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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겨울레포츠의 꽃, 빙벽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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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켈(쇠지팡이)을 얼음에 찍고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스릴.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얼음 기둥에 도취되는 물아일체의 경지. ‘겨울등반의 꽃’으로 불리는 빙벽등반은 매력적이지만 비전문가가 도전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장비가 발전하면서 대중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2월은 초보자가 빙벽등반하기 가장 좋은 시기. 2월 빙장은 부드럽고 안전한 편이다. 명심할 것은 지금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등반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중봉산악회 등반대장 유승완(37) 씨의 도움으로 빙벽등반에 대해 알아보았다. 유씨는 “빙벽등반은 초등학생부터 칠순노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자일의 정’
빙벽등반과 암벽등반의 원초적 차이점은 오르는 방식. 암벽등반은 맨손과 발을 이용하는 반면, 빙벽등반은 손도구와 발도구를 사용한다. 유씨는 “손을 짚는 부분인 홀더(holder)를 잡고 오르는 맛이 암벽등반의 묘미라면, 빙벽등반은 얼음에 피켈을 찍을 때 몸을 타고 전해오는 전율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빙벽은 하루하루 모습을 바꾸는 살아있는 대상이다. 루트가 정해져 있는 암벽과 달리 빙벽은 손으로 찍고 발로 차면서 오르는 곳이 곧 길이 된다.

유씨는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겨울 레포츠와 달리 빙벽등반은 남다른 정신적 경지를 체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공포심과 추락의 두려움, 설레임과 즐거움이 교차하는 속에서 자아와 자연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 따라서 성취감 또한 높다.

빙벽등반은 선등자와 후등자가 서로를 자일로 연결해 2인 1조로 움직인다. 믿음과 희생이라는 정신적 부분은 이 때문에 빙벽등반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일의 정’은 서로를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을 만큼 진한 우정을 만들어준다.


주1회 1개월이면 기본기 완성
등반의 기본요소가 기본적 체력, 기술, 균형감각이라면 빙벽등반에는 장비감각이라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이 모든 요소는 훈련에 의해 습득할 수 있는데 빙벽등반의 경우, 장비를 갖추어야하는 부담이 있다. 피켈, 아이젠, 빙벽화, 헬멧, 안전벨트, 자일 등의 기본 장비를 구입하는데 100∼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처음 빙벽등반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산악회에 입회하거나 등산학교에서 입학하는 것이 좋다. 장비를 무료로 대여 받을 수 있고, 기술 또한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을 때까지 대여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주1회 1개월이면 대체로 기본 기술을 마스터할 수 있다. 특별한 체력이나 감각 보다는 반복적인 경험으로 실력이 쌓인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산에 대한 열정이다. 초보자는 반드시 숙련자와 함께 등반해야 하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빙벽을 찾아 단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토왕폭의 사나이
국내에서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빙장은 40여곳. 서울 도봉산 회룡골 폭포, 북한산 구천은폭포, 운악산 무지개폭포, 강촌의 구곡폭포 등은 초보자에게 적합한 빙장이다.

빙장이 많이 형성돼 있는 곳은 설악산.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 개토왕폭포, 소토왕폭포, 응당폭포 등은 대표적 빙장. 특히 토왕성 빙폭은 한국 최고의 빙폭등반지이다. 상 중 하 3단으로 이루어졌고 전장 320미터에 이르는 이 빙폭은 고난의도 빙장으로 마니아들에게 ‘목숨을 건 등반’을 상징하는 특별한 장소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토왕폭을 오르는 등반자들에게 ‘토왕폭의 사나이’라는 칭호를 달아주기도 했다. 좌우벽이 연결돼 있어 혼합등반을 즐길 수 있다.

대한산악연맹에 의하면 한국의 빙벽등반 인구는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빙벽등반 마니아들의 수에 비해 빙장은 부족하고 얼음이 어는 시기도 러시아나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의 빙벽등반 수준은 세계적인 위치. 도전정신과 열정, 인간적 의리라는 한국인의 정서와 등반의 속성이 맞아떨어진 듯 하다.





유승완 씨는 누구?
중봉산악회 등반대장 유승완 씨는 클라이머의 암벽등반 장면을 우연히 접하고 한눈에 반해 1984년 17세에 산악회에 가입했다. 현재 그는 등반경력 20년에 이르는 베테랑 산악인. 산이 좋아 고등학교 2학년 때 등산장비점을 운영하기도 했고, 학교 대신 산을 떠돌기도 했다. “인생의 팔할을 산에게서 배웠다”는 그는 “각박한 도시에서 산은 영혼의 쉼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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