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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시민 영웅’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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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최근 대중문화계는 영웅의 활약이 뚜렷하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슈퍼히어로는 인기가 없다. 대중문화를 장악하는 영웅들은 소시민들. 서민 영웅들이 각박한 현실을 위로하고 있다.
성실한 당신이 바로 영웅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소시민적 영웅’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드라마 ‘시티홀’의 김선아와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김윤석이 그 주인공. 드라마 속 김선아는 백수 9년차에 기적처럼 10급 공무원에 합격한 캐릭터다. 술과 수다, 친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차츰 대중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로 거듭나는 역할이다. 정치의 ‘ㅈ’도 모르는 30대 중반의 여성에서 ‘정치가 별거야? 못 사는 사람 잘 살게, 잘 사는 사람은 좀 베풀게 하면 되는 거 아냐?’라는 진리를 깨닫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서민을 위할 줄 아는 시장으로 변모해가는 그녀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준다. 한국인의 오랜 꿈인 정치적 판타지를 생생하게 살린 셈이다.
‘거북이 달린다’의 김윤석은 충남 예산에서 한량의 삶을 살던 중, 갑자기 나타난 탈주범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남자로 분했다.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용돈 벌이 삼아 소싸움 대회에 돈을 걸었다가 탈주범에게 돈은 물론 형사의 명예와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잃게 된 그가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놈을 추격한다. 놈을 잡기 위해 친구들을 모두 동원하고, 필살기 연습에 임하는 등 질긴 근성을 자랑하는 그는 탈주범과 맞서는 스크린의 소시민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식인 멧돼지와 사투를 벌인다는 독특한 소재의 ‘차우’ 또한 마찬가지다. 7월 개봉을 앞둔 섬뜩한 스릴과 짜릿한 어드벤처로 무장한 국내 최초 리얼 괴수 어드벤처 ‘차우’의 5인 추격대 또한 자신들의 소박한 목적을 위해 식인 멧돼지와 사투를 벌이며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경향은 재벌 2세, 슈퍼 히어로 등 비현실 캐릭터에 대중들이 더 이상 매력 못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허황된 판타지는 고통을 잊게 할지 몰라도 한편 더 큰 허무를 안겨주기 마련이다. 서민 영웅이 사랑받는 현실은 현실적 판타지에서 작은 희망과 위안을 얻고자 하는 집단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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