된 촛불시위. 비록 소파(SOFA) 부딪혀 절반의 승리에 만족해야 했지만, 촛불시위의 시작은 곧 국민의 승리이고, 우리사회 곳곳에 썩어있는 부패와 반개혁 세력에 대한 네티즌의 경고였다.

2004년 1월,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사회전반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네티즌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친일인명사전발간을 위한 모금운동과 탤런트 이승연씨의 위안부 누드 영상물 제작 파문에 대한 네티즌 항의다.


“친일청산 정치권이 못하면 우리가 한다”
지난해 12월29일 국회 예결위 예산조정소위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어 왔던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에 책정된 예산 5억원 전액을 폐기했다. 이어 올 1월 임시국회 법사위에서는 ‘친일진상규명법’ 심의에서 한나라당 김용균, 심규철 의원과 정부의 반대로 법 제정이 무산됐다. 이 자리에 정부측 대표로 나온 김주현 행자부 차관은 “조사대상자 및 그 후손들이 강력 반발할 것으로 보여 국민적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내세워, “친일파 후손이 무서워서 친일청산을 못하냐”는 네티즌들은 항의가 들끓기 시작했다.

국회의 예산 전액 삭감에 항의하는 네티즌 `참세상’의 제안에 따라 1월8일 민족문제연구소와 한 인터넷신문이 공동으로 친일인명사전 발간성금 모금 캠페인이 시작됐다. 모금운동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덕분에 운동 4일만에 모금액 1억원을 달성했고, 11일 만인 19일에는 목표액인 5억원에 이르는 등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사회각계 각층 참여 유도”
자발적 모금운동은 초고속인터넷 망을 타고 빠르게 확산돼 1월19일까지 2만2,000 여명의 네티즌이 모금에 참여했다. 이중에는 김대중 전대통령을 비롯해 허성관 행자부 장관 등 사회 각계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예산삭감에 반대했던 국회의원들까지 참여했다. ‘민족정기의원모임’이 주최가 되어 모인 여야의원 15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네티즌의 친일인명사전 모금 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나라당에서 송광호·서상섭 의원, 민주당 설훈 의원이 참여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정동영 당의장을 비롯해 신기남·이부영·김정길·이미경 상임 중앙위원 등 당 최고지도부가 전원 참석했으며, 김희선·배기선·정세균·이종걸·최용규·김성호·임종석 의원도 참석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 의장은 “국회에서 친일인명 예산 5억원을 삭감시켰다는 것에 대해 의원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의원들 가슴속에 비어있는 민족정기 정신을 대신해 네티즌들이 촛불시위를 만들었듯이, 이번에도 시민의 힘·시민의식을 보여준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훈 민주당 의원은 “네티즌이 나서서 모금한다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행자위 네티즌 항의에 꼬리내려
네티즌 모금운동이 확산되자 행정자치부는 민족문제연구소에 보낸 공문을 통해 ‘비합법적인 모금운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가 네티즌들의 항의가 거세자 곧바로 공문을 철회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민족문제연구소측이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통한 역사적 진실규명을 위해 제출한 국민모금운동 허가 신청을 정부측이 받아들여 앞으로는 합법적인 모금운동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민족문제연구소는 2006년 12월 말까지 친일임명사전 발간에 필요한 예산 35억원 모금을 목표로 합법적인 모금운동을 벌일 수 있게됐다. 네티즌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사건이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이번 모금운동의 의의는 네티즌들이 정치·사회문제만이 아닌, 역사인식의 영역으로 활동의 지평을 넓혔다는 데 있다”면서 앞으로는 “‘친일인명사전 편찬, 네티즌의 힘으로’ 캠페인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의 힘으로’라고 구호를 바꿔, 이번에 확인된 성금 모금 열기를 단순한 모금운동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역사정의실현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역사정의실현의 열기는 더 나아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위안부 누드 영상집 네티즌 완승
네티즌의 위력은 이승연 위안부 누드 영상 파문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네티앙엔터테인먼트사와 탤런트 이승연 씨가 종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누드 영상집을 제작,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위안부 문제 관련단체와 여성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고 네티즌들 역시 위안부누드 안티 카페를 만들어 반대운동을 벌였다. 네티즌들은 오프라인에서 모여 네티앙엔터테인먼트사 항의방문을 비롯해 방송사 홈페이지에 이승연 방송퇴출을 요구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올리는 등 누드집 제작을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

결국 사건 8일만에 기획사 책임자는 삭발을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사과를 했고, 수 억원을 들여 만든 누드 영상집을 불구덩이 속에 집어넣어야 했다.

이승연 역시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연예활동 중단이라는 연예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이번 누드파문의 경우 일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한 얄팍한 상술에 가슴아픈 민족사를 이용하려 했다는데 대한 네티즌들의 철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