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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이리버 MP3’ 세계 속으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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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콤이 지난 1999년 설립 당시에는 미국 ‘씨러스 로직’ ‘마이크로튠사’와 미국내 반도체 독점판매권을 취득하는 등 반도체 솔루션회사로는 산뜻한 출발을 했다. 삼성반도체를 퇴직한 양덕준(54) 사장이 설립한 레인콤은 삼성전기에 Pick-up(CD를 기기에서 읽어주는 모듈)을 생산 납품하는 소규모 벤쳐기업으로 매출액도 연 12억원에 불과했었다. 이후 레인콤은 CD MP3 플레이어(MP3P)를 생산, ODM방식으로 미국에 수출을 하기도 했으나 관련 회사의 부도로 한때 파산직전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 양 사장은 수차례에 걸친 모험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직원들을 독려한 결과 현재는 세계 최대의 MP3 생산업체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소닉블루’의 ODM 생산
레인콤이 미국시장내 반도체 독점판매로 연간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수익측면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양 사장은 여기에 만족치 않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에 이른다. 이에 양사장은 지난 2000년 그동안 생각해온 ‘멜티-코덱 CD MP3 플레이어(MP3P)’ 솔루션에 개발에 들어갔다. 그때만 해도 국내 MP3업체들은 소규모업체로 레인콤의 솔루션을 이용한 제품양산이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은 MP3P 솔루션 가치를 인정치 않아 하마터면 무용지물이 될 뻔 한 적도 있다. 양 사장은 ‘이렇게 될 바에야 차라리 승부를 걸자’는 생각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여러 기업들과의 타진을 하고 있을 무렵, 미국의 PC주변기기 제조업체인 ‘소닉블루’로부터 ODM 생산(자사제품을 생산하고 소닉블루 브랜드로 생산하는 방법)을 요청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부터 시작해서 상당한 비용이 필요했다. 양 사장은 자금문제를 해결치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라는 비장한 각오로 중무장한 체 뛰어다니기를 몇 개월만에 홍콩의 ‘AV 컨셉트사’로부터 미화 560만 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양 사장은 “당시 닷 컴이 아니면 자본유치가 어려워 고심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홍콩에 아는 업체가 있어 생산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아이리버 MP3’ 탄생
레인콤이 홍콩의 ‘AV 컨셉트사’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여 만든 제품이 소닉블루의 ‘리오(Rio)’라는 CD MP3P다. 이후 레인콤은 미국내 MP3P 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했던 ‘베스트 바이(Best Buy)’에 물품을 납품하기로 결정하고 ‘리오(Rio) CD MP3P’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내 MP3P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협소해진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음을 뒤늦게 알았으며 여기에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베스트 바이 또한 CD를 사용치 않는 MP3 개발을 요구하고 나서자 양사장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MP3를 개발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신제품 개발만이 살 수 있다는 ‘전쟁선포’를 하게된다.
“보통 신제품을 만들려면 1년을 잡아야 하는데 시일도 3개월에 불과해 제품개발에서부터 완제품 출시까지는 턱없이 짧았다”며“하루 2시간 잠자는 것도 아까울 만큼 모든 임직원이 신상품 개발에 매달렸다”고 말하는 양 사장은 어느덧 감회에 젖어들기도 했다.
양사장과 모든 임직원들이 필사즉생의 마음가짐으로 신제품 개발에 매달린 결과 지금의 ‘아이리버’ 브랜드의 MP3가 탄생하게 됐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우뚝‘
컴퓨터를 통해 음악을 다운받아 최고 150곡을 저장할 수 있는 아이리버는 2002년 국내 첫 생산을 한 이후 미국에서 디지털 오디오 부분 1위∼5위까지 모두 점유하는 쾌거를 낳았다.
MP3 생산이후 아이리버의 경영실적은 눈부시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2002년 9월 MP3 아이리버 첫 제품인 iFP200 출시와 함께 매출액이 800억원으로 3년새 70배 가까이 늘어났고 이익도 3,000만원에서 80억원으로 270배 이상 급증했다. iFP200는 이듬해 9월까지 1년간 무려 100만대 돌파라는 MP3 업계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기존의 MP3업체는 직사각 모양으로만 제조했던 것을 삼각형 모양의 펜시형으로 출시하면서 디자인에서 한 단계 발돋움했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4월 출시된 iFP300의 인기는 더욱 높아 판매 9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이미 80만대를 돌파했고, 올 상반기 중에는 120만대 가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인해 전세계 MP3 플래시 메모리 부분 시장점유율이 21.5%를 기록해 2위 그룹인 디지털웨이 RCA 리오 등을 따돌리고 있다.


100GB 휴대용기지 만들 것
레인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메모리 양이 500MB로 녹음할 수 있는 곡이 150여곡에 불과한 저용량인 MP3중심으로 개발을 해왔다. 레인콤은 저용량에서 최고 100 GB까지 휴대용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10GB의 HDD를 채용한 MP3P를 출시 판매에 들어갔다. 기존 iFP에 비교하면 무려 20배 가량 용량이 많아진 것으로 20GB의 경우 약 6,000곡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결국 HDD시장이 형성되면 움직이는 레코드점이 생기는 것이다.
양덕진 사장은 “그때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현재의 위치가 자랑스럽다”면서도 “세계 1위라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기업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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