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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기업 주총 앞두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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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다가올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이재용씨의 자산 늘리기 과정에서 계획된 조작을 실행, 이미지가 하락하면서 수익감소의 위험에 직면했다. LG와 SK텔레콤 또한 카드문제와 범법행위 등으로 다가올 주총은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소액주주의 ‘권리찾기’ 등으로 어느 때 보다 씨끄러워질 전망이다.






올해 주주총회는 각 그룹이 내재된 문제들로 인해 소액주주의 권리찾기가 여느해보다 거새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02년 브릿증권사 소액주주가 임시주총에서 상장폐지안의 부당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장면)

삼성, 이재용씨 주식 챙기기 그룹이 나서
지난 1996년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삼성전자 상무)씨 등 세 자녀에게 삼성에버랜드의 실권을 갖도록 하기 위해 그룹이 조직적으로 에버랜드 실권주를 대량 배정한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이재용씨가 당시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시가보다 969억원 이상 싸게 인수하면서 고스란히 회사의 손실로 남았다. 당시 CB를 넘기는 상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허태학(당시 에버랜드 사장)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박노빈(당 에버랜드 상무) 에버랜드 사장은 아직도 요직에 머물고 있어 조직적으로 주식을 세습해주기 위해 계획적으로 행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삼성에버랜드가 청약마감시간인 1996년 12월 3일 자정보다 8시간 앞서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재용씨 등에게 실권주를 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지난 1993년 기준 당시 에버랜드 주주간 거래가격이 8만5,000원으로 125만주를 7,700원에 발행한 것은 969억원을 손해를 끼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행위’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그룹고위층의 공모여부에 대해서는 “에버랜드 관계자들은 경영상 필요에 따라 독자적으로 판단해 CB를 발행했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기존 주주였던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인수를 포기해 이재용씨가 인수할 수 있도록 한 경위와 그룹차원에서 계획이 있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혀 그 파장이 주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당시 이사회 구성원 17명 가운데 9명이 회의해 참석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8명만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았다는 분노 어린 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1월 14일 이뤄진 그룹인사에서 불법정치자금 제공과 관련된 이학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김인주 재무팀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킨 부분도 향후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시민 H 모씨는 “외국의 부자들은 세금을 더 내기를 원하는데 삼성의 이번 행태는 우리 기업의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삼성은 한국 대표 기업일지라도 이건희 일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졸부”라고 불쾌해 했다.

S 모씨는 “자기들은 챙길 것 다 챙기고 소액주주는 희생만 강요하는 삼성이야말로 국내 최대의 악덕업주”라며 “주가만 뛰면 할 일 다했다고 생각하나 본데 이재용에게 간 돈은 주주의 몫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삼성카드와 삼성캐피달 합병 이후 지분의 60%를 소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삼성카드의 실적이 악화될 경우 지분법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어 이래저래 주주들만 손해를 보게 될 판이다.


주식투자 많이 하면 투자회사 손실 책임?

지난해부터 불거져 나온 카드 대란으로 인해 LG그룹의 주총도 쉽게 넘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LG카드 대주주들이 지난 5년간 모두 2,4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고, 11월 유동성 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이전沮?LG그룹은 “충분히 자금여력이 있어 문제없을 것”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11월 이전 모든 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지분매각에 시세차익만 8,4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LG카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챙긴 돈은 무려 1조원 안팎을 벌어들인 셈이다.

그동안 기업의 모기업으로서 이미지가 높았던 LG카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분을 갖고 있던 대부분의 계열사가 수익만 챙기고, 손실을 회피했던 부분은 LG의 도덕성을 의심케 할 정도였다. 비록 경영정상화 안이 타결되면서 8,000억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그룹이 나서서 했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해준 모습이 역력하다. 더욱이 계열사도 아닌 회사에 책임을 전가시킨 부분은 일반 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주장이다.

500억원을 지원키로 한 LG전선은 2002년 말 15%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유동성위기 직전 모두 팔아치웠다. LG전선이 카드지분을 매각해온 것은 그동안 지속돼 온 것으로 전체 대주주들의 배당금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800억원 정도는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선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증권업계는 LG전선 그룹 대주주들이 경영권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5% 이상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회사의 부실에 대한 감독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책임을 회피하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LG전선 소액주주들은 카드지원에 대해 계열사도 아닌 회사가 투자기업에서 자금을 회수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주주 K 모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11여억원에 불과하다”며 “지원금액이 분기 수익을 넘어서고 이미 계열분리된 회사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H 모씨도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고 책임을 묻는다면 주식은 더 이상 자본주의 꽃이 아닌 ‘책임 전가의 장’이 되고 말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SK 최태원·손길승 떠나라

분식회계로 지난해 초부터 곤혹을 치르고 있는 SK글로벌도 주총을 앞두고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소액주주운동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초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1월 19일 지자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태원, 손길승 회장의 퇴진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구속된 손 회장과 유죄판결을 받은 최 회장이 사퇴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며 “SKT 정관상 금고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람은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난 29일까지 소액주주를 모집 ADR(미국 주식예탁증서)포함 2.1%(153만여주)를 확보한 상태다.

이수정 간사는 이와 관련 “두 회장이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며 “계속적으로 이사진에 남아있는 것은 소액주주를 우롱하는 ‘도덕적 해이’다”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주총에서 의결안건으로 산정해 표결 처리하고 퇴진하는데 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SK는 ‘최 회장의 경영권은 유지될 것’이라며 주총에서 한판 붙을 태세다. SK는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웰링턴이 SK(주) 주식 5%를 확보해 소버린자산운용이 오는 3월 주총 표대결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동성 교수는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포럼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버린과 최태원회장 측이 주총에서 경영권 다툼을 벌이지 않고 최회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관개정 등 법과 제도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식회계는 이미 지난 일로 소버린 측이 최 회장은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한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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