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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도농 상생과 농촌 어메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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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 3차5개년 계획(1972~76)이 끝나면 “그늘진 응달과 농어촌에도 따뜻한 볕이 들게 하겠노”라고 약속했던 고 박정희 대통령은 작고 하시기 직전 당시 경제기획원 고위관료들이 비교우위론에 입각하여 쌀과 농산물 수입개방을 주장하자 크게 노했다. “경제개발과정에서 뼈 빠지게 희생하며 내조한 조강지처(糟糠之妻)를 좀 살게 됐다고 헌신짝처럼 내팽겨 치면 누가 농촌에 남아 식량주권과 지역사회를 지킬 것인가” 라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전 농림부장관 김성훈, “도농이 함께 사는길”에서, 2007)
지금 서울 등 대도시는 초만원이다. 수도권의 과밀현상은 사람이 사는 비용을 농촌보다 19배나 더 들게 하고 환경오염비용도 연간 42조원에 이른다.
국민 개개인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을 추구하고 있다.더불어 고 김수환 추기경처럼 가진 것을 나누며 사랑하고 자신의 신체까지도 이웃에 기증하며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웰다잉도 하고 싶은 사회적 추세이다. 결과적으로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적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전체가 미래세대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회적 웰빙시대에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장경제와 수출드라이브로 국력을 신장해 세계13위의 강소국이 되었다. 이 과정 속에는 한민족의 끈기와 근면, 투지와 신념, 배움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활활 불타 있었다. 요즘의 자녀들, 젊은 세대가 이러한 부와 자유를 누리는 기쁨이 그리 멀지 않는 선대에 있었음을 얼마나 아는지 물어 봄직도 하다.
18세기 후반 유럽의 산업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세가지 요인이 있다. 농업의 녹색혁명으로 생산성이 향상되어 도시 산업인력의 식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었고 양질의 농촌인력이 산업근로자로 전환될 수 있었으며 농업으로 쌓은 부(富)가 공장을 설립하고 산업자본화 하는데 뒷받침 될 수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국력신장도 농업의 녹색혁명과 인력공급에 힘 입은바 크다. 농업자본은 취약해서 외국으로 부터의 차관도입과 대일 청구권 보상자금, 해외인력 송출에 따른 수입금 등이 자본으로 뒷받침 되었다. 이 과정에서 농업과 농촌은 많은 어려움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는 돈 벌러 도시로 해외로 나갔고 어린 자녀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키워 지기도 하였다. 공산품 수출을 위해 농산물 수입개방도 더 빨리 더 확대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감내하는 분야에 대한 정책적 사회적 배려의 시각이다. 정책의 시행으로 재미 보고 혜택 보는 사람과 산업이 따로 있고 피해보고 고통 받는 사람과 산업이 따로 있다면 지속 가능한 사회와 발전을 잃을 수 있다는데 있다.
선진국이 농업과 농촌을 유지 발전시켜온 데는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농어촌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보상의 원칙”이 작동되었고 농어민보호 정책으로는 “최약자 보호 원칙”이 뒤받침 되었다. 시장경제 체제가 사회주의 체제보다 우월하게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상생의 정책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도시와 농촌이, 기업과 농업이 공생 공영하자는 농촌사랑 운동이 2003년 7월 시작되었다. 11월에는 경제 5단체와 농민단체간 1사1촌 자매결연 합의와 이듬해 6월에는 1사1촌 자매결연 발대식이 있었다. 농촌사랑 국민운동 회원도 12월부터 모집되었다. 2009년 6워17일 현재 1사1촌 자매결연은 7,188쌍으로 범 국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촌사랑운동을 확산시키고 이끌어 갈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도 2006년 2월22일 오후 2시 22분에 개원되었다. 도시와 농촌이 만난다는 둘의 의미이다. 개원식에는 농림부장관, 국회의원,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 농협중앙회장, 농민단체장 등 200여분이 참석하였다. 초대 원장으로 농산물유통만이 농민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던 본인이 1월 하순 부임하였다. 원장 이름 또한 둘(李))이 서로(相) 비추고, 빛난다(暎)는 이상영 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은 선견지명이 있으셨나 보다. 연수원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농협대학의 강당건물을 개조하여 우선 사용키로 하였다. 원장 이하 전 교직원은 숙식을 함께 하며 연수원시설을 리모델링하고 학과 과정과 커리큘럼을 만들어 동년 3월7일 첫 지도자과정 연수생을 맞이하였다. 최단시간에 이러한 과정을 만들며 고락을 함께 하였던 교직원의 열의는 뜨거웠다. 1970년대 초 “새마을 운동” 의 주역인 새마을 지도자 양성을 위한 “새마을 지도자 연수원”을 벤치 마킹하고 농촌사랑운동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계승시켜 다시 한번 밝은 농촌의 비젼을 가져 보겠다는 신념은 교직원 모두를 벅차게 하였다.
