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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걸고 인생에 배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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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열두 번 사표를 쓸까말까, 지금 이 일이 적성에 맞나 아닌가, 딴 일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아닐까, 숱한 갈등과 방황 속에서 또 하루가 지나간다.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대한민국, 이땅에 살아가는 수많은 성인남녀들이 매일 치열한 고민으로 버거워한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분명 있건만 생계에 대한 걱정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발목을 잡는다.

그런데 ‘무모하게도’ 안정된 직업과 보장된 미래를 박차고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있다. 김순응(52 남), 표지현(29 여) 씨. 그들은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은행 간부와 약사라는 직업을 관두고 각각 미술품 경매업과 홍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용기 있는 자’들이다. 그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는 것. 대신 “철저한 준비는 필수고 희생 없는 행복은 없다”고 말한다.










(주)서울옥션 대표 김순응 씨. 김씨는 23년간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2000년 지금의 미술품 경매 전문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세상에 확실한 게 어딨겠는가"라는 심정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그는 3년만에 회사를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고, 올해 코스닥 등록을 앞두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은행간부에서 미술품 경매회사 CEO된 김순응

김순응 씨는 현재 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주)서울옥션의 대표다. 23년간 하나은행에 근무하며 기획부장 해외지점장 재정관리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임원으로까지 내정된 소위 ‘잘나가던’ 그는 2000년 돌연 사표를 내고 지금의 자리로 선회했다. 미술에 대한 오랜 관심과 취미 때문이다. 전부터 틈만 나면 미술서적을 탐독하고 화랑과 박물관을 순례하면서 미술품과 골동품에 애착을 가져오다 은행고객으로 수십여 년 인연을 맺어온 가나화랑 이호재 사장으로부터 우연히 서울옥션의 새 CEO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감히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물론 먹고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지금까지의 경력을 버리고 새로운 분야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망설임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세상에 확실한 게 어딨겠는가”라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단순히 취미로 하던 것을 직업으로 바꾸면서 그는 끝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했다. 특히 미술품 경매가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라 어려움이 많았다. 때때로 ‘사서 고생한다’는 자책도 들었지만 “어느 일이나 빛과 그림자가 있고, 후회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잘 알기에”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견뎌냈다. 그리고 만3년이 흐른 지금, 적자를 면치 못했던 회사는 흑자로 전환됐고, 올해 코스닥 등록을 앞둘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가끔 순수하게 다가섰던 미술에서 돈을 창출해야한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좋아하는 분야에 파묻혀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경제적인 것을 따진다면 “은행간부를 지냈을 때가 솔직히 더 잘 벌었다”는 그는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지금이 더 풍요롭다”고 말한다. 은행원으로 지낼 때는 안정된 삶이었지만 계산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서글펐는데 지금은 정신이 윤택해졌다고 한다.

“모든 분야에서 100% 만족을 이루기는 힘듭니다. 어느 것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거죠. 그러한 고민이 선행돼야 합니다.”











홍보대행사 KPR에서 AE로 근무하고 있는 표지현 씨. 표씨는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관리약사로 3년간 일해오다 2002년 홍보우먼으로 변신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전직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그녀는 "확실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 추진하라"고 충고 했다.

약국에서 홍보대행사로 자리 옮긴 AE 표지현

홍보대행사 KPR에서 근무하고 있는 표지현 씨도 김씨와 닮은꼴이다.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3년정도 관리약사로 근무하다 2002년 10월 “조금이라도 젊을 때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결심으로 직업을 바꿨다.

대학 입학 때만 해도 신약 개발에 대한 큰 뜻을 품고 약학과에 진학했지만 하면 할수록 너무나 정적이고 비활동적인 연구직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선뜻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못했고, 어떤 일을 해야할지도 몰랐다. 그러다 대학 졸업 후 마케팅 분야를 알게 됐고, 약사를 하면서 한림대학원 컨벤션 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면서 ‘홍보’라는 세계를 접했고 그녀는 그 일이 자신이 찾던 길임을 직감했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제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확신했죠. 하지만 약학과를 전공한 제가 과연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어요. 기회도 오지 않을 것 같았고요.”

그러나 홍보업무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약학지식은 오히려 그녀에게 장점으로 작용했다. 의약품이나 제약회사 등을 홍보하는 헬스케어 팀이 있는 홍보대행사에 취직된 것이다.

“제 전공과 경력이 도움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는데 정말 의외였어요. 어떤 경험과 지식이든 결국엔 모두 연결되는 것 같아요. 많이 돌아왔지만 그 과정이 결코 허사는 아니었죠.”

막연하게 ‘그쪽 일이 하고 싶다’는 바람이 아닌 그녀는 확실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 추진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선 1차 도달점으로 약사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찾았고 틈틈이 관련 홈페이지를 확인하면서 이력서를 작성했다. “순간적인 관심이 아닌 간절히 원하고 준비해왔다는 것을 면접관들이 인정해준 것 같다”는 그녀는 근1년5개월동안 “약사에 대한 추호의 미련 없이” 현재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헬스케어 외에 다음 도달점으로 소비재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부분을 두루 섭렵해야 당당한 ‘홍보우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없다”

김씨와 표씨 모두 현재 자신의 모습에 70점을 매겼다. 둘 다 30%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뒤늦게 시작한 만큼 아직 공부하고 헤쳐나가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노력’은 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김씨는 “노력을 해야 시야도 넓어지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도 찾을 수 있다”며 “수고 없이 얻어지는 건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력하지 않고 바라기만 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고 망상일 뿐이다. 표씨도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분야로 가기 위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감정에만 치우쳐 무턱대고 사표를 던지는 ‘무모함’에 대한 경고이자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전직에 성공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이런 충고를 남겼다.

“대부분이 지금 하는 일에 불만을 갖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성취를 올리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녕 포기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충분한 사전 준비를 거친 후에 도전하십시오.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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