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대구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농협이 직장 내 갑질 문제를 모른 체 방관만 하고 있어 비난이 거세다.
4일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구 수성구의 d농협 c감사가 같은 농협 모 지점을 감사하던 자리에서 감사받던 지점 간부를 향해 “너는 그 때 죽었어야 됐는데”, “갔어야 됐는데” 등의 언어폭력을 했다는 것이다.
이 지점 간부는 10여 년 전 평소 앓아오던 심장병을 치료하던 중 사망 직전의 상태에 까지 갔으나 두 번의 수술을 거쳐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 감사도중 이 같은 폭언을 듣고 충격을 받아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감사장에는 같은 부서 간부 등 일부 직원들이 함께 있었으나 이를 제지하는 등의 후속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들의 주도로 직장 내 갑질, 직장 내 괴롭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연판장을 돌려 서명을 받기도 했으나, 지역농협 차원의 사과 혹은 징계와 같은 후속조치가 없는 상태다.
지도와 감독권한을 가지고 있는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도 이 같은 지역농협 직원들의 조직적인 항의에도 내용파악 조차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본부 관계자는 “내용파악이 안된 상태이며 피해당사자의 제보나 피해구제 신청이 있기 전에는 어떤 지도나 감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지점 간부는 “죽음직전까지 갔던 사람한테 이런 몹쓸 말을 한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그 일로 트라우마가 생겨 계속 약을 먹고 있으며, 농협이나 당사자로부터 사과 받는 등의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심지어 2차 가해까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가해당사자인 c감사는 “농담으로 한 이야기이나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당사자한테 사과했지만 본인이 받아들일 때까지 또 사과하겠다”고 잘못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