1기 연수생으로 농림부에서 고 박홍수 장관과 국과장, 농협의 임원 간부직원, 농림부 산하 고위관리직들이 대거 입교하여 전국 각지에서 온 마을 지도자대표와 2박 3일 합숙연수를 하였다. 아침 6시 기상과 운동을 시작으로 저녘 10시 취침시까지 강의 수강과 질의 응답, 반별 토론 등으로 쾌적하고 매력 있는 마을만들기, 농업 농촌에 대한 재인식, 화합의 한마당 등으로 진행되었다.
1970년대의 새마을지도자연수원과 다른 점은 당시의 연수생은 젊은 장년의 지도자가 대부분 이었다면 농촌사랑지도자연수생중 상당수는 30여년전 새마을운동지도자로 활동하셨던 지도자들이 늙어서도 다시 연수생으로 교육에 입교하였다는 것이다. 수료 전날 저녘 화합의 한마당에서 점잖게 생긴 지도자분께 연세가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해방둥이(1945년생)시란다. 60이 훨씬 넘으셨다. 젊은 사람 보내시지 어떻게 입교하셨느냐 물으니 80여 가구 마을에 본인이 3번째로 제일 젊으시단다. 이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고 애환이지 뭐겠는가? 라는 생각이 머리에 휭 하고 지나간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도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도 도·농이 함께 가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농촌 어메니티(Amenities)는 우리에게 당겨진 당면 과제이다. 농촌 어메니티는 농촌에 존재하는 생물 다양성, 생태계, 오래된 건축물, 농촌 경관, 농촌공동체의 문화나 전통 등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와 정체성에서 오는 쾌적한 느낌, 농촌 다움(Rurality). 건강하고 풍요로움 등을 말한다.
원래 어메니티는 라틴어로 “쾌적하다” 친근하다” 라는 뜻으로 보통 쾌적성으로 사용된다. OECD는 농촌어메니티를 단순히 쾌적한 환경이라는 의미보다는 농촌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요소로서 사회구성원에게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자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본래 어메니티의 발상지는 지방의 풍토와 전원경관 및 토착문화가 어울어진 농촌이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으로 환경이 열악해 진 도시에 농촌과 같은 자연과 문화를 입식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도시어메티로 접목되었다.
20세기 후반 농촌경제가 악화되고 환경이 열악해지자 농촌지역사회의 붕괴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에서 농촌어메니티가 주체화 되었다. 농촌어메니티는 여가를 즐기고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도시 국민의 이해와, 농촌에서도 도시와 같이 깨끗하고 질서가 있는 아름다운 정주환경에 대한 농촌주민의 욕구 증대와 맞물려 새로운 발전동력의 장이 되고 있다.
주말농장에서의 건강한 땀의 대가와 삶의 충전, 농촌과 교외에서의 쾌적함의 향유, 농업을 이해하고 학습 체험하는 장, 생산현장에서의 신뢰할 수 있는 농산물의 확인과 지속적인 구매 등은 도시소비자의 몫이다. 반면, 쾌적한 환경속에서 건강한 삶을 살며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도시민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루어 우리 농업을 지켜 나가는 것은 농민의 몫이다. 정부는 시장에서 보상 받지 못하는 농업과 농촌의 다원적기능에 대해 정책과 예산으로 보상함으로써 도시소비자와 농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는 치열해 지고 있는 지구촌 시장경제에서 우리의 먹거리와 쾌적한 자연생태환경을 지키고 문화유산을 보존함으로써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지켜 나 갈수 있도록 농촌을 돌아 보고 서로 힘을 보태는 상생의 모습을 찾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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