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경제

농협 경영문화의 길

URL복사
기업이 자체의 문화를 가지고 있듯이 농협도 그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기업의 문화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영관, 가치관, 사내 분위기, 계층구조, 윤리적 개념 등의 무형의 가치를 말한다.
한국농협의 경영문화는 우리나라의 농업이 농식품 산업으로서 뿌리를 기초하고 협동조합의 본질과 이념적 가치, 조직구성원이 가져야 할 기본요건인 운동체적인 성격과 경영체로서의 기업문화를 합성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은 본질과 이념적 가치
협동조합의 본질은 첫째, 경제적 약자의 단체로서 대 자본에 대해 스스로 자구력을 찾는데 있다. 둘째, 경제적으로 독립된 구성원의 공동 이익을 위해 협동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유기적 단체이다. 셋째, 경제단체로서 조합원의 경제활동을 향상시키는데 있으며 이를 위해 사업을 전개한다. 넷째, 협동조합은 영리기업과 달리 사업목적을 이익의 배당에 두지 않고 이용실적에 비례하여 조합원에 배당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다섯째, 협동조합은 출자금의 규모에 관계없이 1인 1표 주의를 채택하여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된다. 여섯째, 협동조합은 “1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1인을 위하여”라는 상부상조의 단체이다.
협동조합의 이념적 가치는 자주, 자조, 자립, 상부상조, 민주, 공정성, 공평, 연대활동에 있다. 그럼으로써 조합원은 정직, 참여,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타인에 대한 배려의 덕목을 지녀야 한다. 협동조합직원도 정직, 성실, 근면, 책임, 리더쉽, 봉사정신, 경영능력을 지님으로써 협동조합의 발전을 기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협동조합은 본질과 이념적 가치 면에서 일반기업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한국농협은 국제무역기구(WTO)와 자유무역체제(FTA)가 요구하는 농산물시장의 전면개방에 농업과 농촌경제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조합원의 경제적 존립이 크게 위협 받고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국제 규범 또한 종래 정부지원에 의한 농산물 가격지지와 벼 수매제도 등의 역할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 반해 농산물 시장경쟁력강화는 농협의 역할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신용사업 또한 국제규범에 의한 BIS자기자본비율은 강화되고 있는데 조합원 출자에 의한 자본조달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의 역할에 대한 조합원 농업인의 기대는 높아 지고 있으나 협동조합의 경쟁력은 날로 어려워 지고 있다.
농업인 조합원의 농협에 대한 요구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생산된 농산물을 제대로 가격 받고 팔아 주어 안정된 영농활동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둘째, 농정활동을 강화하여 농업협상에 적극 대응하고 농업정책수단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셋째, 농협의 조직을 규모화 전문화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조합원에 대한 이익배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합원 농업인과 농촌 지역사회의 경제적 기반 취약, 금융시장의 규제와 기준강화, 조합원의 노령화와 이질화는 농협의 경영과 사업방향에 대해 합의 형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시장 지향적 효율성과 조합원을 위한 공공성이 상반되는 가운데 협동조합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조합원은 “농민의 어려움을 외면한다.” 직원을 위한 조직이다.” 라고 비판하는 한편 농협직원은 “열심히 일하는데 왜 몰라 주나” “농협의 존립기반인 농업과 농촌경제의 어려움이 나에게도 닥치고 있구나” 라는 혼란에 빠지곤 한다.
오늘날의 농협은 1961년 농업은행과 구 농협을 통합하여 출범되었다. 통합의 이유는 농업은행에서 번 돈을 농업과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사업에 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합된 종합농협은 체질개선운동을 전개하였다. 상부상조, 자주, 자조, 자립의 이념을 재정립하고 올바른 농협의 체질 회복, 농업생산자 단체의 재확인, 농민의 권익수호 앞장이 살 길이라는 정체성을 정립해 나갔다.
