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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캐드랜드, GIS시장 최고 업계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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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GIS(지리정보시스템) 전문회사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주)캐드랜드 윤재준(63) 사장은 웨이트트레이닝과 달리기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직원들과 각종 운동을 해도 오히려 앞서서 행동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20여년간 계속된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으로 지친 몸을 이제서야 추스리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윤 사장.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하고 있는 회사를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엔지니어 컴퓨터와의 만남
당시 못 살았던 시절 “나중에 무엇이 돼야겠다 보다는 그저 돈 좀 많이 벌어 편히 살고 싶었다”는 것이 윤 사장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윤 사장은 돈을 벌기 위해 취업을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군 제대와 동시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엔지니어로서의 윤재준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러한 엔지니어로서 윤재준의 인생이 바뀐 것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부터.

美 마쿼트 대학원 졸업과 함께 1976년 그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입사한 곳이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만든 암달(주)이다. 하지만, 그에게 컴퓨터는 큰 호감을 끌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엔지니어로서 생활해야 하는데… 과거 경험을 버리고 새롭게 배워야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컴퓨터를 처음 접한 윤 사장으로서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앞섰다.

그래서 옮긴 곳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카이저엔지니어링이다. 윤 사장은 “내가 원하던 직업을 선택했는데 뭔가 허전하고 암달의 컴퓨터가 잊혀지지 않았다”라며 섣부른 판단으로 인한 선진기술 습득 기회를 놓친 것을 푸념했다.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PG&G’라는 전력회사의 컨설팅을 담당하는 시스템즈콘트롤에 입사하면서 점차 컴퓨터에 대한 인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암달에 있을 땐 엔지니어이고 싶고, 카이저에 있을 땐 컴퓨터가 하고 싶어 그 두가지를 결합한 회사를 찾았는데 입사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한다.


첫 창업, 다산의 실패
윤 사장은 이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됐다. 1982년 당시에는 생소했던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인 캐드캠(CAD CAM)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순간 저것 갖고 한국에 들어가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와 닿더라”고 당시 느낌을 얘기한다.

윤 사장은 1984년 다산시스템을 설립해 캐드캠 영업에 직접 뛰어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들여온 선진 기술이지만 그 가치를 인정해 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 결국 1984년 2대 1985년 12대 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1986년에 국제화재에 회사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그때 금성사(LG 전신)에서 75대를 주문 받았는데 살 돈이 있어야 물건을 팔지… 하늘이 원망스럽더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윤 사장을 더욱 마음 아프게 만든 것은 같이 근무했던 동료 직원들이었다. “회사 설립한 사람으로서야 어떻게 팔 생각을 할 수 있겠냐”라며 “그런데 그동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들이 회사 매각을 환영할 땐 참 할 말이 없었다”라고 서글픈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이 때부터 다시한번 일어서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윤 사장의 설명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캐드랜드
한 숨으로 회사를 매각하고 절치부심 끝에 윤 사장이 두 번째로 설립한 것이 바로 국내 최고의 GIS(지리정보시스템) 회사로 태어난 ‘캐드랜드’다. 사실 1987년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기존 다산에서 하고 있던 캐드캠 판매업무를 주로 했을 뿐이었다. 캐드랜드가 GIS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국내 캐드캠 업계 난립으로 더 이상 시장에서 존립이 어려웠던 1992년이다.

“시스템즈콘트롤 회사에 근무하면서 GIS를 만들고 싶어 캐드랜드 창립부터 준비했지만 계속 돈을 쏟아붓기에 급급했다”며 “그런데 대기업이 캐드캠 시장에 뛰어들면서 살 방도가 없어 GIS에 모든걸 걸었다”는 윤 사장.

캐드랜드 설립 후 연구비라는 명목으로 캐드캠 판매에서 얻은 수익보다 많은 지출을 하면서 도전이라는 그 한마디에 손을 놓지 못하고 지속적 연구개발 끝에 지금의 캐드랜드가 태어났다. 캐드랜드는 이 같은 영향으로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창립 3년간 1억3,000여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IMF상황에서도 매출액이 50억원까지 육박했지만 GIS개발로 인해 1999년에는 7억7,400여만원의 적자까지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으로 윤 사장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지난 2000년 정부가 GIS구축하면서 급격한 발전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1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국내 GIS업계 최고의 회사로 발돋움했다.


GIS 최고 업계로
이러한 성장을 등에 업고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성공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는 첫 분기인 3·4분기에 1억8,400만원의 적자를 보이며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시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물론 시장에서 한번의 실수로 무너질 캐드랜드 또한 아니었다. “이상하게 시장에 들어오기 전에는 그런대로 수익이 났는데 코스닥 등록하자마자 실적이 곤두박질 치는데 어처구니가 없더라”라고 당시 일을 기억한다. 직원 130명 가운데 100명이 연구인력일 정도로 그 기술력 하나 만큼은 어디에 내 놓아도 크게 뒤질 것이 없었던 캐드랜드는 윤 사장을 중심으로 수익실현을 위해 뛰어 다녔다. 그 결과 4·4분기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이 88억2,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손익도 17억3,800만원을 기록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GIS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캐드랜드는 올해 250억원의 매출을 통해 순이익만 21억원을 창출하겠다는 작지만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캐드랜드의 주 거래처가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90% 이상 몰려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일반 기업에서 사업을 수주 할 경우 어음을 발행한다든지, 해당 기업이 경영난을 겪게 되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정부관련기관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수금문제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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