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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알몸뉴스’의 환상과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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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알몸 뉴스’를 선보인 방송 ‘네이키드 뉴스’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지난 6월23일 베일을 벗었다. 기존의 정적인 뉴스 진행에서 벗어나, 상반신을 탈의한 여성 앵커가 진행하는 파격적인 방송이라는 점에서 관심 못지않게 논란이 뜨겁다. ‘누드’와 ‘뉴스’라는 정반대되는 이미지가 거부감 없이 ‘뉴스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했다.
숨길 것 없는 방송=벗는 뉴스?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NNK)가 지난달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국내 공식 런칭행사는 관심만큼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주인공인 9명의 ‘화끈한’ 앵커들이 소개될 땐 집중적인 카메라 플레쉬의 공격이 연이어졌고 이날 네이키드 뉴스는 방문자 급증으로 서버가 마비 직전까지 갈 정도였다고 한다.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론칭행사 이후 1주일간 100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했고 그 중 26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키드 뉴스는 그간 캐나다 등 해외에서 여성 앵커들이 누드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뉴스를 진행하는 등 노출 수위로 이목을 끌어왔다.
네이키드 뉴스 국내판은 노출 수위에 대해 “최대 상체만 벗는다”고 밝혔다. 네이키드 뉴스는 172개 나라에서 케이블 방송과 웹사이트, 모바일로 서비스 되고 있다. 한국에선 고급 호텔 룸에서 해외방송을 유료로 서비스 해 오다 이번에 공식 한국판을 열게 된 것이다.
‘숨길 것이 없는 방송’을 표방하는 이 방송은 여성 앵커가 가감 없는 뉴스를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옷을 벗으면서 완전 누드로 진행하는 차별화를 내세웠다. 여성 앵커가 뉴스를 전달하면서 하나 둘 상의를 벗어던지다가 마지막에는 상반신 누드 상태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19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덜트 버전’과 15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틴 버전’이 있다. 어덜트 버전은 상반신을 노출한 형태로 진행되며 틴 버전은 비키니나 속옷 차림으로 노출 수위를 낮췄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앵커들은 “당당하고 능숙한 진행을 통해 미디어 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NNK는 ‘인포테인먼트 시장 개척’과 ‘건전한 성인문화의 정착’이라는 두 가지 비젼을 내세웠다. 요아브 시나이 NNK 대표는 “네이키드 뉴스는 '네이키드‘에서 오는 솔직하고 확실한 엔터테인먼드적 요소와 가감 없는 뉴스로서의 차별화된 정보를 두루 갖춘 ’인포테인먼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이며 “음성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성인 콘텐츠 시장에서 건전한 성인 문화 정착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키드 뉴스가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이 노린 것은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이다.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컨텐츠(알몸뉴스)를 돈벌이에 이용했을 뿐이다. 혹자들은 여성 앵커에 대한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자극한 ‘성인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거침없이 쏟아낸다.
선정성 논란 방송 제재
하지만 이에 대해 데이비드와가 네이키드 뉴스 인터내셔날 대표는 “데이키드 뉴스는 음란물이 아니며 성적인 콘텐츠도 아니다. 단순히 누드가 음란물이라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비롯 미술관의 많은 작품들 역시 음란물로 간주돼야 할 것”이라고 반론했다.
폭발적 관심 속에 공개된 네이키드 뉴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숨길 것 없는 방송’은 말 그대로 ‘알몸’만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차별화된 뉴스’는 없었다는 것이 주된 평이다.
기존 뉴스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노출 외에도, 뭔가 다른 속시원한 뉴스를 기대했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처음부터 잘 훈련된 앵커를 기대하진 않더라도 앵커답지 않은 서툰 말투와 진행패턴은 뉴스도, 성인물도 아니었다.
네이키드 뉴스는 현재 독자적인 취재 인력을 갖고 있거나 취재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기존 언론사에서 사다가 공급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해당 언론사나 통신사들은 출처를 밝히는 것을 꺼려한다. 때문에 앵커가 옷을 벗었다 뿐이지 뉴스 내용엔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네이키드 뉴스는 월정액 9900원에 유료로 제공되며 웹사이트나 모바일로 볼 수 있다. 돈 주고 보는데도 노출 수위로 보면 ‘야동’(야한 동영상)보다 못하고 뉴스로 보자니 전문성이 달린다는 것이다. 네이키드 뉴스를 시청한 30대 남성은 “대본을 줄줄 읽는 아나운서의 말투도 거슬렸지만 다른 방송에서도 얼마든지 접하는 뉴스를 하니까 돈 주고 방송을 볼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해외 네이키드 뉴스와 비교해 앵커나 콘텐츠 수준 차이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뉴스마저 상업성에 이용한다”는 지적과 “단지 여성의 몸을 상품화한 콘텐츠 일 뿐”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네이키드 뉴스는 현재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뜨거운 비판과 논란이 언론을 뜨겁게 달궜고 이것이 오히려 계기가 돼 사람들의 호김심을 끈 이유가 됐던 것이다.
음란성과 선정성 논란도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다. 네이키드 뉴스 관계자는 “뉴스와 노출을 따로 보지 말고 하나로 봐야 한다”며 “솔직한 뉴스라는 콘셉트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뉴스로 보기에는 진행 형식에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모니터링을 통해 선정성이 과하다고 보고 심의에 들어갔다. 여성 앵커들이 상의를 벗은 채 방송을 하고 여성의 오르가즘에 대해 노골적이고 저속한 대화를 나누는 등 선정적 정보들이 다수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방송심의위는 불법·유해정보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선정성 정보 유통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네이키드 뉴스’의 관련 법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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