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4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프레임전쟁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거리거리마다 현수막이 걸렸다. 15일부터가 21대 대통령을 뽑는 공식 선거전의 시작이니 주요 후보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핵심 슬로건을 현수막에 담아 국민에게 선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내세웠다. 코로나 등 위기의 국가현실을 자신의 추진력과 경험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자신을 소환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권교체로 국가의 미래를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차별 없는 나라,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으로 자신과 당의 정체성을 슬로건에 담았다.


이제 선거일이 20일 전후 남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거의 자신이 선택할 후보를 확정했을 것이다. 슬로건은 결정자에겐 ‘왜 후보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명분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에겐 마음을 줄 만한 동인(動因)을 부여해야 한다. 즉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대통령으로서의 필연성(legitimacy)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상대 후보를 제압하는 전략적 고려, 즉 ‘상대는 문제가 있는 후보, 나는 유능한 후보’임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선거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窓)이라 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되고, 고정관념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결정적으로 달라진다.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청소부의 세상은 단지 거리청소의 프레임으로 보는 세상과 다르다. 펩시와 코카 간의‘콜라전쟁’에서 펩시의 전사 존 스커리는 문제해결의 과정에서 프레임의 위력을 꿰뚫었다. 그는 기존의 콜라병 디자인싸움에서 콜라병 사이즈로 전선을 바꿔 시장을 변화시켰다.


정치와 선거에서 프레임의 역할은 더욱 빛이 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저자로 유명한 조지 레이코프는 2004년 미국 대선을 프레임전쟁으로 분석했다. 당시의 이라크전쟁에 대한 성격을 공화당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민주당은 ‘점령’으로 해석했다. 이 프레임전쟁에서 공화당은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면 적이고 이적행위라고 외쳤고, 결국‘애국과 비애국’의 프레임이 선거의 결과를 좌우했다.


상대의 프레임에 말릴 때 이기기 어렵다는 공식은 우리 대선도 마찬가지다. 2007년 이명박 후보의‘경제 살리기’와‘세금 폭탄’프레임에 정동영 후보는 무력했다. 2012년 박근혜 후보는 여성지도자라는 차별성에 ‘시대교체’와‘준비된 정권’을 프레임화함으로써 이명박 정권을 계승한 박근혜 후보라는‘이명박근혜’의 대결적 프레임으로 맞선 문재인 후보를 눌렀다. 2017년 문재인 후보는 국정농단과 촛불 프레임으로 홍준표, 안철수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2022년은 어떨까? 현재는 여론조사상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힘입어 야당이 다소 앞서는 상황이다. 역대 가장 비호감 선거라는 말이 있듯 양 진영 간에 이전투구식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이든 정권재창출을 위한 전략이든,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통령선거는‘미래를 뽑는 선거’다. 적폐, 무속, 배우자 프레임이 당장 하루하루 싸움을 위해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상위의 것이 있어야 한다. 미래프레임이다. 국민은 다음에 만들어질 정권이 어떤 정권이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능한 대통령이나 거짓말하는 대통령 등 과거형, 부정형 언어가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갈 만한 긍정의 언어, 즉 ‘유능한 대통령’이나 ‘정직한 대통령’을 원한다.


레이코프는 정치에서 가장 상위의 프레임은 도덕성이며, ‘긍정의 언어로 도덕적 가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라이앵글 전략, 즉 진보와 보수진영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상위의 긍정 메시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정당의 후보들이 진보, 보수진영 할 것 없이 거부할 수 없는 긍정의 메시지를 갖고 국민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 , 하반기 지원 기업 IR 진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센터)가 함께하는 투자생태계의 대표적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 하반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IR)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하반기 빅웨이브는 인천센터의 대기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온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기업 파트너로는 KT, 대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한솔PNS가 참여했고, 이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검증 받은 스타트업들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을 투자자에게 소개해 후속 투자로 이어질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올해 하반기 지원 대상에 선정된 기업은 ▲어플레이즈(공간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솔루션) ▲에이아이포펫(AI 활용한 반려동물 실시간 건강 체크) ▲증강지능(항공 매뉴얼의 AI 기반 디지털 혁신) ▲디비디랩(혁신적 리서치 솔루션) ▲인텔리즈(생산라인 결함 검사하는 머신 비전) 등 초격차 분야 5개 기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 전문 투자회사와 오픈 이노베이션 등 새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남양주 봉선사 ‘2025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0월 25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교구장 호산스님) 경내에서 진행되는 ‘2025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주최: 남양주시불교연합회, 주관: 봉선사, 기획·운영: 마인드디자인, 후원:경기도·남양주시·보노몽·미앤펫)’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년보다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국민 행복(치유) 프로젝트’인 ‘선명상’과 연계,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명상·요가·강연·체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복합 힐링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열린 첫 행사 당시 1500여 명의 반려인과 시민이 참여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선명상’은 ‘선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안, 세계평화’를 주제로 불교의 ‘선(禪)’과 서양의 명상과학을 융합해 스트레스와 갈등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바로 마음 평안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명상 치유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생명 중심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철학 아래 걷기명상 및 도그요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