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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농협 경영문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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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자체의 문화를 가지고 있듯이 농협도 그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기업의 문화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영관, 가치관, 사내 분위기, 계층구조, 윤리적 개념 등의 무형의 가치를 말한다.
한국농협의 경영문화는 우리나라의 농업이 농식품 산업으로서 뿌리를 기초하고 협동조합의 본질과 이념적 가치, 조직구성원이 가져야 할 기본요건인 운동체적인 성격과 경영체로서의 기업문화를 합성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은 본질과 이념적 가치
협동조합의 본질은 첫째, 경제적 약자의 단체로서 대 자본에 대해 스스로 자구력을 찾는데 있다. 둘째, 경제적으로 독립된 구성원의 공동 이익을 위해 협동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유기적 단체이다. 셋째, 경제단체로서 조합원의 경제활동을 향상시키는데 있으며 이를 위해 사업을 전개한다. 넷째, 협동조합은 영리기업과 달리 사업목적을 이익의 배당에 두지 않고 이용실적에 비례하여 조합원에 배당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다섯째, 협동조합은 출자금의 규모에 관계없이 1인 1표 주의를 채택하여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된다. 여섯째, 협동조합은 “1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1인을 위하여”라는 상부상조의 단체이다.
협동조합의 이념적 가치는 자주, 자조, 자립, 상부상조, 민주, 공정성, 공평, 연대활동에 있다. 그럼으로써 조합원은 정직, 참여,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타인에 대한 배려의 덕목을 지녀야 한다. 협동조합직원도 정직, 성실, 근면, 책임, 리더쉽, 봉사정신, 경영능력을 지님으로써 협동조합의 발전을 기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협동조합은 본질과 이념적 가치 면에서 일반기업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한국농협은 국제무역기구(WTO)와 자유무역체제(FTA)가 요구하는 농산물시장의 전면개방에 농업과 농촌경제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조합원의 경제적 존립이 크게 위협 받고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국제 규범 또한 종래 정부지원에 의한 농산물 가격지지와 벼 수매제도 등의 역할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 반해 농산물 시장경쟁력강화는 농협의 역할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신용사업 또한 국제규범에 의한 BIS자기자본비율은 강화되고 있는데 조합원 출자에 의한 자본조달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의 역할에 대한 조합원 농업인의 기대는 높아 지고 있으나 협동조합의 경쟁력은 날로 어려워 지고 있다.
농업인 조합원의 농협에 대한 요구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생산된 농산물을 제대로 가격 받고 팔아 주어 안정된 영농활동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둘째, 농정활동을 강화하여 농업협상에 적극 대응하고 농업정책수단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셋째, 농협의 조직을 규모화 전문화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조합원에 대한 이익배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합원 농업인과 농촌 지역사회의 경제적 기반 취약, 금융시장의 규제와 기준강화, 조합원의 노령화와 이질화는 농협의 경영과 사업방향에 대해 합의 형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시장 지향적 효율성과 조합원을 위한 공공성이 상반되는 가운데 협동조합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조합원은 “농민의 어려움을 외면한다.” 직원을 위한 조직이다.” 라고 비판하는 한편 농협직원은 “열심히 일하는데 왜 몰라 주나” “농협의 존립기반인 농업과 농촌경제의 어려움이 나에게도 닥치고 있구나” 라는 혼란에 빠지곤 한다.
오늘날의 농협은 1961년 농업은행과 구 농협을 통합하여 출범되었다. 통합의 이유는 농업은행에서 번 돈을 농업과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사업에 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합된 종합농협은 체질개선운동을 전개하였다. 상부상조, 자주, 자조, 자립의 이념을 재정립하고 올바른 농협의 체질 회복, 농업생산자 단체의 재확인, 농민의 권익수호 앞장이 살 길이라는 정체성을 정립해 나갔다.
1965년에는 자립, 과학, 협동하는 새농민상을 만들고 새농민운동을 전개함으로써 70년대 새마을운동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다. 1980년대에는 석유파동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농협에도 경영위기가 몰아 닥쳐 신용사업 중심의 경영우선주의, 업적제일주의가 있었다. 이에 따라 경영은 안정화 되어 갔지만 임직원의 협동조합 이념은 희미해 지고 농협운동의 본질이 퇴색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조합과 조합원의 괴리감을 넓히고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조합원은 주인이 아니고 농협사업을 이용만 하면 된다는 손님의식이 강해 지기 시작하였다.
1988년에는 농협법 개정으로 조합장과 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기에 이르렀다. 풀 뿌리 민주주의 구현으로 조합원 민의의 대변과 조합원을 위한 사업으로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라는 뜻이었지만, 협동조합의 속성인 운동체와 경영체라는 양면의 틀에서 제도적인 성공에 진통을 겪고 있다.
농협의 경영문화
지난 상반기 농협의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통과되었고 하반기에는 사업구조개편이란 신용 경제사업분리에 관한 법률안이 상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과 농민조합원 및 농촌경제가 크게 변화될 것이 예견되고 있다. “한국의 농업을 짊어 지고 간다는 소명의식”과 “소외되고 어려운 농업인을 대변한다”는 자부심으로 농협인의 길을 꿋꿋이 걸어 온 많은 농협인들은 후회 없는 법 개정이 추진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농협의 경영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농협은 협동조합의 본질적 가치와 이념을 실현하는데 그 바탕을 두어야 한다. 시장경제에만 맡겨진 세계경제는 금번 금융파동이 말해 주듯이 세계 경제 발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에서의 시장경제는 소농, 소자본가, 중소기업, 서민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약자의 힘을 협동조합으로 규합하고 힘 써 나감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꽃을 피우는데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상부상조함으로써 조합원의 이익과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 국민과 소비자를 배려하는 마케팅협동조합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농업인은 생산자이면서 소비자를 배려하는 프로슈머가 되어야 한다. 산지의 농협은 주산지를 중심으로 규모화 조직화해서 브랜드 있는 농산물을 만들어야 한다. 도시농협과 하나로마트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의 기능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산지와 소비지의 농협이 협동조합간 협동을 통해 더 많은 농산물을 판매 유통하는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
둘째, 농업협동조합을 둘러 싸고 있는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과 연대강화로 집단지성의 사업성장에 진력해 나가야 한다. 이해관계자인 조합원, 소비자, 고객, 임직원, 지역사회, 정부, 지방자치단체, 농업관련단체, 비정부기구(NGO),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과 교류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관련사업을 개발함으로써 종합농협의 시너지효과를 높여 나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농민의 농협에서 국민의 농협’ 으로 거듭 나야 한다. 날로 까다로워 지는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과 식료의 안정, 환경과 생태계의 보전, 농촌문화와 농촌관광, 식량안보, 지구 온난화 및 물 부족 문제 등에 농협이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해 나가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농협이 농정의 동반자 임을 인식하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와는 지역의 특산물과 지역의 성가를 알리는 협력을 다 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농업 농촌이 갖고 있는 다원적 공익적 기능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홍보하여 녹색성장, 농촌개발, 농촌관광의 선봉역할을 다 해야 한다
셋째, 농협의 사업성장으로 조합원에게 더 많은 성과가 환원될 수 있도록 농협인재를 육성하는 문화가 성숙되어야 한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경영은 생명, 환경, 인간, 가족, 윤리, 투명, 신뢰경영에 있으며 지식기반 창조경영이 될 수 있도록 평생학습으로 지식근로자를 양성하여 기업가 정신을 키워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협동조합의 본질과 가치에 입각한 협동조합론으로 무장한 농협인을 육성해 나간다면 오늘의 어려운 농업협동조합의 꽃을 다시 한번 피워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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