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통합·인재등용할 사람뽑는 게 대선"
"2012년 文에 양보 빼면 그만둔 적 없다"
"정권교체되고 무능·부패하면 무슨 소용"
김미경 "승리 기적이지만, 기적 믿는다"
200여명 몰려…지지자 '홈런왕 安' 외쳐
청년 "좌우벗어나 安에 '더불어힘' 달라"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20일 홍익대 앞 유세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안 후보는 "마음에 드는 사람 1번 2번 중에 없는데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결국 1번 아니면 2번을 뽑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게 옳은 일인가"라며 "9회말 2아웃의 위기에 필요한 사람은 바로 홈런 치는 4번타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유세 연단에 올라 "정말 나라 발전시킬 사람, 국민을 통합할 사람, 우리나라 전체 인재를 편 가르지 않고 등용해서 유능하고 정말 깨끗한 정부 만들 사람을 뽑는 게 대통령선거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외쳤다.
이날 유세 재개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완주를 선언한 안 후보는 연단에 올라서도 "2012년 선거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양보를 잘못했던 하나를 빼놓고는 그 이후 모든 선거 도중에 그만둔 적 없다"고 강조하며 "단일화를 하자고 했을 때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한 번 했고, 모든 선거를 완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또 "정권교체만 되고, 국민은 반으로 갈라지고 정부는 무능하고 부패하게 되고, 세계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나라가 되면 정권교체가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물으며 "중요한 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앞선 완주 선언에서도 윤 후보를 겨냥해 "누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비전과 실력을 갖춘 적임자인지 가려보자"라고 전했다.
안 후보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안 후보 배우자 김미경씨는 "한 번만 '선한 사람들이 정치를 더 잘할 수 있다, 부정부패를 하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 그 다음에 우리 정치는 정말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정직하고 국민을 위한 것으로 바뀔 것"이라며 "남편이 승리하는 것은 기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기적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이날 홍대 유세에는 선거사무원과 지지자, 시민 등 200여명이 모여들어 안 후보의 발언을 들었다. 20~40대로 보이는 이들이 주를 이뤘다. 안 후보와 김미경씨는 경호 인력을 제외한 별도의 수행 없이 걸어서 유세 현장에 도착했다.
안 후보 부부가 상상마당 초입에 들어서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몰려들어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30여 팀 이상 줄을 서서 '4번'을 뜻하는 네 손가락을 펼치고 안 후보 부부와 사진을 찍었다. 한 남성 청년은 '홈런왕 안철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안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대기하던 청년 지지자 5명이 찬조연설에 나섰다. 20대 남성 김대희씨는 "2012년에 안 후보를 통해 정치에 관심 갖게 된 11살의 어린 소년이 이렇게 안 후보 앞에서 연설을 하게 됐다"며 "안 후보에게 좌우의 이념에서 벗어나 '더불어 힘'을 주시라"라고 외쳤다.
40세 여성으로 자신을 소개한 유동희씨는 "선거 유세 현장을 보면 헛웃음이 난다. 한 명은 과잉행동으로 어퍼컷을 날리고 누구는 그에 질세라 발차기를 한다"고 윤석열·이재명 후보를 꼬집은 뒤 "나라의 대표를 뽑는 대선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 미래를 밝게 만들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