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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짧지만 강렬한 매력, 단편영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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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입체적인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영화제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예고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예고편은 3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 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할 만큼 매력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새빨간 바탕에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기계음으로 읽으며 시작되는 오프닝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비정성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희극지왕, 절대악몽, 4만번의 구타' 이 다섯 가지 장르가 이국적인 배경과 어우러져 더욱 눈에 띈다. 이 장르들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 하나하나에 장르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맨 먼저 사회적 관점을 다룬 '비정성시'는 횃불을 들고 봉기하는 듯한 인물의 역동적인 모습이 보여지고, 멜로드라마 부문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은 왕관 혹은 거울을 연상시키는 듯한 공주풍의 이미지가 돋보여 러블리한 멜로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희극지왕'은 강렬한 노란색으로 텍스트를 표현해 재기 발랄한 느낌의 코미디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주고, 다음으로는 무언가 잡아먹을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이미지만 봐도 공포, 판타지의 '절대악몽'임을 직감할 수 있다. 검정색 양복을 입은 두 명의 인물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주시하는 그 곳에는 액션, 스릴러 부문인 '4만번의 구타'가 크게 쓰여있다.
이번 예고편 제작을 맡은 '쟈니브로스' 프로덕션의 성우정 감독은 각기 다른 다섯 장르를 확연히 구분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3D 공간에 2D 그래픽을 입힘으로써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법을 사용해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신선함을 강조했다고 제작의도를 전했다.
글씨체, 색깔, 다양한 배경 등 다섯 가지 장르를 나타내는 전혀 다른 이미지들은 그만큼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영화제의 색깔을 대변해 주고 있다. 단 30초의 짧지만 강렬한 영상 속에는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상상의 세계로 진입한 것만 같은 쾌감 그리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라는 암시를 줌으로써 올해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영화제는 그 동안 단편영화의 발전에 기여한 배우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벌인다.
개막식에서 단편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뜻 깊은 행사가 이루어졌고, 또한 고 박광정이 출연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특별전 , 배우가 만든 단편영화를 모은 이 관객을 기다린다.
특별전 에서는 2008년 12월 고인이 된 배우 박광정이 출연한 3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집행위원인 김성수, 허진호 감독의 1990년대 초반의 단편들부터, 박광정의 마지막 단편영화 출연작이자 유작인 홍성원 감독의 <팝 라이프>를 통해, 젊은 시절부터 암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박광정이 불태운 연기 혼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김성수 감독의 <비명도시 (1993)>는 35mm 필름으로 촬영된 국내 최초의 단편영화로 고 이강산, 여균동, 김형구, 이현승 등 한국영화 역사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대거 스텝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박광정은 짧게 출연하지만, 암울하고 삭막한 현대사회를 그리고 있는 영화의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한다. 허진호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인 <고철을 위하여 (1992)>에서 박광정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여 위트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홍성원 감독의 <팝 라이프>는 박광정의 마지막 영화 작업으로, 극중 영화감독의 역을 맡았다. 배우이자 연극연출자로도 유명했던 그는 평소 영화감독 준비를 하고 있었을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과 욕망이 컸다. 비록 살아생전에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영화를 통해 감독이 된 박광정의 모습을 보는 것은 뜻 깊다.
방은진, 양익준, 유지태, 구혜선까지, 배우가 만든 단편영화의 열전!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각 장르별로 1명의 배우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는 명예 심사위원 제도가 있을 정도로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영화제이다. 올해 미쟝센 단편영화제 국내초청 부문인 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숀 펜, 멜 깁슨처럼 배우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메가폰을 잡은 국내 배우들의 단편 연출작을 소개한다.
이미 <오로라 공주>를 통해 데뷔에 성공한 방은진 감독의 <날아간 뻥튀기>, 제 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연기상 수상자이자 <똥파리>로 독립 영화계의 터진 물꼬를 이어가는 양익준 감독의 2006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본선 진출작 <바라만 본다>, 스틸 사진과 내레이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유지태 감독의 <초대>, 올해 감독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구혜선 감독의 재기 발랄한 <유쾌한 도우미>가 소개된다. 타인의 삶을 살아가는 배우들이 이해하고 포착해낸 인생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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