1965년에는 자립, 과학, 협동하는 새농민상을 만들고 새농민운동을 전개함으로써 70년대 새마을운동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다. 1980년대에는 석유파동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농협에도 경영위기가 몰아 닥쳐 신용사업 중심의 경영우선주의, 업적제일주의가 있었다. 이에 따라 경영은 안정화 되어 갔지만 임직원의 협동조합 이념은 희미해 지고 농협운동의 본질이 퇴색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조합과 조합원의 괴리감을 넓히고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조합원은 주인이 아니고 농협사업을 이용만 하면 된다는 손님의식이 강해 지기 시작하였다.
1988년에는 농협법 개정으로 조합장과 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기에 이르렀다. 풀 뿌리 민주주의 구현으로 조합원 민의의 대변과 조합원을 위한 사업으로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라는 뜻이었지만, 협동조합의 속성인 운동체와 경영체라는 양면의 틀에서 제도적인 성공에 진통을 겪고 있다.
농협의 경영문화
지난 상반기 농협의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통과되었고 하반기에는 사업구조개편이란 신용 경제사업분리에 관한 법률안이 상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과 농민조합원 및 농촌경제가 크게 변화될 것이 예견되고 있다. “한국의 농업을 짊어 지고 간다는 소명의식”과 “소외되고 어려운 농업인을 대변한다”는 자부심으로 농협인의 길을 꿋꿋이 걸어 온 많은 농협인들은 후회 없는 법 개정이 추진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농협의 경영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농협은 협동조합의 본질적 가치와 이념을 실현하는데 그 바탕을 두어야 한다. 시장경제에만 맡겨진 세계경제는 금번 금융파동이 말해 주듯이 세계 경제 발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에서의 시장경제는 소농, 소자본가, 중소기업, 서민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약자의 힘을 협동조합으로 규합하고 힘 써 나감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꽃을 피우는데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상부상조함으로써 조합원의 이익과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 국민과 소비자를 배려하는 마케팅협동조합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농업인은 생산자이면서 소비자를 배려하는 프로슈머가 되어야 한다. 산지의 농협은 주산지를 중심으로 규모화 조직화해서 브랜드 있는 농산물을 만들어야 한다. 도시농협과 하나로마트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의 기능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산지와 소비지의 농협이 협동조합간 협동을 통해 더 많은 농산물을 판매 유통하는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
둘째, 농업협동조합을 둘러 싸고 있는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과 연대강화로 집단지성의 사업성장에 진력해 나가야 한다. 이해관계자인 조합원, 소비자, 고객, 임직원, 지역사회, 정부, 지방자치단체, 농업관련단체, 비정부기구(NGO),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과 교류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관련사업을 개발함으로써 종합농협의 시너지효과를 높여 나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농민의 농협에서 국민의 농협’ 으로 거듭 나야 한다. 날로 까다로워 지는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과 식료의 안정, 환경과 생태계의 보전, 농촌문화와 농촌관광, 식량안보, 지구 온난화 및 물 부족 문제 등에 농협이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해 나가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농협이 농정의 동반자 임을 인식하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와는 지역의 특산물과 지역의 성가를 알리는 협력을 다 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농업 농촌이 갖고 있는 다원적 공익적 기능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홍보하여 녹색성장, 농촌개발, 농촌관광의 선봉역할을 다 해야 한다
셋째, 농협의 사업성장으로 조합원에게 더 많은 성과가 환원될 수 있도록 농협인재를 육성하는 문화가 성숙되어야 한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경영은 생명, 환경, 인간, 가족, 윤리, 투명, 신뢰경영에 있으며 지식기반 창조경영이 될 수 있도록 평생학습으로 지식근로자를 양성하여 기업가 정신을 키워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협동조합의 본질과 가치에 입각한 협동조합론으로 무장한 농협인을 육성해 나간다면 오늘의 어려운 농업협동조합의 꽃을 다시 한번 피워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